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람이 울려대는 아침은
고개를 베개에 파묻고서
잠들고 싶은걸요
하지만 오늘은 다른게 당연해
누구를 만나러 가는 자린데
졸린 눈으로 난 너와
함께 있는 걸 상상하며
칫솔을 물고 베시시
웃어버렸죠
너하고 나는 설레는
그런 사이야
새로 산 구두가 너무 폭신해
시계는 흘러가지만
예쁘게 보이고 싶어
빠르게 걸어도 되죠
몇 시간 전인데 벌써 행복해
어디쯤 오냐고 한 문자에
아직도 한참이 남았는데
거의 다 왔다고 해
들키면 안되니까 한 번 봐줘요
사실은 조금은 늦을 것 같아
핑크색 립글로즈 한듯만듯
살짝 발라주고서
할 건 많은데 마음만 급해지네요
너하고 나는 설레는 그런 사이야
바람이 불어 넘치는 거리에
머리는 헝클어지고
두 뺨은 붉어졌어도
웃음이 나는 건 뭐죠
예쁘다고 해 줄 네가 있어서
약속 장소에 가까워지면 질수록
신경쓰이는 마음에 거울만
그 때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 안아주는데
돌아볼 필요 없었죠
따스한 이 느낌 너라서
너하고 나는 익숙한 그런 사이야
몇 번을 봐도 봐도 난 너하고
we make it only special day
다음번엔 늦지 않을게
눈감아 준거 알아요
그래서 너하고 정말 행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