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씨름

산타십구 (SANTA19), Kt Beats
앨범 : Offbeat metronome
작사 : 산타십구 (SANTA19)
작곡 : 산타십구 (SANTA19), Kt Beats
편곡 : Kt Beats

오랫동안 봐온
너의 모습이 조금 달라
너답지 않게 약한 척
괜히 앙탈
내가 아는 네가 맞는지
조심스럽게 반의 진심을 담은 농담
네 곁에 내가 없어도 괜찮아?
잠깐 머뭇거리는 너
이제 와서 내가 너에게 무슨 의미인지
물어보지도 못할 우리는 그런 사이
너를 찾아갈 때마다 귀찮지 않냐 하니
그런 말 들으면 좀 섭섭하지
우린 진심을 숨겨
서로 확신이 안 서니
미치겠어
평소랑 다름없는 하루였는데
분명 그랬었는데
물어보고
물어봐도
돌아오는 같은 대답에
난 더 이상 웃을 수가 없어
도전하고
도전해서
널 이길 때까지
기다려주겠다고
분명 그렇게 약속했잖아
이상하리만치
이제는 눈물이 잘 안 나
네가 사라지고 난 후엔
그렇게
가슴이 아려왔는데
너에게 가장 어울리지 않는
그런 결말
정말로 아니길 빌었어
역시나
신은 없는 것 같아
우리 맞잡은 두 손의
의미는 연인 같은 게
아니었지
팔씨름이란 핑곌
통해 온기를 느꼈지
너에게 매 번지기만 했지
남자가 힘이 그렇게 약해서
어따 쓰냐고 내게 물었지
넘기지 못해 너의 가는 팔이
부러질까 봐 가 아냐
이긴다면 다시
너를 보러 갈 때 어떤 핑곌 대야 할지
솔직하지 못했어
돌아와 줘
보고 싶어
이 말이 더 이상은 의미가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지만
끝내 널 이기지 않은 건
내 잘못이야
기다려주겠다고
분명 약속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