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라 돌아라 돌아라 돌아라 끝없는 나선형으로
그것은 나를 궁지로 몰아넣는 미지로의 여행
문이 열리면 울리는 작은 종소리에
고독을 애써 감추고 가위를 든다
뜨거운 스팀 타올과 능숙한 나의 면도 솜씨에
어느새 잠이든 너의 짙은 구레나룻
돌아라 돌아라 돌아라 돌아라 환풍기 너머로 푸른 하늘빛이 눈이 부시다
미안해 너의 귀를 자른 건 단지 걸리적거리기 때문이었어.
미안해 너의 귀를 자른 건 단지 걸리적거리기 때문이었어.
검은 머리칼 사이로 흐르는 붉은 피로 나의 흰 가운은 붉게 물들겠지.
너의 얼굴이 비치는 거울엔 붉은 꽃이 피어
나는 허리를 숙여 너의 귀를 돌려주며 진심으로 사죄를 한다.
" 이발비는 내지 않아도 좋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