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이 빨리 돌아가는 세상
거침없이 여유를 집어삼켜
숨막혀 어지럽지
나와의 대화가 필요해 때때로
난 천천히 걷지
난 현재를 소중하게 사는 사람
허나 미래라는 이름의 감옥에
갇힌 상황
가끔 미워 사회를 전쟁터로
만든 이 현실이
앞서가려 살아남으려
정치게임들을 펼치지
모두가 돋보이려 애쓰는
네온사인 같아
힘을 잃은 난 고장난 간판
해맑은 대문사진이 걸린
나의 미니홈피와는
다른 삶을 사는 내 맘은
버려진 비닐봉지
바람에 쓸려 어디론가 정처
없이 흘러가
벗들이 기다리는 단골 술집에
들어가
맨날 보는 놈들인데도 좋구나
풀자 이 기분
나 오늘밤은 한껏 취할래 묻자
이 시름
난 아직도 거칠게 사는 게
익숙치 않아
모두들 다른 방법이 없었나봐
세상이 그들을 바꿨나봐
우린 모두 고독에 때로는
외로워하지만
술 음악 그리고 친구가 있잖아
우리 모두의 안식처잖아
넘칠 듯 가득 채워진 술잔에
입가엔 미소가 번지고 우정이
충만해
지금 이 순간엔 현실의 짐을
다 풀고
이 밤에 몸을 맡기며 잠시
눈을 감네
아늑한 기분에 조금씩 위로가 돼
고마워 너희들이 곁에 있어
치료가 돼
가끔 비틀거려도 우린 앞으로
가고 있잖아
툭툭 털고 일어나 음악을 안주로
건배 오늘의 눈물을 말아 원샷
건배 내일의 희망을 담아 원샷
다 잘될거야 친구야 울적한
기분은 전부
다 여기에 두고 가자 내일은
웃고 살자
끝없는 건배 늘어가는 빈 병
밤새 끝나지 않을 긴 수다를
이어
긴 밤을 적시던 음악이 영혼에
고이네
고요한 새벽은 서서히 끝자락을
보이네
술집의 밤을 타고 흐르는
감미로운 음악
시원하게 목을 타고 흐르는
달고도 쓴 술 한잔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눠가는
진실한 대화
나 더 이상 무얼 바랄까 아늑한
행복을 느끼는데
난 아직도 거칠게 사는 게
익숙치 않아
모두들 다른 방법이 없었나봐
세상이 그들을 바꿨나봐
우린 모두 고독에 때로는
외로워하지만
술 음악 그리고 친구가 있잖아
우리 모두의 안식처잖아
술 음악 그리고 친구
지칠 땐 누구나 기대고 싶은
술 음악 그리고 친구
외로울 땐 누구나 기대고 싶은 곳
이곳은 삶의 쉼터
승자와 패자가 없는 모두의
안식처 기댈 곳
가끔 인생의 악셀을 잠시 풀고
음악에 젖어 대화에 젖어
Liquor 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