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

산울림


회백색 빌딩 너머로 황혼이 물들어오면

흔적도 없는 그리움이 스며드네

빗물처럼 이렇게 또 하루가 저문다

바람도 없는 밤길을 나 홀로 거닐을 때면

잊혀진 듯한 얼굴들이 떠오르네

불현듯이 이렇게 또 외로움에 젖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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