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당신에게 키스를
더 이상 기적은 없다던 말
알에서 부화한 아타락시스처럼
짙은 그대의 눈썹 선을 그리며
먼 곳에서 기도를 올려보네
순간은 영원으로 잠든 도시는
다시 떠올라
몇 세기를 거슬러 바라본 영혼
거울처럼 투명하게 비치는 밤의 왈츠
무엇을 생각하나요 아름다운 두 눈은
나를 데려가 줄 수 있나요
당신에게 키스를
이 밤을 홀로 상념에 젖어있을
사랑스러운 두 눈에
오늘도 축복을
한없이 다정하기만 해서 아픈 당신에게로
사뿐히 바람이 되어 날아가 앉네
멍하니 시선을 잃었을 당신 앞에서
따스한 포옹을 함께 하네
순간은 영혼으로 잠든 달빛은
다시 깨어나
당신에게 키스를
그 어떤 말보다 더 비밀스럽게
흔들리는 그네에 홀로 올라선
사랑스런 당신에게 키스를
수천 번 수만 번 이라도
아름다운 두 눈에 키스를
조그만, 위로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