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마을에 구둣방을 하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살았어.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가난했지만, 마음이 아주 착한 사람들이었어. 어떤 일이 생겨도 걱정하기 보다는 좋은 쪽으로 생각하는 아주 긍정적인 사람들이였지.
어느 날 밤, 할아버지가 가죽을 자르며 말했어.
“흠, 이제 가죽이 이것밖에 안 남았구만.”
“영감, 그것으로는 구두 한 켤레밖에 못 만들겠어요.”
“그래, 하지만 걱정해서 뭘 하겠어? 아직 한 켤레를 만들 수 있는 가죽이 있잖아. 다 잘 될 거요.”
“네. 어떻게든 되겠죠.”
“허허. 잘 될 거요. 내일 이 가죽으로 내가 아주 멋진 신발을 만들에 팔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할아버지는 가죽을 잘라 놓고 잠자리에 들었단다.
다음 날 아침,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깜짝 놀랐어. 글쎄, 밤사이에 누가 구두를 만들어 놓은 거야!
“아니, 누가 이렇게 멋진 구두를 만들어 놓았지?”
“영감이 한 게 아니에요?”
“난 방금 일어났잖소.”
“어머, 정말 예쁘네요.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겠어요.”
“허허. 누가 이렇게 고마운 일을 했을까?”
할머니가 구두가 반짝반짝 하게 닦자 할아버지는 그 구두를 진열장에 내놓았지.
잠시 뒤, 아름다운 아가씨가 구둣방으로 들어왔어.
“어머, 이렇게 예쁜 구두는 처음 봐요. 이걸 사겠어요.”
“아가씨한테 정말 잘 어울리는 구두네요.”
할아버지가 웃으면서 말했어.
“어머, 저한테 정말 잘 어울려요. 내일 아주 중요한 약속이 있어서 멋진 신발을 찾고 있었는데 정말 감사합니다.”
“아이고, 우리가 고맙죠. 허허허.”
아가씨는 다른 구두 값의 두 배나 되는 돈을 냈어.
“아유, 고맙기도 해라. 이렇게 후하게 쳐 주시다니.”
할아버지는 그 돈으로 다시 신발을 만들 가죽을 살 수 있게 되었어.
그 날 밤, 할아버지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늘 하던 대로 가죽을 잘라 놓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