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를 맞으면서
충무로 걸어갈 땐
쇼윈도 글라스엔
눈물이 흘렀다
이슬처럼 꺼진 꿈속에는
잊지 못할 그대 눈동자
샛별같이 십자성 같이
가슴에 어린다
보신각 골목길을
돌아서 나올때엔
찢어버린 편지에는
한숨이 흘렀다
마로니에 잎이 나부끼는
네거리에 버린 담배는
내 맘같이 그대 맘같이
꺼지지 않더라
네온도 꺼저가는
명동의 밤거리에
어느님이 버리셨나
흩어진 꽃다발
레인코트 깃을 올리며
오늘밤도 울어야하나
네가 본 듯 맘이 아픈
서울의 엘레지
네가 본 듯 맘이 아픈
서울의 엘레지
서울의 엘레지
봄비를 맞으면서
충무로 걸어갈 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