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와 일곱 마리 아기 염소 1부

레몽
앨범 : (소리동화 레몽) 늑대와 일곱 마리 아기 염소

옛날 옛날에 엄마 염소와 일곱 마리 아기 염소가 살았단다.
“정말 사랑스러운 내 새끼들!”
엄마 염소는 아기 염소들을 정말정말 사랑했어. 이 세상 모든 엄마들처럼 말이야.
어느 날 엄마 염소는 아기 염소들을 불러 놓고 말했단다.
“얘들아, 엄마는 숲에 가서 먹을 것을 구해올 거야. 엄마가 없는 동안 늑대를 조심해야 한단다. 늑대가 집 안에 들어오면 너희들을 통째로 잡아먹을 거야. 늑대는 변장을 아주 잘 하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거친 목소리와 시커먼 발을 갖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단다. 얘들아! 늑대에게 절대 문을 열어주어서는 안 된다.”
아기 염소들이 대답했어.
“엄마, 조심할게요. 걱정 말고 어서 다녀오세요!”
엄마 염소는 일곱 마리 아기 염소들에게 하나씩 뽀뽀해주고 숲으로 갔단다. 그런데 늑대는 이 모든 것들을 숨어서 몰래 엿듣고 있었지.
엄마 염소가 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가 대문을 두드렸어.
“똑똑똑!”
“얘들아, 엄마야. 어서 문 열어라.”
하지만 아기 염소들은 거친 목소리를 듣고 금방 늑대라는 걸 알아차렸단다.
“거짓말 하지 마. 넌 우리 엄마가 아냐. 우리 엄마 목소리는 얼마나 부드러운데. 이 목소리는 너무 거칠어. 넌 분명 늑대야!”
그러자 늑대는 얼른 가까운 분필 가게로 뛰어갔어.
“하얀색 분필을 하나 주세요!”
“어디에 쓸 건데?”
“하얀색 분필을 꿀꺽 삼키면 목소리가 부드러워진다고요.”
가게 아저씨는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분필을 주었어. 늑대는 다시 일곱 마리 아기 염소가 있는 집으로 돌아와서 분필을 가루 내어 먹었단다. 그리고는 대문을 두드리며 고운 목소리로 늑대가 말했어.
“얘들아, 엄마야. 어서 문 열어라.”
하지만 늑대는 시커먼 앞발을 창턱에 턱 올려놓고 있었어. 아기 염소들은 그것을 보고 소리쳤지.
“거짓말 하지 마. 넌 우리 엄마가 아냐. 우리 엄마 발은 그렇게 시커멓지 않아. 넌 분명 늑대야!”
늑대는 곧바로 가까운 빵집으로 달려갔어.
“여기 발을 다쳤어요. 발이 움직이지 않게 발에 밀가루 반죽을 좀 발라 줘요!”
“여기에? 자 이렇게 하면 되겠나?”
“그리고 이 밀가루 반죽 위에 하얀 밀가루를 듬뿍 뿌려 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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