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웃어넘겨도
단 한가지 바램만이 남아있어
부디 잊지 않고 날 잊어줘
엉킨 손을 풀고 작게 떨리던 네 목소리와
문득 기억해내는 널 다시 난 주워 담아
단지 서있는 것 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단 걸
닿을 리 없을 너란 것을 잘 알아
그저 어긋남 만으로도 허무하게 무너지는
우리 였을 뿐 단지 그것뿐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태워버려도
멍든 과거의 잔해 속 네가 보여
기억이 번져와 날 놓아줘
잊혀지는 것보단 지워지는 것을 바래도
사라지길 바랬던 널 다시 난 주워담아
단지 서 있는 것 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단 걸
닿을 리 없을 너란 것을 잘 알아
그저 어긋남 만으로도 허무하게 무너지는
우리 였을 뿐 단지 그것뿐
내 옆에도 내 곁에도 기억에도 추억에도
꿈속에도 어디에도 보이지 않던 네가
날 붙잡고 날 흔들고 나에 몸을 움켜쥐네
제발 나를 이젠 놓아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