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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사람이 아프면 나도 아픕니다 김주리

김주리 - 그 사람이 아프면 나도 아픕니다 요즘 친구들이 참 슬퍼 보인대요 오늘 왜 그렇게 우울한 얼굴이냐고 묻네요 잘 웃던 사람인데 요즘들어 그늘진 모습들이 자꾸만 내 눈에 보이네요 이상하게도 나는 그 사람이 힘들때면 같은 표정 짓게 되나봐요 이제는 제발 아파마요 울지도마요 내가 더 힘들어져요 이 마음들을 나 어떻게 전할까요 나의 사랑을

그 사람이 아프면 나도 아픕니다 김주리

나도 모르게 찾고 그사람을 지나보내고 잠깐 말을 걸때도 우~우 똑바로 못 보며 얘기하네요 잘 웃던 사람인데 요즘들어 그늘진 모습들이 자꾸만 내눈에 보이네요 이상하게도 나는 그 사람이 힘들때면 같은 표정 짓게 되나봐요 이제는 제발 아파마요 울지도 마요 내가 더 힘들어져요 이 마음들을 나 어떻게 전할까요 나의 사랑을...

그 사람이 아프면 나도 아픕니다 미나

요즘 친구들이 참 슬퍼 보인데요 오늘 왜 그렇게 우울한 얼굴이냐고 묻네요 잘 웃던 사람인데 요즘 들어 그늘진 모습들이 자꾸만 내눈에 보이네요 이상하게도 나는 그 사람이 힘들때면 같은표정 짓게 되나봐요 이제는 제발 아파마요 울지도 마요 내가 더 힘들어 져요 이 마음들을 난 어떻게 전할까요 나의 사랑을 나도 모르게 자꾸 그사람 눈치만 보네요

사랑가 김주리

너는 죽어 꽃이 되되 벽도홍 삼춘화가 되고, 나도 죽어 범나비 되어, 네 꽃 보고 좋아라고 두 날개를 쩍 벌리고 너울너울 춤추거드면, 네가 날인 줄 알려무나.” “화로하면 접불래라, 나비 새 꽃 찾아가니, 꽃 되기 내사 싫소.” “그러면 죽어 될 것 있다.

김주리 기억하나요

미안해 말아요 바보같은 내게 하지만 눈물은 멈추질 않네요 눈감는 날까지 그대를 못잊죠 모든게 꿈이기를 간절히 기도해 돌아와요 내게 나 기다릴테니 아직도 내 귓가엔 그대 소리 들리죠 기억하나요 우리 함께 한 아련한 추억 저하늘도 울겠죠 나와 같이 슬픈거죠 벼랑끝에 서있는 초라한 내가 싫어요 하나뿐인 그대 내게 와줘요 나 홀로 남겨진 텅빈 방 안에는...

사철가 김주리

이 산 저 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봄은 찾아왔건마는 세상사 쓸쓸하더라 나도 어제 청춘일러니 오늘 백발 한심하구나 내 청춘도 날 버리고 속절없이 가버렸으니 왔다 갈 줄 아는 봄을 반겨한들 쓸데 있나 봄아 왔다가 갈려거든 가거라 네가 가도 여름이 되면 녹음방초승화시라 여름이 가고 가을이 돌아오면 한로삭풍 요란해도 제 절개를 굽히지 않는

춘향 통곡 김주리

용 가는 디는 구름 가고, 범이 가는 디는 바람이 가니, 금일송군 님 가신 곳 백년소첩 나도 가지.” 도련님이 기가 맥혀, “오냐, 춘향아, 우지 마라.

퇴령소리 김주리

나도 젊어 소시절 남원읍에서 이르기를 ‘월매, 월매’ 이르더니, 세월이 여류허여 춘안노골 다 되었다. 늙은 것이 한이로다.”

춘향모 탄식 김주리

후회되기가 쉽것기에 태과한 맘 먹지 말고 여염을 세아려서, 지체도 너와 같고, 인물도 너와 같은 봉황 같은 짝을 지어 내 눈앞에 노는 양은 너도 좋고 나도 좋지야. 마음이 너무 도도하여 남과 별로 다르더니 오 그 일 잘 되었다. 도련님 앞으로 달려 들어, “여보시오, 도련님. 나하고 말 좀 하여 보세.

파루 김주리

나도 만일에 이 옥문을 못 나가고 이 자리에서 죽게가 되면, 저것이 모두 내 벗이로구나. 아이고 아이고 다리야. 아이고 허리야.”

춘향 하옥 김주리

나도 마저 죽여주오!” 여광여취 울음 울 제, 목제비질을 덜컥, 내리둥굴 치둥굴며 죽기로만 작정허는구나. 그 때여 교방청 여러 기생들이 춘향이가 매를 맞어 죽게 되었다는 소문을 듣고, 서로 부르며 들어오는디, 여러 기생들이 들어온다. 여러 기생들이 들어온다. 서로 부르며 들어오는디, “아이고 형님, 아이고 아짐, 동생!

십장가 김주리

‘칠’ 자 낱을 딱 붙여노니, “칠척장검 높이 들어 칠 때마다 동강 나도 가망 없고 무가내오.” ‘팔’ 자 낱을 딱 붙여 노니, “팔방부당 안 될 일을 위력권장 그만하고 어서 급히 죽여주오” ‘구’ 자 낱을 딱 붙여 노니, “구곡간장 맺은 언약 구사일생을 헐지라도 구관자제를 잊으리까? 가망 없고 무가내오.” ‘십’ 자를 딱 붙여노니, “십장가로 아뢰리다.

암행어사 출도 김주리

나도 들어갈 양반이다.” 운봉이 보니 의복은 남루허나 행색이 다른지라, “네, 운봉 하인 게 있느냐. 저 양반 이리 모셔라.” “안다, 안다, 운봉이 나를 아는구나.” 어사또가 자리를 얻어 앉더니마는, “어허, 하마트면 내가 먼저 당할 뻔 했구나. 자 좌중에 인사나 허옵시다. 저기 저 수석에 앉으신 분이 아마도 주인이신가 보오그려.”

어사또와 방자 만남 김주리

나도 너와 작별허고 독서당 공부허여 불원천리 예 왔는디 네가 이 죽음이 웬일이냐?” 편지를 두 손으로 움켜쥐고, “아이고 춘향아, 이를 장차 어쩔거나.” 방성통곡으 울음을 운다. 그때여 방자가 어사또를 몰라봤다 허되, 그럴 리가 있겄느냐? 자세히 살펴보니 책방에 모시던 서방님이 분명쿠나. 그 일이 어찌 되겄느냐? “아이고 서방님!”

기억하나요 김주리

미안해 말아요 바보같은 내게 하지만 눈물은 멈추질 않네요 눈감는 날까지 그대를 못잊죠 모든게 꿈이기를 간절히 기도해 돌아와요 내게 나 기다릴테니 아직도 내 귓가엔 그대 소리 들리죠 기억하나요 우리 함께 한 아련한 추억 저하늘도 울겠죠 나와 같이 슬픈거죠 벼랑끝에 서있는 초라한 내가 싫어요 하나뿐인 그대 내게 와줘요 나 홀로 남겨진 텅빈 방 안에는...

동상이몽 (同床異夢) 김주리

오늘도 우린 이렇게 앉아 서로의 눈을 바라보면서 다른 마음을 말하고 있네요 너무도 다른 마음을 날보며 미소 짓는 그대의 모습 그 미소가 내 맘을 아프게 하죠 난 그렇게 웃어 줄수 없는데 눈물만 흐르는데,,, 내 마음은 그대 같지 않죠 그대 처럼 큰 사랑 줄 수 없죠 그대의 모든걸 사랑하기엔 내가 너무 모자라 너무 작기만해 그대에게는 미안해요 내가...

한계령 김주리

종일 서북주릉을 헤매이다 안개구름에 길 잃고 흠씬 젖어 천지창조 전의 혼돈, 혼돈 중에 헤매이나 삼만 육 천 오 백날 딛고 푸른 별을 돋을까 저 산은 내게 우지마라 우지마라 하고 발아래 젖은 계곡 첩첩산중 저 산은 내게 잊으라 잊어버리라 하고 내 가슴을 쓸어내리네 아 그러나 한 줄기 바람처럼 살다가고파 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

소리쳐봐 김주리

소리쳐봐 말해봐 내 곁에 사비 두비 두비 다바 두비 두바 I just want you to break me down 떠벌여 떠들어봐 맘을 닫지 말아봐 세상을 바라봐 삶이 굽이굽이 전부 다르지만 I just want you to break me a down 이제 너도 나를 바라보라고 살아가는 길을 되짚어 써봐 아픔이 수많은 밤마다 있었니 키워갈 행복 ...

동상이몽(同床異夢) 김주리

오늘도 우린 이렇게 앉아 서로의 눈을 바라보면서 다른 마음을 말하고 있네요 너무도 다른 맘을 날보며 미소짓는 그대 모습 그 미소가 내 맘을 아프게 하죠 난 그렇게 웃어줄 수 없는데 눈물만 흐르는데 후렴1.) 내 마음은 그대 같지 않죠 그대처럼 큰 사랑 줄 수 없죠 그대의 모든 걸 사랑하기엔 내가 너무 모자라 너무 작기만해 그대에게는 미안해요 내가 그...

초앞 김주리

전라좌도 남원부는 옛날 대방국이었다. 동으로 지리산 서로 적성강, 남북강성하고 북통운암하니 곳곳이 금수강산이요, 번화승지로구나. 산 지형이 이러허니 남녀간 일색도 나려니와 만고충신 관왕묘를 모셨으니 당당한 충렬이 아니 날 수 있겠느냐. 숙종대왕 즉위 초에 사또 자제 도령 한 분이 계시되, 연광은 십육 세요, 이목이 청수허고 거지 현량허니 진세간 기남자...

적성가 김주리

도련님이 광한루에 당도허여 사면 경치를 바라보실 적에,“적성의 아침날으 늦인 안개 띠여 있고, 녹수의 저문 봄은 화류동풍 둘렀난디, 요헌기구하최외난 임고대를 일러있고 자각단루분조요난 광한루를 이름이로구나. 광한루도 좋거니와 오작교가 더욱 좋다. 오작교가 분명허면 견우 직녀 없을쏘냐. 견우성은 내가 되려니와 직녀성은 뉘랴서 될꼬? 오날 이곳 화림중에 삼...

추천가 김주리

“좋다. 좋다. 과연 호남의 제일누라 허겄구나. 이애, 방자야, 오늘 같이 좋은 날 술이 없어 쓰겠느냐? 술 한 상 가져오너라.” 방자 술상을 드려노니 도련님이 좋아라고, “이애, 방자야 오날 술은 상하동락하여 연치 찾아 먹을 테니 너희 둘 중에 누가 나이를 더 먹었느냐?” “도련님 말씀이 그러하옵시면 아마도 저 후배사령이 낫살이나 더 한듯 하옵니다....

금타령 김주리

“이애, 방자야, 저 건너 좀 보아라.” “아 무얼 보란 말씀이오? 소인 놈 눈에는 아무 것도 안 보이요.” “이리 와, 내 부채발로 보아라.” “부채는 말고요, 미륵님발로 보아도 안 보이요.” “저기 올라간다, 올라가. 내려온다 내려와.” 방자 허허 웃고, “아 도련님 저게 다른 게 아니오라 병든 솔갱이가 깃을 다듬느라고 두 날개를 쩍 벌리고 움쑥움...

네 그른 내력 김주리

향단이 썩 나서며, “하마터면 우리 아씨 낙상할 뻔 허였다!” 방자 허허 웃고 “사서삼경 다 읽어도 쫄쫄이 문자 처음 듣고, 인제 열대여섯 살 먹은 처녀가 뭣이 어쩌? 낙태했다네!” 춘향이 그네 아래 내려서며, “그 애가 낙상이라 허였지 언제 낙태라 하더냐?” “예, 그 말은 잠시 농담이고 노모시하 잘 계시며 향단이 너도 밥 잘 먹고 잠 잘 잤더냐? ...

산세타령 김주리

“이애가 점점 미치는구나. 내 비록 미천하나 기안 착명한 일 없고, 여염집 아이로서 초면 남자 전갈 듣고 따라가기 만무하니, 너나 어서 건너가거라.” “춘향이, 오늘 이 기회가 시호시호부재래라. 낭군을 얻을라면 뚜렷한 서울 양반 낭군을 얻을 것이지, 시골 무지랭이를 얻을랑가?” “미친 녀석. 낭군도 시골, 서울이 다르단 말이냐?” “아먼 다르지야 인걸...

천자뒤풀이 김주리

“좋다, 좋다! 장원이 정결하고 송죽이 울밀하니 여기지절개로다. 이애, 방자야. 책실로 돌아가자.” 도련님이 책실로 돌아와 글을 읽는디, 혼은 벌써 춘향 집으로 건너 가고 등신만 남어 노루글로 뛰어 읽는디. “맹자견양혜왕하신디, 왕왈, 수불원천리이래하시니 역장유이리오국호이까?” “아서라 이 글도 못 읽것다. 대학을 들여라.” “대학지도는 재명명덕하며 ...

방치레 김주리

허고 나오다가 방자와 딱 마주쳤구나. “거 누구냐?” “아이고 나 방자요!” “너 이 밤중에 어찌 왔느냐?” “사또 자제 도련님 모시고 왔어요.” “아이고, 도련님이 오시다니? 귀중하신 도련님이 누지에 오시다니 천만뜻밖이오. 어서 안으로 올라가옵시다.” 도련님이 방으로 들어가 앉은 후에 방 안을 잠깐 살펴보니, 별 사치스러운 것은 없으나 뜻있는 주련만...

초두 김주리

이렇다시 사랑가로 세월을 보낼 적에, 호사다마라, 뜻밖에 사또께서 동부승지 당상하야 내직으로 올라가시게 되었구나. 도련님이 부친따라 아니갈 수 없어 하릴없이 춘향 집으로 이별차 나가시는디,점잖허신 도련님이 대로변으로 나가면서 울음 울 리 없지마는, 춘향과 이별헐 일을 생각허니 어안이 벙벙, 흉중이 답답허여, 하염없는 설움이 간장에서 솟아난다. 두고갈까...

춘향 사생결단 김주리

“속 모르는 소리 점점 더 허는구나. 내아에 들어가 네 사정을 품고허였더니, 미장전 아이가 외방작첩 허였다는 말이 원근에 낭자허면, 사당참례도 못허고, 과거 한 장 못해 보고, 노도령으로 늙어 죽는다 하니, 이를 장차 어쩔거나.” “그럼 이별이란 말씀이오?” “이별이야 되겠느냐마는, 잠시 훗기약을 둘 수밖에는 없구나.” 춘향이가 이 말을 듣더니, 어여...

담장 안 이별 김주리

그 때여 춘향이가 오리정으로 이별허러 나갔다 허되, 그럴 리가 있겠느냐? 내행차 배행시에 육방관속이 오리정 삼로 네거리에 늘어서 있는디, 염치있고 체면 있는 춘향이가 서방 이별헌다 허고 퍼버리고 앉어 울 수가 없지.꼼짝달싹 못허고, 저희 집 담장 안에서 이별을 허는디,와상 우에 자리를 펴고 술상 채려 내어 놓으며, “아이고, 여보 도련님. 기왕에 가실...

내행차 떠남 김주리

그때여 동헌에서는 내행차 떠나랴고 도련님 찾느라고 야단이 났겄다. 내행차 떠나는디 쌍교를 어루거니, 독교를 어루거니, 병마, 나졸이 분분헐 제, 방자 겁을 내어 나귀 몰고 나간다. 다랑다랑 다랑다랑 춘향 문전 당도허여, “어허, 도련님 큰일났소! 내행차 떠나시며 도련님 찾삽기로, 먼저 떠나셨다 아뢰옵고 왔사오니 어서 가옵시다. 이별이라 허는 게, 너 ...

춘향 탄식 김주리

이렇듯이 도련님은 서울로 떠나고, 춘향이 하릴없이 자기 방으로 들어 가는디,향단으게 붙들리어 자던 침방 들어올 제, 만사가 정황이 없고 촉목상심허는구나. “여보아라, 향단아! 발 걷고 문 닫쳐라. 춘몽이나 이루어서 알뜰헌 도련님을 몽중에나 다시 보자. 예로부터 이르기를, 꿈에 와 보이는 임은 신의 없다 일렀으되, 답답이 그릴진댄 꿈 아니면 어이 보리....

신연맞이 김주리

그 때여 구관은 올라가고 신관이 났는디, 서울 자하골 사는 변 ‘학’ 자 ‘도’ 자 쓴 양반이 났구나. 여러 고을 두루다녀 호색하기 짝이 없어, 남원의 춘향 소식 높이 듣고 밀양 서흥 마다 허고 간신히 서둘러 남원부사를 허였구나. 하루난 신연 하인 대령허여 출행날을 급히 받아 도임차 내려오는디, 신연 절차가 꼭 이렇겄다. 신연 맞어 내려온다. 별련 맵...

기생점고 김주리

좌기 허신 후에, 삼행수 문안 받고, 행수군관 입례 받고, 육방 하인 현신 후에, 도임상 물리치고, 자고 자고 나니 제 삼일이 되였구나. 호장이 기생 점고를 허랴 허고, 영창 앞에 기안을 펼쳐 들고 차례로 부르는디,“오던 날 기창전의 연연옥골 설행이!” 설행이가 들어온다. 설행이라 허는 기생은 걸음을 걸어도 장단을 맞추어 아장아장 들어오더니, “예, ...

행수기생과 군로사령 나감 김주리

“기생 점고 다한 줄로 아뢰오.” “여봐라 이 고을에 춘향이가 있다지?” “예!” “춘향은 어찌허여 점고에 불참이 되었는고?” “예, 춘향은 본시 퇴기 월매의 딸이온디, 기안 착명이 아니되었고 올라가신 구관자제 도련님과 백년가약을 맺었기로 수절하고 있나이다.” “뭣이, 수절을 허여? 지가 수절을 헌다면 사대부댁에서는 딱 요절을 허겄구나. 잔말 말고 불...

갈까부다 김주리

그 때여 춘향이는 사령이 오는지 군로가 오는지 아무런 줄 모르고, 울음을 우는디,“갈까부다, 갈까부다. 임 따라서 갈까부다. 바람도 수여 넘고, 구름도 수여 넘는, 수지니, 날지니, 해동청, 보라매 다 수여 넘는 동설령 고개라도 임 따러 갈까부다. 하날의 직녀성은 은하수가 막혔어도 일년일도 보련마는, 우리 님 계신 곳은 무슨 물이 막혔간디 이다지도 못...

돈타령 김주리

이렇듯 울고 있는디, 향단이가 들어서며, “아이고 아씨, 큰일났소! 장방청 사령들이 동동이 늘어서서 오느냐 가느냐 야단났소.” 춘향이 그제서야 깜짝 놀래 나오는디. “아차, 아차, 아차, 내 잊었네. 오늘이 제 삼일점고라더니 무슨 야단이 났나부다. 내가 전일에 장방청 번수에게 인심을 많이 잃었더니 혼초리나 받으리다.” 제자다리 걸었던 유문지유사로 머리...

사령 뒤 따라감 김주리

이리허여 춘향이 하릴없이 사령 뒤를 따러가는디, 사령 뒤를 따라간다. 울며 불며 건너갈 제, “아이고, 아이고 내 신세야! 어떤 사람 팔자 좋아 삼태육경 좋은 집에 부귀영화로 잘 사는디 내 신세는 어이허여 이 지경이 웬일이여? 국곡투식허였느냐? 부모 불효를 허였는가? 형제 있어 불목을 허였느냐? 살인 강도 아니여든 이 지경이 웬일이여?” 종루를 당도허...

춘향 발악 김주리

사령들이 달려들어, “춘향 잡어 들였오!” 사또 보시고, “이리 올라 오래라.” 춘향이 상방에 올라가 아미를 단정히 숙이고 앉었을 적에, 사또 보시고 좋은 곡식 추듯 허는구나. “어여쁘다 어여뻐. 계집이 어여쁘면 침어낙안헌단 말은 과히 춘 줄 알았더니, 폐월수화허는 태도 오늘 너를 보았구나. 설도 문군 보랴 허고 익주자사 자원허여, 삼도몽을 꾼다더니,...

옥중가 김주리

그 때여 춘향모친과 향단이 여러 기생들은 집으로 가고, 춘향이 옥중에 홀로 누워 장탄식으로 울음을 우는디“옥방이 험탄 말은 말로만 들었더니, 험궂고 무서워라. 비단 보료 어디 두고 헌 공석이 웬일이며, 원앙금침 어디 두고 짚토매가 웬일인고? 천지 삼겨 사람 나고, 사람 삼겨 글자 낼 제, 뜻 ‘정’ 자, 이별 ‘별’ 자를 어느 누가 내셨던고? 이 두 ...

쑥대머리 김주리

춘향형상 가련허다. 쑥대머리 귀신 형용, 적막옥방의 찬 자리에 생각난 것이 임뿐이라. “보고지고, 보고지고. 보고지고. 한양 낭군을 보고지고. 서방님과 정별후로 일장서를 내가 못 봤으니, 부모 봉양 글공부으 겨를이 없어 이러는가? 연이신혼 금슬우지 나를 잊고 이러는가? 계궁항아 추월같이 번뜻이 솟아서 비치고저. 막왕막래 막혔으니 앵무서를 내가 어이 보...

과거급제 김주리

춘향이는 이렇듯이 옥중에서 눈물로 세월을 보내고 있는디,그 때여 도련님은 서울로 올라가 글공부 힘을 쓸 제, 춘추, 사략, 통사기, 사서삼경, 백가어를 주야로 읽고 쓰니, 동중서 문견이요, 백낙천 계수로다. 금수강산을 흉중에 품어두고 풍운월로를 붓끝으로 희롱헐 제, 국가 태평허여 경과 보실 적에, 이도령 거동보소 장중에 들어가니 백설백목 채일장막 구름...

농부가 김주리

어사또가 한 모롱을 돌아드니, 이 때는 어느 땐고 허니 오뉴월 농번시절이라. 각 댁 머슴들이 맥반 맥주를 배불리 먹고 상사소리를 맞어 가며 모를 심는디, “두리둥둥 두리둥둥 께갱매 깽매 깽매 어럴럴럴 상사뒤여. 여여 여여루 상사뒤여.” “전라도라 허는 디는 신산이 비친 곳이라. 저 농부들도 상사소리를 매기는디 각기 저정거리고 더부렁거리네.” “여여 여...

박석치 김주리

어사또 생각허되, 저놈이 관물을 오래 먹어 눈치가 비상한지라, 천기 누설될까 허여 편지 한 장 얼른 써서, “운봉 영장 전 올리고 빨리 오도록 하여라.” 허고 보냈는디, 편지 내용인 즉은 이놈을 맥이기는 잘 맥여주되, 며칠 붙들어 노라는 내용이였겄다. 어사또 방자를 보낸 후에,박석치를 올라서서 좌우 산천을 바라보니, 산도 옛 보든 산이요, 물도 옛 보...

어사또와 춘향모 만남 김주리

어사또 문전에 은신하여 동정을 살펴보니,그때여 춘향모친은 후원으 단을 뭇고, 북두칠성자야반으 촛불을 도도 키고, 정화수를 받쳐 놓고 “비나니다. 비나니다. 하나님 전 비나니다. 올라가신 구관자제 이몽룡씨, 전라 감사나 전라어사로나 양단간으 수이허여 옥중 춘향을 살려 주시오. 내 딸이 죄가 없소. 부모으게는 효녀요, 가장으게 열녀 노릇을 허는디, 효자 ...

춘향모 통곡 김주리

“이애, 향단아 시장허다 밥 있으면 한 술 가져 오너라.” 춘향모친 이 말 듣더니, “아이고 얘, 향단아, 어서 찬수 장만허고, 더운 밥 지어라. 오 참 촛불이 급허구나.” “장모, 촛불은 뭣헐라는가?” “수년 동안 우리 사위 얼굴 그리웠더니 사위 얼굴 좀 봐야쓰것네.” “내일 밝은 날 보소.” “자네는 대장부라 속이 넉넉하여 그러지마는, 나는 밤낮 ...

옥중 상봉 김주리

“아가, 애미가 왔다, 정신채려라.” “밖에 누가 오셨오?” “오냐 애미가 왔다.” “어머니 이 밤중에 웬일이시오?” “오냐, 왔더라 왔어.” “오다니, 누가 와요? 한양서 편지가 왔소? 날 데려가려고 가마가 왔소?” “편지나 가마가 왔으면 오죽이나 좋겄느냐마는, 네가 죽어가면서도 방방허든 한양 이서방인지, 이남방인지, 팔도 거지되어 여기 왔다.” “...

본관의 생일 잔치 김주리

이튿날 평명 후에 본관의 생신잔치 동헌에 채리는디, 매우 대단허구나. 주란화각은 벽공에 솟았난디 구름같은 채일 장막 사면에 둘러치고, 울릉도 왕골세석, 쌍봉수복, 각색 완자, 홍수지로 곱게 꾸며 십간대청 맞게 피고 호피 방석, 화문 보료, 홍단, 백단, 각색 방석 드문 드문 드문 드문 놓였으며, 물색 좋은 청사 휘장 사면에 둘러치고, 홍사등롱 청사초롱...

어사또와 춘향 재회 김주리

그 때여 어사또는 선대감께서 부리시던 하인들이니 어찌 두호가 없겄느냐. 훤화금해노니 매질은 끊쳤구나. 어사또는 광한루에서 개복하시고, 동헌에 들어가 좌기허여 사면을 살펴보니, 도련님 댁 옛 물색이 완연허구나. 이향을 불러들여 본관의 탐람지욕 낱낱이 다짐받고, 수도안 상고 후에, “다른 죄인을 다 석방허고 춘향 하나만 불러들여라.” 허고 영을 내려노니,...

뒤풀이 김주리

그 때여 어사또는 동헌에서 일을 다 보시고, 춘향 집으로 들어가서 오륙 일간을 정담을 허였구나. 어사또 춘향다려 말씀하시되, “이 길은 봉명의 길이라. 너를 다려가기 사처에 부당허니, 내가 먼저 올라가 너를 올라오게 헐 것이니, 너는 너의 노모와 향단이 데리고 올라오도록 허여라.” 이렇듯 말을 허여 놓고. 그 때여 어사또는 이 골 저 골을 다니시며 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