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se 1 )
오늘도 그가 하루를 살아내는 이유는
아직 몇 발자국 앞에 있는 듯한 꿈이란
막연한 그 무언가를 향해 조금씩 조금씩
힘겹게나마 거리를 좁혀가고 있다는 수상한 확신
처음엔 그랬어
정확히 딱 3,4년만 참아내다 보면 그려낼 수 있다 생각했거든
행복이란 것의 완성
소중한 것들 싹 다 묶어다 구멍 난 바지춤,
관계라는 주머니에 대충 쑤셔 넣고
대놓고 흘리면서 내 욕심 굴리면서
부모님 친구 내 사랑 죄다 울리면서
철도 없이 건방 떠니 어느새 변해 버렸어 무뚝뚝한 녀석
정신 없이 달리다 나간 정신 다시 잡고 보니까 이건 뭐,
3년이 지나니 또 다른 4년이 필요한 것 같아
숨은 턱 막혀버린 듯한데 자꾸 나 왼쪽 가슴이 아파
hook )
I dunno where to go
He dunno where to go
She dunno where to go
We got no place to go
In vino veritas 술잔에 가득 찬
추억들을 푸념 삼아 한잔 마셔볼까
I dunno where to go
He dunno where to go
She dunno where to go
We got no place to go
오늘따라 소주 맛이 달어
cheers 내 이십 대 자 한잔 더 따러
verse 2 )
언제부터였을까 내가 그렸던 수많은
유년시절의 낙서들을 이제 잊어버리게 된 게
눈이 시릴 정도로 하얀 종이 위 맘껏
나를 풀어놨던 낙서들을 그릴 수 없게 된 게
눈치보다 보니까 찌들다 보니까
현실이란 뻣뻣한 직선만 그리다 보니까
내 그림 속 말풍선엔 말이 없어
눈코입은 움직여도 표정이 없어
애써 짓는 긍정 또 수긍 그리고
그 모든걸 억지로 꽉 물고 있는 텅빈 웃음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라 언제나 그냥 있어
뭐하냐고 묻는 친구의 질문에 "나? 그냥 있어"
각질처럼 떨어지는 이 무력감 심장 가득
들어찬 꿈 현실 사이 청춘의 불협화음
"My soul is knocked out!"
눈을 뜨면 다시는 어제 있던 그곳에 내가 없을 것 같아
hook )
I dunno where to go
He dunno where to go
She dunno where to go
We got no place to go
In vino veritas 술잔에 가득 찬
추억들을 푸념 삼아 한잔 마셔볼까
I dunno where to go
He dunno where to go
She dunno where to go
We got no place to go
오늘따라 소주 맛이 달어
cheers 내 이십 대 자 한잔 더 따러
verse 3 )
멍청한 기분으로 하루를 또 살지
입안은 텁텁해 욕심은 자랐지
짜증은 열등감을 따라 심장의
정가운데를 정확히 찔러 넣고
늘 그렇듯 방은 내 삶처럼 어질러져 있고
해는 머리꼭대기, 날 사정없이 찌르는데
빌어먹을 그림자는 길어
홍대의 밤거리 초라히 세워놓은
청춘은 술 한잔에 그저 시간을 끌어
새벽에 깨는 게 익숙해 달라지지도 않지
어제는 오늘과 또 비슷해
몇 발짝 더 뛰면 좀 나아질 것 같던
기약 없는 내일은 아직도 아득하지
허리의 통증이 날 찌르면 외마디 비명을 지르지
쌓인 약봉지만큼 아픔에 익숙해져
포기와 친해지고 다크서클은 깊숙해져
관계에 미숙해지고 비슷한 사랑에 익숙해져
hook )
I dunno where to go
He dunno where to go
She dunno where to go
We got no place to go
In vino veritas 술잔에 가득 찬
추억들을 푸념 삼아 한잔 마셔볼까
I dunno where to go
He dunno where to go
She dunno where to go
We got no place to go
오늘따라 소주 맛이 달어
cheers 내 이십 대 자 한잔 더 따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