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끝을 간지럽혀 기분 좋은
낯선 이 봄내음
바람에 몸을 맡겨
헤엄치는 조각구름
따스한 햇볕이
반짝이는 거리 위
내딛는 가벼운 발걸음
향기로운 오늘
흩날리는 꽃잎들이
주위를 맴돌아
나를 품은 하늘이 오늘은 더 높아
당연하듯 지나쳐 간
일상 모든 것의 조화
왜 이제야 나 감사함을 알까
바람 따라 전해오는 봄내음이
내 맘을 두드리네 사람 미칠듯이
한동안 찬바람에 닫혔던 내 맘이
열려 마치 첫사랑을 맞이 하듯이
살며시 봄바람 손 잡고 나간
산책은 값을 쳐도 비싸
more than 할아버지
금니보다 웃음이 나
미친듯이 절로 노래 불러
내가 가수 같이
어느새 여름은 또 오겠지
봄날은 짧게 흘러 가겠지
짧기엔 이 계절의 소중함을
알지 못해 다 잊고 살지
어느덧 시린 겨울 지나고
따스한 봄 찾아오네
꽁꽁 얼어붙던 눈도
이젠 아침 이슬되어
내 맘의 고단함도 눈 녹듯이
녹아내려 새출발을 맞이하는
설렘에 한껏 들떠
지난 시간 추억으로
잠시 묻어둔 채
앞으로의 나날들의
충실함을 품어
봄바람의 상쾌함이 내 심장에
퍼져오고 한껏 들떠 잊고 있던
꿈을 다시 꿔
벌써 봄이란 시간이란
참으로 빨리 가는 구나
항상 설레었던 나의
10대 시절 왔던 봄
뭔가 생길거라 기대하던
20대의 봄 짝을 이뤄가는
친구들을
축하해주는 지금의 봄
그리고 사랑하는 내 아이가
입학을 한 올해의 봄
앞으로 다가올 내 인생도
따뜻하니 봄 같기를
내 주변 모든이가 전부
다 행복하기를
어느새 여름은 또 오겠지
봄날은 짧게 흘러 가겠지
짧기엔 이 계절의 소중함을
알지 못해 다 잊고 살지
그렇게 바라온 이 햇살에
모든 게 녹아내리길
너와 내가 꿈꿨던 걸
세 가지는 이룰 수 있도록
어느 새 여름은 또 오겠지
봄날은 짧게 흘러 가겠지
짧기엔 이 계절의 소중함을
알지 못해 다 잊고 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