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된 들쥐 3부

레몽
앨범 : (소리동화 레몽) 사람이 된 들쥐

갑자기 어머니가 부엌으로 가더니 소금을 한 바가지 들고 나오는 거야. 절에서 온 도령에게 냅다 소금을 뿌리며 말했어.
“어디서 거짓말을 해. 이런 나쁜 놈이 있나?”
절에서 돌아온 도령은 결국 내쫓기고 말았어.
“부모님께서 진짜 아들을 알아보지 못하시다니. 참으로 분하고 억울하구나. 흐흐흑.”
도령은 할 수 없이 엉엉 울면서 공부하던 절로 되돌아갔단다.
스님이 도령의 얼굴을 보더니 혀를 끌끌 차는 거야.
“가짜한테 쫓겨나고 말았군.”
“스님, 어떻게 하면 좋지요?”
도령은 걱정스런 눈빛으로 스님을 보았어.
“걱정 말게. 저기, 저 고양이를 데리고 가게.”
스님은 부엌 앞에서 졸고 있는 고양이를 가리켰어.
“예? 저 고양이를 말입니까?”
“가지고 가보면 알게 될 걸세.”
도령은 고양이를 안고 집으로 달려갔어. 그러자 마당을 쓸고 있던 머슴이 빗자루를 높이 들며 소리쳤어.
“아니, 저 놈이 또 왔네. 매타작을 해야 정신을 차리려나?”
“잠깐 기다리시오!”
“기다리고 자시고 할 것 없다. 어서 썩 꺼지지 못해?”
집에 있던 도령이 소리쳤어. 하지만 절에서 온 도령이 고양이를 내려놓자 집에 있던 도령의 얼굴이 퍼렇게 질려 뒷걸음을 하는 거야.
“야옹!”
고양이가 펄쩍 뛰어 집에 있던 도령의 목을 콱 물었지. 그러자 도령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커다란 들쥐 한 마리가 마당에 쓰러져 있는 거야.
알고 보니 도령이 숲에 버린 손톱 발톱을 들쥐가 갉아먹고 도령과 똑같은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었어.
“아이고, 진짜 아들을 잃을 뻔 했구나. 미안하다, 미안해.”
“제 잘못으로 일어난 일인 걸요. 손톱을 잘 싸서 버리라던 스님의 말씀을 들었어야 했는데…….”
“아무튼, 진짜 아들을 찾았으니 가만히 있을 수 없지. 잔치를 열자구나!”
진짜 아들을 찾은 가족은 큰 잔치를 열었어.
도령은 그 뒤로 절대 손톱 발톱을 함부로 버리지 않았다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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