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그와 혹 내 얘기가 나올때
사랑했다고 솔직히 말을 하는지...
아니면 그저 어릴적 그냥 스쳐지나간 남자라고
가볍게 웃고 넘어가는지...
길거리에서 우연히 나를 만날 때
오랜만이라 반갑게 말을 건넬지...
아니면 그냥 날 못본척 고개를 숙여 외면할지...
어쩌면 아예 못 알아볼지....
*
날 사랑했던 기억이 때로는 힘이 되는지...
오히려 후회되는지...
생각도 않는지...
날 원망하던 기억도 쉽사리 잊혀진건지...
꼭 그만큼만 남겨 뒀는지...
한 때 불렀던 그 노래 흐르면
한번쯤 나를 생각할지 무심코 그냥 흥얼거릴지...
*
함께 했던 우리들의 지난날 기억들을 다 하얗게 지워버리고 난 그곳에 뭘 채웠는지...
*
언제쯤 나는 다 지울수가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