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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름은
데빌이소마르코
살아왔네, 너와 나 이곳에서
살아왔네, 밤도 낮도 모르게
그렇게 그렇게
살아왔네, 우리 가족만 보며
살아왔네, 이 바다만 보며
사라져가네, 너와 나 이곳도
사라져가네, 밤도 낮도 모르게
모두 다 모두 다
사라져가네, 아기 울음소리
사라져가네, 나의 이름도
소녀의 하얀 살갗이 거뭇해지고
파도가 내 이마에 들어오더니
사람들 나를 보고 할머니라 부르네
난 아직도 파도를 보면 마음이 일렁이는데
음 -
푸른 바다 담았던 눈은 희미해지고
쪽빛 배를 띄운 입은 가라앉았지만
너의 아픔은 내가 다 가져갈 테니
너는 가지 마라, 가지 마라
이젠 내가 너 살아가게 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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