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된 사진을 꺼내
어린 내 얼굴을 어루만져
멀어졌던 기억을 더듬어
문득 피어 오른 그대 옅은 향기
어렴풋이 남겨진
아련한 속삭임에
벅차 오르네 여태껏
먼발치에 두고 있었던
지난 날들이 소나기처럼 내리고
나는 젖어 드네
그 아득하던 꿈들과
떠나버린 그대 그립던 마음
손에 닿을 것 같은데
다시 올 수 있을까
한 순간만이라도
거짓말처럼 시간을 돌려도
같을 수가 있을까
그때의 내가 돼도
어쩌면 모두 그대로 그대로
정말 우리는 아름다웠던가
그저 그 시절 내가 그리운 걸까
많은 것이 변해있네
나의 사람도 사랑도
어느새 저 멀리에
멈춰 서있네 날 향해
손짓하는 것만 같아서
한번만 그댈 만나 볼 수 있다면
잔상처럼 떠다니는 기억
잔잔했던 삶은 다시금
심장이 뛰어
그때는 왜 이 소중한 것들을
알지 못했나
순수하던 니가 생각나
그리고 못된 나
시계를 반대로
돌려 놓을 용긴 없어
그저 오늘을 간직하려 해
몇 년 지나서 분명 지금을
또 그리워 할지 모름에
우린 늘 어제와의
작별인사를 거르네
다시 올 수 있을까
한 순간만이라도
거짓말처럼 시간을 돌려도
같을 수가 있을까
그때의 내가 돼도
어쩌면 모두 그대로 그대로
오랜 시간 동안 잊고 있었던 마음
돌아가고 싶지만
이 순간도 그립겠지 그 언젠간
다시 올 수 있을까
한 순간만이라도
거짓말처럼 시간을 돌려도
같을 수가 있을까
그때의 내가 돼도
어쩌면 모두 그대로 그대로
그대로 그대로
그대로 그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