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말을 하고 싶니 무슨 얘길 듣고 싶니
안절부절 못하는 네 모습이 왠지 너무 귀여워
손바닥에 베인 땀이 붉어진 너의 두 뺨이
평소와는 다른 그 표정이 조금 어색해 보여
(햇살이 너무 따가운 것 같아 나만 이런걸까.
잠깐 어디에 앉아 있다 갈까 할말이 있으니)
늘 따분한 듯이 무뚝뚝한 너의 표정에
이젠 나도 모르게 익숙해져 버렸는데
무슨까닭인지 오늘 넌 아침부터
어쩔 줄 몰라하고 있지
어린애처럼
꼭 움켜쥔 손이 조금씩 아파오긴 해도
이런 너의 모습도 그렇게 나쁘진 않아
서두를껀 없어 기다리고 있을게
조금 더 친구로 있어도 상관없으니
내 얼굴도 그렇겠지 너처럼 굳어 있겠지
벌써 오래전부터
오늘을 기다려왔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