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상 (哀想)

박효신

어느새 또 달려가죠
내 맘이 서둘러 기억을 거슬러
그대 머물던 오래전 그곳으로

나지막이 불러봐요
아무도 모르게 하늘만 들리게
애써 재워둔 눈물을 깨울까 봐

내 마음 깊숙이 다녀간 사랑
여전히 내 안에 사는 그대
힘겨운 순간마다 다시 나를 일으켜 주는 사람

내 사랑이 흩어져 내 가슴이 무너져
내 심장이 부서져 날 아프게 해도
그리워할 사람이 있단 그것만으로
행복한 거죠 사랑이란 그런 거겠죠

눈감아도 보이네요
맘속에 새겨둔 익숙한 그 모습
차마 시간도 지우지 못할 만큼

믿어요 사랑을 아직도 나는
언젠가 또다시 만나겠죠
지금이 아니라면 또 다른 세상 속 어디서든

내 사랑이 흩어져 내 가슴이 무너져
내 심장이 부서져 날 아프게 해도
그리워할 사람이 있단 그것만으로도
행복해서 고마워서

하늘만큼 멀어도 미칠 만큼 슬퍼도
죽을 만큼 아파도 난 외롭지 않죠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그대가 대신 남았으니까

하지 못한 한마디 하고 싶은 한마디
할 수 없는 한마디 사랑한다는 말
어디선가 혹시 그대가 들어줄까 봐
목이 메도록 외치고 또 외쳐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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