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욱한 주위 안개 흩날림을 가르고
정신을 차리고 머리를 움직이니 마르고
닳지 않는 듯한 청산리 벽계수의
만수 청초한 활수
이대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절경 위
내 발목을 놓지 않는 빛나는 물체가 있으니
사방에 둘 눈조차 부족해.
재차 둘곳을 찾네. 팔선녀에게
(하나)
첫번째 선녀 그녀의 얼굴을 맞대하니
수백장승 피해가지 못해 나 또한 이 태산 위
빛나는 꽃을 피해가지 못하니
그녀의 이름을 일혹이라 칭하고 있네
잠시 술잔을 기울이니 일혹 역시
내심 날 그리웠으니 이제 일혹의 미는
나에게 갖추워짐이나 다를 바 없네
순간 귀를 기울이니 화술이
(둘)
둘러싼 감언이설 날 반기네
어찌도 그토록 달콤한 언향이던지
못내 이룬 화술이 나에게 갖춤이
현실이 되는 듯하네
쉽사리 건네진 언행에
심사 뒤틀려 이 한 몸 바치네
꽃같은 달콤한 언향의 방향은 불어
몸에 안기는 사향을 향해 가는 것과 같으니, 두 여인네
내 옆줌에 부여앉고, 발걸음 재촉하여
두 계곡내 개울을 넘어가니
세번째 선녀 날 맞이하는군
x2
참을 수 없는 내 8선녀 같아.
가질 필요 없는 내 첩에게 감탄.
죽부인 헛된 이 내 몸이 맡아
끝까지 내 품에 끼고 살리라.
(셋)
맞닿아 마주친 검은색 피부.
발목위 검은 살 들어낸 필부
같은 여인네, 멋나기 짝이 없기에
두 첩과 함께. 이렇게 이대로 거닐길 원했네
검고도 어여쁜 형상과
잊지못할 어구의 나열과 표현은
잊지 못한 자태를 보이는 몽상속
그리던 꿈의 선녀라네. 이토록 바라던 바였네
(넷)
아스라이 바라보이는 맛을 알지
못하고, 이외에게 다가가 보았더니
속을 알 수 없는 미소띤 이가 나에게
건네준 냉수, 선뜻 받아들여 마신 생수
갈수 없도록 목에 넘긴 극약 결국,
핼쑥해져 넘어간 갸냘픈 감성 (다시)
정신 차리어 내 뜻 이루기 위한
길 가기 전, 네 아녀자 첩으로 들이어
고개 넘어, 충풍낙엽속 옥구슬 금싸라기
흩날리는 대궐 이대로 바라봐. 내첩 저곳으로 보내가.
이외, 화술이 둘 내보내가
(다섯)번째 금홍이 대궐집 아녀자 꼬득였어.
쉽사리 큰 보따리 짊어지고 내게로 와서
금새 예상치 못한 혹에 대한 감탄. 쉽사리 따라오는
(여섯)번째 명예라 불리는 명가집 규수.
한꺼풀 더 원했던 유실수
큰힘을 들이지 않고, 네게로 안기는군.
이제는 내 원하고 바랬던 것은 다 내게 가져
허나 알수없던 아쉬움의 적막 곧
스승의 불호령에 정신을 차려 몽상의 장막을
거두었네 깨어나 일어나
현실을 바라보았더니. 언제 이건 내
손으로 움켜잡을 수 없다는 걸 알았으니
그것은 바로 [일곱,여덟]번째 선녀 아와 타인,
당신과 나!
x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