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잔에 비친달

시낭송

술잔에비친달

비는내려 온몸을 적시는데
아는사람하나 말을건네네
먼 생의 이름은 허망하고
천하를 논한다한들 무엇하리오

일배에 걱정을 떨쳐버리고
이배에 시름을 떨쳐버리니
삼배는 기쁨이되어 돌아오네

술잔에 비친달은
내마음을 헤아리고
어느새 감로주가 되어있네

솔바람이 불어와
내의복을 말리고 노니니
풍경소리가 화답을하네
중도가 무엇이고
객과 주인이 따로 있으랴
단지 한잔의술잔 이어라

소나무 앞에서 한잔의 술을들고
거닐며 춤을추니
취선이 술단지를 품고
구름을타고 내려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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