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부는 바닷 바람과 함께
짠내에 섞인 익숙한 너의 향기에
금세 붉어진 얼굴 난 변명하듯
노을 때문이라 해도
부정할 순 없네
툭 떨어지는 어깨를 안아주던
뭐가 힘이 든 건지 다 알아주던
너 같은 여잔 없을 거라고 생각해
왜인지 물음
우리 추억을 곱씹어야 해
시간도 흐르고
내 감정도 계속 흘러
가끔씩 머리에 네 목소리가 울려
그때마다 널 가사로서야 풀려
미련도 정도 아닌 문제에
난 매번 답을 틀려
음표 하나 없는
빈 오선지처럼
새로운 시작을 하기 위해
무언갈 적어
끝맺음이 어떻든 미련은 접고
다른 새 페이지에
또 무언갈 적어
혹시 넌 나를 잊었니
난 아직이야
우리 같이 본 풍경이
차가워 도대체 뭐가 변한 건지
지는 노을도 똑같은데
혹시 넌 나를 잊었니
난 아직이야
우리 같이 본 풍경이
차가워 도대체 뭐가 변한 건지
파도 역시 똑같은데
노을도
파도도
등대도
너만 없지
잠을 설쳐도 바뀌는 건 없지
소릴 질러도 달라지는 건 없지
끝맺음은 마치 바닥에 엎어진
물처럼 다시 담을 수 없이 퍼졌지
남들처럼 바쁘게 살아가도
온종일 없는 정신으로 참아봐도
일만 늘어가던 일과에 지칠 땐
탈출구 마저 무너지는 것 같았어
헤어진 뒤부터
지금까지 난 똑같아
아직 내 방 안에도 날 떠나간
너 대신에 네 향기가 남아있고
난 멍한 채 네게 취할
향수병을 잡고 있어
네가 다시 오자던 바다
를 혼자서 와도
여전히 다 똑같아
내게 밀려오는 파도가 만약
너라면 파도에
내 손을 담가도 되겠지
혹시 넌 나를 잊었니
난 아직이야
우리 같이 본 풍경이
차가워 도대체 뭐가 변한 건지
지는 노을도 똑같은데
혹시 넌 나를 잊었니
난 아직이야
우리 같이 본 풍경이
차가워 도대체 뭐가 변한 건지
파도 역시 똑같은데
노을도
파도도
등대도
너만 없지
너와 밟던 모래알의 감촉
그땐 몰랐는데 지금은 따가워
네가 이쁘다고 말했었던 파도
그땐 못 느꼈는데
지금은 차가워
여긴 너랑 왔던 바다
똑같은데
파도와 모래알 까지다
똑같은데
여긴 너랑 왔던 바다
똑같은데
파도와 모래알 까지다
똑같은데
혹시 넌 나를 잊었니
난 아직이야 우리 같이 본 풍경이
차가워 도대체 뭐가 변한 건지
지는 노을도 똑같은데
혹시 넌 나를 잊었니
난 아직이야 우리 같이 본 풍경이
차가워 도대체 뭐가 변한 건지
파도 역시 똑같은데
노을도
파도도
등대도
너만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