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기분이 왠지 꿀꿀해
내 전용 자가용 지하철을 타고
약수역 금호역 다리건너 압구정에 내려
이 동네 분위기 부담스러워서
다시 또 반대편 지하철을 타고
2호선 갈아타 이대,연대,홍대앞에 내려
오늘 처음 만난 사람과
사랑에 빠져보고 싶어
내가 잘나가든 못하든
신경쓰지 않는 사람과 밤새
벌겋게 충혈된 피곤한 눈속에
새로운 아침을 여는 사람들
나와는 다르게 사람답게 살고 있는데
왜 나는 이렇게 살아야 하나
언제쯤 지겨운 방황 끝나나
답답한 마음에 또다시 지하철을 타고
꾸벅꾸벅 조는 사람들
크게 전화하는 사람들
외박하고 가는 사람들
모두 같이 가네 지하철 타고
오늘 만난 모든 사람들
다들 꿈을 갖고 살겠지
오늘보단 나을거라는
꿈을 갖고 가네 지하철 타고
나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