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온 이곳은 그런 곳인지
작은 물방울 마저도 구할 수 없고
모래바람속에 내게 남겨진 것은 희뿌연 먼지와 녹슨 절망뿐
마른바람은 모래를 토해내고
뜨거운 태양 및 나는 영혼을 게워낸다
흔들리는 지평선 너머 파도가 밀려오고
눈조차 뜰 수 없는 나는 사막이 된다
절실한 물 한방울 땅 속에 스며들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걸음이 느려진다
낮은 신음소리만
아무것도 없는 이 사막에 죽음만을 기다리나
파도치는 저 끝 마지막에 어떤 눈물 흘리나
아직 이곳엔 파도가 치지 않는지
모든 살아있는 것이 목말라 하고
해가 지고 난 뒤 내게 남겨질 것은
말없이 기다릴 짙은 어둠뿐
흰적삼의 여인네가 울며 춤을 추고
절실한 물한방울 아직 찾을 길 없다
주위엔 부서지는 모래알의 눈물과
그것마저 삼켜버릴 태양만이 남는다
파도는 사막을 휩쓸고 지나가도
축복으로 적셔진 건 아무것도 없다
나의 마지막 기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