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남자
피타입 (P-TYPE)
앨범 : Street Poetry
작사 : 피타입 (P-TYPE)
작곡 : Fascinating
편곡 : Fascinating, DJ Juice, 피타입 (P-TYPE)
The worst man ever
난 오늘 아침에도
문장을 머금은 채 눈 떴지
지난밤엔 악몽을 꿨지
내가 날 무덤에 파묻었지
묻히면서도 시를 읊었지
볼펜은 처녀를 더럽히듯
노트에 씨 뿌리고
끄적거리다 눈에 띈 건
몇십 분이고 물어뜯어놔
굼뜨거나 아예 눈도 못 뜨거나
예쁘거나 낯선 이에게
친절이 헤프거나
그따위 문장들은 볼펜이
잠 들은 낮 시간에 지워버려
난 벌써 한참 부른
내 노래를 부정했지
세상으로부터 날 분리해
언어가 날 지배하는 곳이
곧 나의 아뜰리에
슬픔과 친한 게 기쁘진 않지만
이 터널을 지난 뒤엔
욕 섞어 침 한 번 뱉어버려
오 그때 곁에서
눈치만 보던 아내는
외로움에 울고 있었지 난
The worst man ever
The worst man ever
The worst man ever
The worst man ever
붐뱁은 이름을 얻고
스탠다드를 내줬지
난 노래를 얻고
악마와 계약을 맺었지
좋은 남자는 포기했어
그녀마저 행복 위에서
머무는 걸 포기했어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썩 괜찮은 놈인 척
다른 놈과는 다른 놈인 척
깨진 거울 속 망가진 내가
탈레스의 구덩이에 빠진
날 비웃네
아내는 언제까지인 줄도 모르고
기다려
날 좀 혼자 두면 안 돼
내가 되려 소리 질러
망친 건 바로 난데
세상 모든 아버지들에게
물려받은 것
만족과 만족의 등가교환
날 가둔 덫
괜시리 내 고난 속에
그녀를 엮어놨나 봐
한낱 달콤한 노래 땜에
내게 도난당한 그녀 행복도
난 다 노래로 갚고 만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난
The worst man ever
The worst man ever
The worst man ever
The worst man e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