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머리 얼룩이 몸통
통통한 발로
나를 보면 꼬리를 치는
우리 똥개 아롱이
나무집이 마음에 들어
한잠 자려고 그랬다
나를 보면 꼬리를 흔들고 나와
나를 반겨주는 아롱이
아이야 저기 호숫가엔
절대 가지 말아라
낚시터 검둥 고양이가
무척 사납다
산 위로 동그랗게 달이 뜨면
아가야 뒷동산에 산책가자
산딸기 한바구니 가득 담아
시원한 네 집으로 뛰어가자
큰 눈망울 볼록 나온 배
한숨 자다가
목욕하자면 도망을 치는
우리 똥개 아롱이
뼈다귀 들고 산으로 올라
땅을 파다가 그랬다
나를 보면 뼈다귈 물고 돌아가
안 보이는 곳에 묻는데
세상을 다 가진 듯
고요한 네 눈망울에
달빛을 뿜어내듯
사랑이 익어가네
산 위로 동그랗게 달이 뜨면
아가야 뒷동산에 산책 가자
산딸기 한 바구니 가득 담아
시원한 네 집으로 뛰어가자
산 위로 동그랗게 달이 뜨면
아가야 뒷동산에 산책 가자
산딸기 한 바구니 가득 담아
시원한 네 집으로 뛰어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