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불기 시작해
이제 추워진다네
찌푸린 사람들
걷고 걷고 걸었네
우린 어디로
가고 있는지
그 끝에도
갈 곳은 있는지
미디어의 바다 속
그 곳에 너는 없었네
사람들의 시선은
엇갈리며 스치네
너는 어디에
갈 곳을 잃었나
겨울은 오는데
갈 곳을 잃었나
세상일이 그렇듯
삶은 계속 된다네
나아가려 해봐도
상처만 늘어나네
우린 그렇게
걸어가고만 있네
바람은 흐르네
어디든 가네
눈물 흘린 적 없네
강해져야 한다네
오늘 하루도
내 할 일을 시작해
위로 위로 밟고
올라간 그 길
욕망이란 탑 위에 선
너를 보았네
갈 곳을 잃었나
앞으로 앞으로
자꾸만 밀어 붙이는
사람들이 지나간
그 자리에
우린 서있네
우린 여기 서있네
우린 여기에
우린 여기에
난 악성코드처럼
도시에 심어져
낙서인지 노래인지
뱉으며 쓰러져
지하철 화장실 낙서는
날 선 중고나라 느낌
예전에 만났었나 싶은
익은 얼굴 아니 표정들
콘크릿 정글도
정들 정도
가진 전부를
배팅하며 살아가
처음 불러보는 노래처럼
흐름만 따라가
매일 쏟아지는 검색어
너도 나도 무조건
새 거 클릭
광화문에 새로
쌓이는 추억들
촛불 드는 가족들
새벽 길에 쓰레기
치우는 성자
그 성자의 손자뻘
되는 꼬마
그 꼬마 손 잡은 애엄마
위선자 되는 법이
고민인 아이들
나도 그 시절엔
뭐 나이들 생각 뿐이었으니
가뿐히 바라는 대로 되겠지
가끔 이 도시가
아가리 쩍 벌린
괴물인 거 같아
그래도 다리 떨린다고
여기서 주저앉을 순 없지
얼굴들이 거리 위를 수놓지
내일 당장의 생활이
두려워 광장에 나와
눈에 잘 띄게 숨었지
위로 위로 밟고 올라간 그 길
욕망이란 탑 위에 선
너를 보았네 갈 곳을 잃었나
앞으로 앞으로
자꾸만 밀어 붙이는
사람들이 지나간 그 자리에
서있네 우린 여기 서있네
우린 여기에
도시가 아가리 쩍 벌린
괴물인거 같아
그래도 다리 떨린다고
여기서 주저앉을 순 없지
얼굴들이 거리 위를 수놓지
우린 여기에
빌어먹을 도시가
아가리 쩍 벌린
괴물인거 같아
그래도 다리 떨린다고
여기서 주저앉을 순 없지
얼굴들이 거리 위를 수놓지
얼굴들이 거리 위를 수놓지
얼굴들이 거리 위를 수놓지
여기서 주저앉을 순 없지
얼굴들이 거리 위를 수놓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