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고 있는지 너는
우리 처음 만났던 순간들을
시간이 흐른대도
그 순간을 잊지 못해
하고 싶은 얘기가 많아
쉴 새 없이 말하던 모습들이
내겐 너무 선명하게 보여지는데
수줍었던 그 미소까지
서툰 우리 인연이 버티지를 못하고
시간 속에 점점 옅어져서
힘없이 떨어지는
가을 빛의 수평선 너머
그 시절이 또 지나간다
기울어진 네 손끝으로
하나 둘 써 내려간 약속들도
아직까지 기억 속에 남아있는데
사소했던 그 말투까지
서툰 우리 인연이 버티지를 못하고
시간 속에 점점 옅어져서
힘없이 떨어지는
가을 빛의 수평선 너머
그 시절이 또 지나간다
이젠 돌이킬 수 없다고
그저 나의 마음을 다독이며 널 보내야지
다짐을 해봐도 왠지 돌아올 것 같아
너는 마치 떠나간 계절처럼
서툰 우리 인연이 견디지를 못하고
시간 속에 점점 멀어져서
아득히 흩어지는
새벽녘의 수평선너머
그 시절이 또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