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앞에 니가 있었던 그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길었어
무슨 말이 필요하진 않았지
단지 side mirror 속에
서린 내 눈이 좀 짠해보이더라
대체 뭔 심보일까 싶어
내 딴에 다 털어낸척 했다만
이 도시의 화려함 뒤편에
상실감만큼이나
이런 날 이해할 수 없어
silent night
시계 초침소리만이 딸각여
한 켠 벽에 기대어 몸을 늬여
so nothing lasts forever it hurts
서너 시간이 흘렀어 얼추
집에는 잘 들어갔나
문자하면 어떨지 고민하다가
선을 넘지 말아야 겠다고 느꼈지
나름 당당하게 보이고 팠던
전 남친의 뒷모습
난 아직도 멀었어 이런병
난 니가 괜찮은 줄 이해한 줄
좋은 줄로만 알았어
하지만 전부 내게 맞춰줬단걸
알았어 이제서야
영점이 나가버린 내 삶의 cycle
원점으로 돌아와 이제 나도 멀끔히
살아가고 있었어
널 우연히 마주치기전까지
난 무엇이 우릴
갈라놨을까 하는 질문은
왜 널 끝까지 잡지않았나라는
물음표로 바뀌어
책상밑 서랍을 드르륵 열어
니가 줬던 편지를 다시 읽어
이렇다할 직장도 없었던 나
그런 날 기죽이지 않으려는 맘이
너의 글씨 단어 사이사이에 보여
그 조심스런 맘 씀씀이가 목을 조여
너한테 미안하고 나한테 화가나
내 앞에 니가 있었던
그 순간만 또 돌려봐
닫혀있는 니 맘을 혼자
두들겨봐 왜 이제서야
난 니가 괜찮은 줄 이해한 줄
좋은 줄로만 알았어
하지만 전부 내게 맞춰줬단걸
알았어 이제서야
이게 사랑이었을까 아니면
그게 진심이었을까 아니면
이제부터 내가 하는 말은 무시해
혼자 이러다 말 놈인걸 더 잘알아
눈시울이 붉어지는 이유
저 빗물이 굵어지는 이유
둘 다 이윤없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