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대 시
♥ 물새알 산새알 ~^*
- 박 목 월 시
물새는
물새라서 바닷가 바위 틈에
알을 낳는다.
보얗게 하얀 물새알.
산새는
산새라서 잎수풀 등지 안에
알을 낳는다.
알락달락 알룩진 산새알.
물새알은
간간하고 짭조름한
미역 냄새. 바람 냄새.
산새알은
달콤하고 향긋한
풀꽃 냄새. 이슬 냄새.
물새알은 물새알이라서
날갯죽지 하얀
물새가 된다.
산새알은 산새알이라서
머리꼭지에 빨간 댕기를 드린
산새가 된다.
♠ 1916년 경북 경주 출생. 1939년<문장>으로 등단. 아시아 자유문학상.
서울시문학상 수상. 한국 시인협회 회장 엮임. 1977년 자고. 시집으로
<청록집> <산도화> <난·기타> <청담> <경상도의 가랑잎>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