또각 또각 또각 그녀의 구두 소리
달이 뜨는 이 밤 우아하게 피는데
끝을 알기에 난 재차 고갤 저어도
살갗이 닿는 소리마저 유혹하네
내가 나타날 적엔 반겨줘
바로 지금 여기서
나밖에 모르는 개처럼
컹컹 날뛰어 달란 말야
어울리지 않아도
우리는 떨어지지 않아
함께인게 좋아서
누가 먼저랄 게 없는거야
거품처럼 쉽게 터지는 사랑은
이제 지겨워
내 사랑은 조금 달라
너는 조금 바뀌어야 해
내 팔장 안으로
깊게 파고들어오는 촉수
내 입가에 끝없이 터져
나오는 하얀 입김
하늘과 바다처럼
평생을 마주 하면서
너와 졸라 재밌게 함께 할거야
책도 낼거야 내가
어울리지 않아도
우리는 떨어지지 않아
함께인게 좋아서
누가 먼저랄 게 없는거야
어울리지 않아도
우리는 떨어지지 않아
너를 보고 있으면
터져 나오는 웃음을 난
너의 귀 뒤로 다가가
넌지시 불러줄래 한참을
시간이 가는지 모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