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협화음

문이

생일이 조금 빨라
겨우 몇 달 먼저 와
동생 취급하는
너의 그 오만불손함에
난 그만 기가막혀
인형을 좋아하는 나를 보며
정신연령이 낮다는 그 말은
잠자는 사자
콧털을 건드린거야
하늘이 두쪽이 나
땅이 꺼질듯
잘난 니 모습에
아픔이 너무 커
조금 예쁘던 얼굴
이젠 마녀처럼 보이잖아
나보다 나은 건
얄미운 여우처럼
말많은 것뿐이야
참새가 따로없어
언제나 넌 말이 많아

짖궂은 니가 정말
남자를 사귄다니
난 믿을 수 없어
남자는 모두 늑대라고
열내며 말하더니
도대체 너의 마음 모르겠어
어느새 말투도 변해버린 걸
화장한 너의
그 모습도 처음봤어
처음엔 웃음이 나 놀려 댔지만
왠지 내 마음은 꾸겨진 것같아
뭐가 그리 좋은지
너는 마냥 웃고 있는거야
널 바라 보는 건
따분한 연극처럼
지루해 질뿐이야
짜증이 앞을 가려
언제나 넌 골치아파
친구로 남는건 바람난 애인처럼
나갖긴 싫은거야
남주긴 아까울뿐
나에게 남은건
방안에 인형처럼
버려진 기분이야
이제는 내가 싫어
사랑이라는건
마치 신기루처럼
가까이 다가가면
사라져 버릴뿐야
흑기살 부르면
유일한 친구처럼
너에게 갔을뿐야
다시는 어림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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