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어머니 지금 내 나이일 때
나를 낳았지
그리고 9년 뒤
아홉살 나를 데리고
수리산 한증막에 갔어
아홉 살 짜리를 데리고 간 건
쓸쓸하지 않으려고
아프고 고된 몸이지만
자식을 빌어 왜
사는지 보여주려고
아홉 살 때부터 뜨겁기만 한
한증막에 따라갔던 건
서른세 살 울어머니
쓸쓸하지 말라고
울어머니 지금 내 나이일 때
나를 낳았지
서른세 살 울어머니
서른세 살 청춘
그렇게 스물네 해가 지나
수리산 한증막에 왔지
변한 건 없고 여전히 뜨끈하니
솔향기가 좋더군
울어머니 지금 내 나이일 때
나를 낳았지
그리고 9년 뒤
아홉 살 나를 데리고
수리산 한증막에 갔어
9년 뒤 내가 다시
여길 온다면
그 때 엄마의 세월을 이해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