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첫 단추부터 잘못 꿰어졌어 (Feat. 하현)

알앤피 (RNP)

스쳐가는 바람결이 전해주는 향기에
이 겨울이 끝나가는 것을 나는 느끼네.
지독하게 추운 어느 겨울날이 나에게
남긴 상처도 이제 희미해져만 가네.
스쳐가는 바람결이 전해주는 향기에
이 겨울이 끝나가는 것을 나는 느끼네.
지독하게 추운 어느 겨울날이 나에게
남긴 상처도 이제 희미해져만 가네.

그 모든 게 거짓이었어.
했던 말과 행동 모두 거짓말
애써 모든 걸 난 숨기려했어
그렇게라도 널 가지려했어
잘못인줄알지만 나 그랬어.
어떻게든 너의 마음을 얻어
함께하고 싶은 너 치명적인
유혹에 빠져 하나둘씩 거짓을 채워
이름을 뺀 나머지 어느 것도
사실 없는 내가 됐어

단 한 번도 그대 맘을 알 수 없었어.
나를 사랑했던 날들이 다 거짓이었니?
날 사랑하는 눈빛과 날 피하는 네 모습이
장난치는 것 같아 두려웠어.

이천팔년십이월십사일열한시
취객사이로몹시비틀거리며택시
잡으려고도롯가에나온널보게되었어
한순간에눈을뗄수가없게
만든네앞에난아무생각없이차를세워택시인줄알고
넌뒷좌석에몸을실어 건대입구역이라
말을 던지고 넌 잠이 들어
택시가 아니라는 말을 작게 해

건대입구역에 도착한지 세 시간이 흘러
겨우 눈을 뜬 넌 내게 누구냐고 물어
신고한다고 난리치는 네게 겁이 나서
사복 경찰이라고 거짓말을 했고
잠복 중에 술 취해서 내차를 탔어.
공무집행방해죄를 네게 물수도 있어
이름, 전화번호 적고 빨리 내리라고
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야 말았어.

단 한 번도 그대 맘을 알 수 없었어.
나를 사랑했던 날들이 다 거짓이었니?
날 사랑하는 눈빛과 날 피하는 네 모습이
장난치는 것 같아 두려웠어.

하루 종일 문자를 하고 통화를 해도
왠지 겉도는 기분만이 나를 찾고
산더미같이 쌓인 거짓말이 막힐 때면
출동이라며 잠수를 타버리고
너를 볼 때면 너무 행복한 내 자신이
거울을 보면 한숨만 터져 나오니
차라리 처음부터 내 맘을 표현할걸…이란
후회만하는 내 자신이 정말 나는

미치도록 싫다 죽을 만큼 밉다
하루에도 수백 번씩 후회해도 늦다
이제 와서 사실을 말하자니
네가 떠나갈까 봐 그게 나는 너무나도 두렵다

미치도록 싫다 죽을 만큼 아프다
이젠 거짓말로 네게 상처주긴 싫다
내게 너무 완벽한 너를 다시보기는
힘들겠지만 난 너를 잊어야만 하겠다.

단 한 번도 그대 맘을 알 수 없었어.
나를 사랑했던 날들이 다 거짓이었니?
날 사랑하는 눈빛과 날 피하는 네 모습이
장난치는 것 같아 두려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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