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잔에 한잔 사랑

백년설
등록자 : pks1577

1.내가 심은 난초를 내가 꺾을 때
앙가슴이 얼었었다 술도 잔도 얼었었다
한 잔 술에 맺은 사랑 두 잔 술에 헝클으니
불야성 밤사랑이 속절없고 실없어
달을 보고 웃는다

2.내가 쌓은 내 탑을 내가 허물 때
선지피가 부서졌다 꿈도 넋도 부서졌다
한 잔 술에 웃던 사랑 두 잔 술에 느껴우니
뜬세상 꽃바람이 야속하고 시들퍼
별을 보고 웃는다

3.내가 세운 내 비를 내가 묻을 때
산도 물도 울었었다 꽃도 새도 울었었다
한 잔 술에 오던 사랑 두 잔 술에 이별하니
공수거 인생사가 의지 가지 헛되어
잔을 들고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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