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빛 바람 불어오는 날
마른 비 지나 그녀를 닮은 날
꽃길을 따라 둘이 걷는다
가슴은 두근두근
약속한 듯이 발을 맞춘다
숨소리마저 입을 맞춘다
부드러운 손길 내 팔을
감는다 살며시 기대온다
새까만 찰랑 찰랑 찰랑
그녀의 머릿결
살랑 살랑 살랑 노래를 부르면
꽃바람 따라 휘파람 따라
너울 너울 무지개
따뜻한 숨결 뺨을 스친다
짜릿한 상상 입술이 탄다
햇살이 반짝 아른거리다
노을빛 물이 든다
새까만 찰랑 찰랑 찰랑
그녀의 머릿결
살랑 살랑 살랑 노래를 부르면
꽃바람 따라 휘파람 따라
너울 너울 무지개
바람이 널 타고 불어와
햇살이 아플 만큼 따가운
이런 날이라도 괜찮아
무엇을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