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지않는곳무너진성곽이보이고
비가 갠뒤 파편처럼, 파인 물구덩이
곳곳에 널린 망가진, 방어구와 무기들
그리고 더이상 움직임을, 멈춘 패잔병들
누구의 자식이고 누구의 아빠였을
그러나 누구를 위한 전쟁이었나
아픈 신음소리마져 사치인
끓어오른 분노는 가슴을 파고든다
포연에 가려진 성곽, 걸린 먹구름
그사이사이로 언듯언듯 반사된 노을빛
그사이사이로 날라다니는 까마귀떼
그리고 상처를 말아쥐고 뛰는 병사들
누구의 자식이고 누구의 아빠였을
그러나 누구를 위한 전쟁이었나
아픈 신음소리마져 사치인
끓어오른 분노는 가슴을 파고든다
욕망을 위한 사치와 향락을 위해
한치의 망설림도 없이 날리는 명령
할말이 없다, 할 수 없다, 희생자는,
영원히 풀 수없는 고통의 그림자
광기로 빚어낸 처참한 모습이
영원히 박제돼 전시 되었것만
되풀이 되는 아픈 현실,
전쟁의 상흔을 갖고 살아가는
나만, 우리만 아니면 되는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