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스치는 바람이
문득 서늘해질 때면
잊어왔던 기억들이
잠시 내 맘을 두드려
저기 모퉁이를 돌면
우릴 아는 추억들이
너를 데려올 거야
너도 알아보겠니
내 안에 가득했던
너의 기억들이
이렇게 버릇처럼
나에겐 남았어
꼭 잡은 채 놓지 못했어
이마저 없으면
다신 못 보게 될까 봐
잠시 뒤를 돌아보니
날 보내던 니가 보여
물기 어린 눈으로
애써 미소짓던 너
내 안에 가득했던
너의 기억들이
이렇게 버릇처럼
내 눈엔 남았어
꾹 참은 채 울지 못했어
내 헤픈 눈물로
우리 추억이 샐까 봐
날 붙잡지도 놓지도 못했어
더 아픈 추억이 될까 봐
니 안에 가득했던 우리 추억들은
조금도 한 구석에나마 없는 건지
사랑했던 우리
기억들을 잊은 건지
내 목소린 기억하니
니 맘은 멀리 있다는 거 알아
아직 못 잊는게
바보 같다는 거 알아
버릇처럼 남은
사랑들이 미련들이
왜 아직은 고마운 건지
나 이러는 거 아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