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포

밤신사

거울을 보며 다가올 밤에게
억지 웃음을 띄우고
일곱살 난 악마들처럼
나는 집밖으로 나서네
움켜줬던 거울들은 고이 둔 체로

우리모두가 사랑을 위해
그 자리에 해가 뜨기 전에
내일이 오지 않는 것처럼
하루살이가 되어간다
떨리는 눈빛은 애써 무시한 채로

또 한번 축포가 울리면
나를 또 축하해 줄래
얼음같이 차가웁고
깨지지 않는 술병을
침대 맡에 좋고 가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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