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wn in the subway
너의 것과 닮은
다리들을 마주치네
어제 나를 움직였던 건
너의 가죽치마
그게 아니라면
설명할 수 없지 이건
부재중 통화만이
내게 해야 할 일을 가르치네
후회하지 않겠냐고
물어본 건 나인데
후회된다는 말로밖에
이 기분 설명이 안돼
나와 공감대를 만들 수 있는
놈한테도
이 얘기를 할 수 없어
어떻게 보면 조금 허무한데
여전히 너에게서는
잘 들어갔냐는 연락
하나 없고
난 대기화면만을 끊임없이
unlock
가벼운 말들
어젯밤 주고 받았던 대화
너 역시 지금 나처럼 하고 있을까
이런 생각
무거울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눈꺼풀
오후 세시
집까지 남은 환승은 딱 두 번쯤
대신 버스에 타려고 해도
발을 뗄 수조차도 없고
지하철 어딘가에선
어젯밤 너와 같은
perfume
아무렇지도 않을 줄만
알았는데
생각보다 날 과대평가 했나봐
오히려 네가
매달릴 줄로만 알았는데
전부 다 내 착각이었나 봐
아무렇지도 않을 줄로만
난 알았는데
생각보다 날 과대평가 했나봐
오히려 네가
매달릴 줄로만 알았는데
그럴 줄로만 꼭 알았는데
seems like you're an anarchist
무정부주의자
저녁시간이 되기 전에
너와 다시 얘기할 수 있을까
글쎄 넌 어쩜 다시
어제 네 전화가
boom boom
하게 만든 녀석과
시간을 보내고 있을 수도
넌 손예진이 아니고
난 정우성도 아닌데
왜 너의 머릿속에는
지우개만이 이렇게 가득해
내가 전혀 생각조차
나지 않는 것처럼
통화기록을 털어봐도
나오지 않는 너의 번호
조금은 냉정해진 머리에선
내 것이 아닌 샴푸 향
집에 가면 내 면도기로
면도부터 할 거야
빨래를 돌리고 난 뒤
건반 앞에 앉아 네 얘기를
담은 노래를 만들고
녹음까지 다 할 거야
You told me that you love me
but I said no way
그게 어젯밤에 일어났었던
일이었는데
오히려 넌 내게
아무 연락조차 없고
난 고민을 거듭하다 문자를 보내
Good Afternoon
아무렇지도 않을 줄만
알았는데
생각보다 날 과대평가 했나봐
오히려 네가
매달릴 줄로만 알았는데
전부 다 내 착각이었나 봐
아무렇지도 않을 줄로만
난 알았는데
생각보다 날 과대평가 했나 봐
오히려 네가
매달릴 줄로만 알았는데
그럴 줄로만 꼭 알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