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그때 맘을 고백하자면
지하철 개찰구를 지나가는
너의 뒷모습을
아쉬움에 보이지 않을 때까지
바라보았어
다른 어떤 이유로 돌아오는
조금 불만 섞인 표정으로
다시 나오는 네가
반가워서 너의 머릴
쓰다듬고 재촉했지
내 손 위로 너의 손이 올려졌고
떨어진 그 손 나도 모르게
맘대로 다시 꼭 잡아 버렸어
그렇게 너는 자리를 비웠고
빈 옆자리를 보고
쓸쓸함에 난 알아버렸지
어느새 난 너를
좋아하고 있었다는 걸 말이야
가는 내내 우린 전화기 너머
아무렇지 않은 대화들을
나누었던 시간이
나는 너와 가까워진 듯한 느낌들이
더 좋았어
하고 싶던 말을 망설였었고
재촉하는 너를 이기지 못하고
난 말해버렸지
사실 말이야 애써
내가 감추려 했던 이유는 말이야
괜한 걱정들이 앞섰던 내가
혹시 너에게 짐이 되는 걸
난 두려워했었어
확실한 건 그때의 난
지금 생각해도 가슴 떨려
돌아보면 그때 내가 내 마음을
고백 못 한건 분명히
너무 후회되는 일이라고 생각해
좋은 시간들이 지나버린 건
분명 되돌릴 수 없는 일들이
돼버렸겠지만
난 너에게 점점 커지는 맘을
전해주고 싶어
다른 일들을 해보려 해봐도
난 어느새 너에게 노래하네
내 모든 마음이
너를 향해 노래하고 싶게
만들어졌어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