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로 불던
세찬 바람이 멎은
포근한 어느 날
강과 산과 들에
가만히 쉼없이
눈이 내릴 때
그 눈을 흠뻑 맞으며
시골길을 걸어봤나요
눈 내린 다음 날
세찬 바람 또다시 불고
해맑은 햇빛이
강과 산과 들을 비출 때
설경에 흠뻑 취하며
시골길을 걸어봤나요
자연의 소리 들으며
시골길을 걸어봤나요
칠흑같이 어둡고
세찬 바람도
조용히 잠든 어느 밤
강과 산과 들에
가만히 쉼없이
눈이 내릴 때
그 눈을 흠뻑 맞으며
시골길을 걸어봤나요
눈 내린 다음 날 밤
살을 에는 추위가 오고
교교한 달빛이
강과 산과 들을 비출 때
설경에 흠뻑 취하며
시골길을 걸어봤나요
자연의 소리 들으며
시골길을 걸어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