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속삭이듯 낯선 바람이 얕은 잠을 깨우고 %D
차가운 기운이 몸을 감싸들면 %D
달갑지 않은 기억들 어김없이 하나 둘씩 나를 찾아와%D
내 심장소리가 내 귀에 들리고 손이 떨려오고 %D
어느새 얼굴은 붉게 닳아올라 %D
마치 아이처럼 이불을 한 껏 끌어올려 민망함을 감추지%D
널 언젠가 다시 만나면 고개 들어 너를 볼 수 있을까%D
초라한 모습에 차마 마주할 수 없을껄%D
태양이 그토록 그리던 너와 찬란한 세상을 환히 비춰도%D
나는 익숙한 그늘 속 숨을 곳을 찾겠지%D
너의 절실한 눈빛들이 떠올라 때론 망설였고 %D
잔인한 말들은 금새 후회가 되고 %D
가끔씩 모두 버리고 네게 달려가고 싶지만 나 그럴 때마다 %D
가슴속 시계소리 점점 커지고 타는 조바심에%D
같잖은 희망을 그저 따라왔지만 %D
그토록 바라던 아침이 나를 찾아와도 창백한 빈 손만이%D
너 그럴 때마다 내게 그만하라 말할 때마다 %D
언젠가 햇빛이 다시 비추면 모든 세상이 다시 밝아지면 %D
모두 제자리로 돌려준다고 다시 돌아온다고 %D
늦진 않을꺼라고 말 했지만%D
널 이제와 다시 만나도 네게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D
미안한 마음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을껄%D
태양이 그토록 그리던 너와 찬란한 세상을 환히 비춰도%D
나는 익숙한 그늘 속 숨을 곳을 찾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