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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른 내력 김주리

그른 내력을 니 들어보아라. 그른 내력을 니 들어 보아라. 계집아이 행실로, 여봐라, 추천을 헐 양이면은 너희 집 후원에 그네를 매고, 남이 알까 모를까 허여 은근히 뛸 것이지.

네 그른 내력 안숙선

"허허 아 제 행실 그른 줄은 모르고 나 보고 일러 바쳤다고?" "내가 행실 그른게 무엇이란 말이냐?"

뒤풀이 김주리

한림이 복지주왈, 남원의 춘향 내력 종두지미를 품고허니, 춘향을 올려다가 열녀로 표창 허여 정렬부인을 봉허시고, 운봉은 승직허여 좌수사로 보내시고, 남원골 백성들은 일시 세역을 없앴으니, 천천만만세를 부르더라. 어화, 여러 부녀네들. 춘향가를 허망히 듣지 말고, 열녀 춘향 본을 받어 천추유전허옵시다. 그 뒤야 뉘가 알리 호가도 장창불락이라. 그만 더질더질.

춘향 발악 김주리

설도 문군 보랴 허고 익주자사 자원허여, 삼도몽을 꾼다더니, 소문이 하 장허여 밀양, 서흥 마다하고 간신히 서둘러 남원부사를 허였제. 너 같은 저 일색을 봉지는 띠였으나, 녹엽성음자만지가 아직 아니 되었으니, 호주탄화허단 말을 두목지에 비하면 너에게 다행이다. 네가 고서를 읽었다 허니 옛말을 들어 보아라.

금타령 김주리

이놈, 자세히 좀 보아라.” “아, 자시는 말고요 축시로 보아도 안보이요.” “똑똑히 보아라” “아 금매 절굿대 똑똑 분질러도 안 보인단 말이오.” “허허 그러면 내 눈에는 보이고 눈에는 안 보이니, 내가 탐심이 없어 금이 화하여 보이는 게로구나.” “도련님. 금이란 말씀이 당치 않습죠. 소인 놈이 금출처 내력을 자세히 아뢰옵지오.”

김주리 기억하나요

미안해 말아요 바보같은 내게 하지만 눈물은 멈추질 않네요 눈감는 날까지 그대를 못잊죠 모든게 꿈이기를 간절히 기도해 돌아와요 내게 나 기다릴테니 아직도 내 귓가엔 그대 소리 들리죠 기억하나요 우리 함께 한 아련한 추억 저하늘도 울겠죠 나와 같이 슬픈거죠 벼랑끝에 서있는 초라한 내가 싫어요 하나뿐인 그대 내게 와줘요 나 홀로 남겨진 텅빈 방 안에는...

초앞 김주리

말을 들어 보니 광한루가 제일 좋을 듯 허구나. 광한루 구경 가게 나귀 안장 지어라.” “예이.” 방자 분부 듣고 나귀청으로 들어가 나귀 솔질 살살 갖은 안장 짓는다. 홍영, 자공, 산호편, 옥안, 금천, 황금륵, 청홍사 고운 굴레 상모물려 덥벅 달아 앞뒤 걸쳐 질끈 매 칭칭 다래 은엽등자 호피돋움이 좋다.

사랑가 김주리

너는 죽어 꽃이 되되 벽도홍 삼춘화가 되고, 나도 죽어 범나비 되어, 꽃 보고 좋아라고 두 날개를 쩍 벌리고 너울너울 춤추거드면, 네가 날인 줄 알려무나.” “화로하면 접불래라, 나비 새 꽃 찾아가니, 꽃 되기 내사 싫소.” “그러면 죽어 될 것 있다.

춘향 사생결단 김주리

내아에 들어가 사정을 품고허였더니, 미장전 아이가 외방작첩 허였다는 말이 원근에 낭자허면, 사당참례도 못허고, 과거 한 장 못해 보고, 노도령으로 늙어 죽는다 하니, 이를 장차 어쩔거나.” “그럼 이별이란 말씀이오?” “이별이야 되겠느냐마는, 잠시 훗기약을 둘 수밖에는 없구나.”

산세타령 김주리

“산세를 이를게 들어라, 산세를 이를게 들어. 경상도 산세는 산이 웅장허기로 사람이 나면 정직허고, 전라도 산세는 산이 촉허기로 사람이 나면 재주있고, 충청도 산세는 산이 순순허기로 사람이 나면 인정 있고, 경기도로 올라 한양터 보면 경운동 높고 백운대 떴다.

천자뒤풀이 김주리

이놈, 네가 모르는 말이다. 태고라 천황씨 때에는 선비들이 이가 단단하야 목떡을 자셨거니와, 지금 선비야 이가 단단치 못허니 어찌 목떡을 자시겄느냐? 그러기에 공자님이 후세를 생각허여 물씬물씬한 쑥떡으로 교일하고, 저 명륜당에다 현몽하셨느니라.” “도련님 말씀은 하느님이 아시면 깜짝 놀랄 거짓말이오!” “ 이놈, 잔말 말고 천자나 들여오너라.”

퇴령소리 김주리

이애 니가 들어가서 거짓말 내 거짓말 합하여 여쭈되, 도련님이 장자편을 읽으시다가 북해 곤이 새가 되어 남향으로 날아가는 양을 보고 흥취로 소리가 높았다고 여쭈어라.” 통인이 들어가 그대로 여쭈어 노니, 사또 들으시고 대소하시며, “용생용이요, 봉생봉이로다. 하인 물리라.” “예이.” 퇴령 소리 길게 나니 도련님이 좋아라고, “이애, 방자야.”

내행차 떠남 김주리

말은 가자고 굽을 치는디, 임은 꼭 붙들고 아니 놓네. 도련님 하릴없어 나귀 등에 올라앉으며, “춘향아, 잘 있거라. 장모도 평안히 계시오. 향단이도 잘 있거라.” 춘향이 기가 맥혀 도련님 앞으로 우루루루루루루 달려들어 한 손으로 나귀 경마 쥐어 잡고, 또 한 손으로 도련님 등자 디딘 다리 잡고, “아이고, 도련님! 여보, 도련님, 날 다려가오.

방치레 김주리

동벽을 바라보니, 주나라 강태공이 문왕을 만나려고 위수변 낚시질허는 거동 뚜렷이 걸려 있고, 서벽을 바라보니, 상산사호 노인이 바돌 판을 앞에 놓고, 어떠한 노인은 흑기를 들고 또 어떤 노인은 백기를 손에 들고, 대마상 패수를 보랴허고 요만허고 앉어 있고, 또 어떤 노인은 청려장 짚고, 백우선 손에 들고, 요만허고 굽어보며 훈수하다 책망 듣고 무안색으로

신연맞이 김주리

모란 새김에 완자창 활개 쩍 벌려, 일등 마부, 유량달마 덩덩그렇게 실었다. 키 큰 사령 청창옷, 뒤채잽이다 힘을 주어 별련 뒤 따렀다, 남대문 밖 썩 나서 좌우산천 바라봐, 화란춘성 만화방창 버들잎 푸릇푸릇, 백사, 동작 얼핏 건너, 승방골을 지내여, 남태령 고개 넘어 과천읍에 가 중화허고, 이튿날 발행헐 제 병방, 집사 치레 봐라.

어사또와 방자 만남 김주리

어사또 허허 웃고, “ 이놈, 고얀 놈이로고. 얘, 그럼 너 지금 어디 가느냐?” “나요? 나 한양 묵은 댁에 가요.” “허허 그놈 어긋지기는 제족 이상이로고. 너 지금 한양 구관댁 간단 말이렸다?” “허 거 당신, 알어 맞추기는 칠팔월 귀뚜래미시.” “ 이놈, 그놈 참 고얀놈이로고. 얘, 그럼 너 가지고 가는 그 편지 좀 보면 어떠냐?”

십장가 김주리

년의 일심이 얼마나 굳은지 어디 한번 두고 보자. 여봐라! 저년을 동틀 다리 암양허여 묶은 후에, 집장사령 분부 뫼어라. 일호 사정 두었다가는 주장대로 찌를 테니, 각별히 치렸다!” “예이! 저만헌 년을 무슨 사정 두오리까? 대매에 뼈를 빼 올리리다!” 집장사령 거동을 보아라.

옥중 상봉 김주리

상산사호 노인과 바돌을 뒤다 이제 왔소? 춘수는 만사택이라더니 물이 깊어서 이제 왔소? 와병에 인사절이라, 병이 들어 이제 왔소? 책방으 계실 때는 그리도 곱던 얼굴, 헌헌장부가 다 되었네.” 춘향 모친 이 거동을 보더니, “아이고, 저렇게 잘 되어온 걸 보고도 대번 미치고 환장허네그려.” “어머니, 웬 말씀이오?

춘향모 탄식 김주리

마음대로는 못허지야. 저 양반 가신 후로 뉘 간장을 녹이랴느냐? 보내어도 각을 짓고, 따러가도 따러가거라. 여필종부라 하였으니 너그 서방을 따러가거라. 나는 모른다. 너그 둘이 죽든지 살든지, 나는 모른다, 나는 몰라.”

어사또와 춘향모 만남 김주리

눈에서 눈물이 나면 내 눈에서는 피가 난다.” 향단이는 마님을 붙들고 마님은 향단이 목을 꼭 붙들고 서로 붙들고 울음을 울고, 붙들고, 만류고, 울음을 우는 모양 사람의 인륜으로 볼 수가 없네. 그때여 어사또는 이 거동을 보시고, ‘허허, 내가 어사헌것이 선영 덕으로만 알았더니 여기 와서 보니 우리 장모와 향단이 비는 정성이 절반이 넘는구나.

암행어사 출도 김주리

운봉이 보니 의복은 남루허나 행색이 다른지라, “, 운봉 하인 게 있느냐. 저 양반 이리 모셔라.” “안다, 안다, 운봉이 나를 아는구나.” 어사또가 자리를 얻어 앉더니마는, “어허, 하마트면 내가 먼저 당할 뻔 했구나. 자 좌중에 인사나 허옵시다. 저기 저 수석에 앉으신 분이 아마도 주인이신가 보오그려.”

그 사람이 아프면 나도 아픕니다 김주리

제 친구들이 참 슬퍼 보인대요 오늘 왜 그렇게 우울한 얼굴이냐고 묻네요 잘 웃던 사람인데 요즘들어 그늘진 모습들이 자꾸만 내 눈에 보이네요 이상하게도 나는 그 사람이 힘들때면 같은 표정 짓게 되나봐요 이제는 제발 아파마요 울지도마요 내가 더 힘들어져요 이 마음들을 나 어떻게 전할까요 나의 사랑을... 나도 모르게 찾고 그사람을 지나보내고 잠깐 말...

기억하나요 김주리

미안해 말아요 바보같은 내게 하지만 눈물은 멈추질 않네요 눈감는 날까지 그대를 못잊죠 모든게 꿈이기를 간절히 기도해 돌아와요 내게 나 기다릴테니 아직도 내 귓가엔 그대 소리 들리죠 기억하나요 우리 함께 한 아련한 추억 저하늘도 울겠죠 나와 같이 슬픈거죠 벼랑끝에 서있는 초라한 내가 싫어요 하나뿐인 그대 내게 와줘요 나 홀로 남겨진 텅빈 방 안에는...

동상이몽 (同床異夢) 김주리

오늘도 우린 이렇게 앉아 서로의 눈을 바라보면서 다른 마음을 말하고 있네요 너무도 다른 마음을 날보며 미소 짓는 그대의 모습 그 미소가 내 맘을 아프게 하죠 난 그렇게 웃어 줄수 없는데 눈물만 흐르는데,,, 내 마음은 그대 같지 않죠 그대 처럼 큰 사랑 줄 수 없죠 그대의 모든걸 사랑하기엔 내가 너무 모자라 너무 작기만해 그대에게는 미안해요 내가...

그사람이 아프면 나도 아픕니다 김주리

김주리 - 그 사람이 아프면 나도 아픕니다 요즘 친구들이 참 슬퍼 보인대요 오늘 왜 그렇게 우울한 얼굴이냐고 묻네요 잘 웃던 사람인데 요즘들어 그늘진 모습들이 자꾸만 내 눈에 보이네요 이상하게도 나는 그 사람이 힘들때면 같은 표정 짓게 되나봐요 이제는 제발 아파마요 울지도마요 내가 더 힘들어져요 이 마음들을 나 어떻게 전할까요 나의 사랑을

한계령 김주리

종일 서북주릉을 헤매이다 안개구름에 길 잃고 흠씬 젖어 천지창조 전의 혼돈, 혼돈 중에 헤매이나 삼만 육 천 오 백날 딛고 푸른 별을 돋을까 저 산은 내게 우지마라 우지마라 하고 발아래 젖은 계곡 첩첩산중 저 산은 내게 잊으라 잊어버리라 하고 내 가슴을 쓸어내리네 아 그러나 한 줄기 바람처럼 살다가고파 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

소리쳐봐 김주리

소리쳐봐 말해봐 내 곁에 사비 두비 두비 다바 두비 두바 I just want you to break me down 떠벌여 떠들어봐 맘을 닫지 말아봐 세상을 바라봐 삶이 굽이굽이 전부 다르지만 I just want you to break me a down 이제 너도 나를 바라보라고 살아가는 길을 되짚어 써봐 아픔이 수많은 밤마다 있었니 키워갈 행복 ...

동상이몽(同床異夢) 김주리

오늘도 우린 이렇게 앉아 서로의 눈을 바라보면서 다른 마음을 말하고 있네요 너무도 다른 맘을 날보며 미소짓는 그대 모습 그 미소가 내 맘을 아프게 하죠 난 그렇게 웃어줄 수 없는데 눈물만 흐르는데 후렴1.) 내 마음은 그대 같지 않죠 그대처럼 큰 사랑 줄 수 없죠 그대의 모든 걸 사랑하기엔 내가 너무 모자라 너무 작기만해 그대에게는 미안해요 내가 그...

사철가 김주리

이 산 저 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봄은 찾아왔건마는 세상사 쓸쓸하더라 나도 어제 청춘일러니 오늘 백발 한심하구나 내 청춘도 날 버리고 속절없이 가버렸으니 왔다 갈 줄 아는 봄을 반겨한들 쓸데 있나 봄아 왔다가 갈려거든 가거라 네가 가도 여름이 되면 녹음방초승화시라 여름이 가고 가을이 돌아오면 한로삭풍 요란해도 제 절개를 굽히지 않는 황국 ...

적성가 김주리

도련님이 광한루에 당도허여 사면 경치를 바라보실 적에,“적성의 아침날으 늦인 안개 띠여 있고, 녹수의 저문 봄은 화류동풍 둘렀난디, 요헌기구하최외난 임고대를 일러있고 자각단루분조요난 광한루를 이름이로구나. 광한루도 좋거니와 오작교가 더욱 좋다. 오작교가 분명허면 견우 직녀 없을쏘냐. 견우성은 내가 되려니와 직녀성은 뉘랴서 될꼬? 오날 이곳 화림중에 삼...

추천가 김주리

“좋다. 좋다. 과연 호남의 제일누라 허겄구나. 이애, 방자야, 오늘 같이 좋은 날 술이 없어 쓰겠느냐? 술 한 상 가져오너라.” 방자 술상을 드려노니 도련님이 좋아라고, “이애, 방자야 오날 술은 상하동락하여 연치 찾아 먹을 테니 너희 둘 중에 누가 나이를 더 먹었느냐?” “도련님 말씀이 그러하옵시면 아마도 저 후배사령이 낫살이나 더 한듯 하옵니다....

초두 김주리

이렇다시 사랑가로 세월을 보낼 적에, 호사다마라, 뜻밖에 사또께서 동부승지 당상하야 내직으로 올라가시게 되었구나. 도련님이 부친따라 아니갈 수 없어 하릴없이 춘향 집으로 이별차 나가시는디,점잖허신 도련님이 대로변으로 나가면서 울음 울 리 없지마는, 춘향과 이별헐 일을 생각허니 어안이 벙벙, 흉중이 답답허여, 하염없는 설움이 간장에서 솟아난다. 두고갈까...

춘향 통곡 김주리

춘향 모친은 건넌방으로 건너가고 춘향과 도련님이 단둘이 앉어, 통울음으로 울음을 우는디, 일절통곡 애원성은 단장곡을 섞어 운다. “아이고, 여보 도련님 참으로 가실라요. 나를 어쩌고 가실라요. 도련님은 올라가면, 명문귀족 재상가의 요조숙녀 정실 얻고, 소년 급제 입신양명 청운에 높이 앉어 주야 호강 지내실 제, 천리 남원 천첩이야 요만큼이나 생각허리....

담장 안 이별 김주리

그 때여 춘향이가 오리정으로 이별허러 나갔다 허되, 그럴 리가 있겠느냐? 내행차 배행시에 육방관속이 오리정 삼로 네거리에 늘어서 있는디, 염치있고 체면 있는 춘향이가 서방 이별헌다 허고 퍼버리고 앉어 울 수가 없지.꼼짝달싹 못허고, 저희 집 담장 안에서 이별을 허는디,와상 우에 자리를 펴고 술상 채려 내어 놓으며, “아이고, 여보 도련님. 기왕에 가실...

춘향 탄식 김주리

이렇듯이 도련님은 서울로 떠나고, 춘향이 하릴없이 자기 방으로 들어 가는디,향단으게 붙들리어 자던 침방 들어올 제, 만사가 정황이 없고 촉목상심허는구나. “여보아라, 향단아! 발 걷고 문 닫쳐라. 춘몽이나 이루어서 알뜰헌 도련님을 몽중에나 다시 보자. 예로부터 이르기를, 꿈에 와 보이는 임은 신의 없다 일렀으되, 답답이 그릴진댄 꿈 아니면 어이 보리....

기생점고 김주리

좌기 허신 후에, 삼행수 문안 받고, 행수군관 입례 받고, 육방 하인 현신 후에, 도임상 물리치고, 자고 자고 나니 제 삼일이 되였구나. 호장이 기생 점고를 허랴 허고, 영창 앞에 기안을 펼쳐 들고 차례로 부르는디,“오던 날 기창전의 연연옥골 설행이!” 설행이가 들어온다. 설행이라 허는 기생은 걸음을 걸어도 장단을 맞추어 아장아장 들어오더니, “예, ...

행수기생과 군로사령 나감 김주리

“기생 점고 다한 줄로 아뢰오.” “여봐라 이 고을에 춘향이가 있다지?” “예!” “춘향은 어찌허여 점고에 불참이 되었는고?” “예, 춘향은 본시 퇴기 월매의 딸이온디, 기안 착명이 아니되었고 올라가신 구관자제 도련님과 백년가약을 맺었기로 수절하고 있나이다.” “뭣이, 수절을 허여? 지가 수절을 헌다면 사대부댁에서는 딱 요절을 허겄구나. 잔말 말고 불...

갈까부다 김주리

그 때여 춘향이는 사령이 오는지 군로가 오는지 아무런 줄 모르고, 울음을 우는디,“갈까부다, 갈까부다. 임 따라서 갈까부다. 바람도 수여 넘고, 구름도 수여 넘는, 수지니, 날지니, 해동청, 보라매 다 수여 넘는 동설령 고개라도 임 따러 갈까부다. 하날의 직녀성은 은하수가 막혔어도 일년일도 보련마는, 우리 님 계신 곳은 무슨 물이 막혔간디 이다지도 못...

돈타령 김주리

이렇듯 울고 있는디, 향단이가 들어서며, “아이고 아씨, 큰일났소! 장방청 사령들이 동동이 늘어서서 오느냐 가느냐 야단났소.” 춘향이 그제서야 깜짝 놀래 나오는디. “아차, 아차, 아차, 내 잊었네. 오늘이 제 삼일점고라더니 무슨 야단이 났나부다. 내가 전일에 장방청 번수에게 인심을 많이 잃었더니 혼초리나 받으리다.” 제자다리 걸었던 유문지유사로 머리...

사령 뒤 따라감 김주리

이리허여 춘향이 하릴없이 사령 뒤를 따러가는디, 사령 뒤를 따라간다. 울며 불며 건너갈 제, “아이고, 아이고 내 신세야! 어떤 사람 팔자 좋아 삼태육경 좋은 집에 부귀영화로 잘 사는디 내 신세는 어이허여 이 지경이 웬일이여? 국곡투식허였느냐? 부모 불효를 허였는가? 형제 있어 불목을 허였느냐? 살인 강도 아니여든 이 지경이 웬일이여?” 종루를 당도허...

춘향 하옥 김주리

사또의 분이 점점 탱천하여, “하옥시켜라!” 춘향을 큰칼 씌워 장방청에 내쳐노니, 그 때여 춘향모친이 춘향이 매를 맞아 죽게 되었다는 소문을 듣고 실성발광으로 들어오는디,춘향 모친이 들어온다. 춘향 모친이 들어온다, “춘향이가 죽다니, 춘향이가 죽었다네.” 장방청 들어가니 춘향이 기절허여 정신없이 누웠구나. 춘향 모친 기가 맥혀, 그 자리 엎드러지더니...

옥중가 김주리

그 때여 춘향모친과 향단이 여러 기생들은 집으로 가고, 춘향이 옥중에 홀로 누워 장탄식으로 울음을 우는디“옥방이 험탄 말은 말로만 들었더니, 험궂고 무서워라. 비단 보료 어디 두고 헌 공석이 웬일이며, 원앙금침 어디 두고 짚토매가 웬일인고? 천지 삼겨 사람 나고, 사람 삼겨 글자 낼 제, 뜻 ‘정’ 자, 이별 ‘별’ 자를 어느 누가 내셨던고? 이 두 ...

쑥대머리 김주리

춘향형상 가련허다. 쑥대머리 귀신 형용, 적막옥방의 찬 자리에 생각난 것이 임뿐이라. “보고지고, 보고지고. 보고지고. 한양 낭군을 보고지고. 서방님과 정별후로 일장서를 내가 못 봤으니, 부모 봉양 글공부으 겨를이 없어 이러는가? 연이신혼 금슬우지 나를 잊고 이러는가? 계궁항아 추월같이 번뜻이 솟아서 비치고저. 막왕막래 막혔으니 앵무서를 내가 어이 보...

과거급제 김주리

춘향이는 이렇듯이 옥중에서 눈물로 세월을 보내고 있는디,그 때여 도련님은 서울로 올라가 글공부 힘을 쓸 제, 춘추, 사략, 통사기, 사서삼경, 백가어를 주야로 읽고 쓰니, 동중서 문견이요, 백낙천 계수로다. 금수강산을 흉중에 품어두고 풍운월로를 붓끝으로 희롱헐 제, 국가 태평허여 경과 보실 적에, 이도령 거동보소 장중에 들어가니 백설백목 채일장막 구름...

농부가 김주리

어사또가 한 모롱을 돌아드니, 이 때는 어느 땐고 허니 오뉴월 농번시절이라. 각 댁 머슴들이 맥반 맥주를 배불리 먹고 상사소리를 맞어 가며 모를 심는디, “두리둥둥 두리둥둥 께갱매 깽매 깽매 어럴럴럴 상사뒤여. 여여 여여루 상사뒤여.” “전라도라 허는 디는 신산이 비친 곳이라. 저 농부들도 상사소리를 매기는디 각기 저정거리고 더부렁거리네.” “여여 여...

박석치 김주리

어사또 생각허되, 저놈이 관물을 오래 먹어 눈치가 비상한지라, 천기 누설될까 허여 편지 한 장 얼른 써서, “운봉 영장 전 올리고 빨리 오도록 하여라.” 허고 보냈는디, 편지 내용인 즉은 이놈을 맥이기는 잘 맥여주되, 며칠 붙들어 노라는 내용이였겄다. 어사또 방자를 보낸 후에,박석치를 올라서서 좌우 산천을 바라보니, 산도 옛 보든 산이요, 물도 옛 보...

춘향모 통곡 김주리

“이애, 향단아 시장허다 밥 있으면 한 술 가져 오너라.” 춘향모친 이 말 듣더니, “아이고 얘, 향단아, 어서 찬수 장만허고, 더운 밥 지어라. 오 참 촛불이 급허구나.” “장모, 촛불은 뭣헐라는가?” “수년 동안 우리 사위 얼굴 그리웠더니 사위 얼굴 좀 봐야쓰것네.” “내일 밝은 날 보소.” “자네는 대장부라 속이 넉넉하여 그러지마는, 나는 밤낮 ...

파루 김주리

춘향모가 어사또 밥 먹는 것을 물그러미 바라보더니, “잡것, 밥 많이 빌어먹은 솜씨다. 아니 자네 시방 밥 먹고 있는가? 밥 총 놓고 앉았제.”“내가 책방에 있을 때는 용미봉탕에 잣죽을 먹어도 체기가 있어 속이 껄껄허더니, 아 형세가 이리되니 그냥 무쇠토막을 끊어 넣어도 춘삼월 얼음 녹듯허네그려. 근디 아까 시장헐 때는 아무 생각도 없더니 오장단속을 ...

본관의 생일 잔치 김주리

이튿날 평명 후에 본관의 생신잔치 동헌에 채리는디, 매우 대단허구나. 주란화각은 벽공에 솟았난디 구름같은 채일 장막 사면에 둘러치고, 울릉도 왕골세석, 쌍봉수복, 각색 완자, 홍수지로 곱게 꾸며 십간대청 맞게 피고 호피 방석, 화문 보료, 홍단, 백단, 각색 방석 드문 드문 드문 드문 놓였으며, 물색 좋은 청사 휘장 사면에 둘러치고, 홍사등롱 청사초롱...

어사또와 춘향 재회 김주리

그 때여 어사또는 선대감께서 부리시던 하인들이니 어찌 두호가 없겄느냐. 훤화금해노니 매질은 끊쳤구나. 어사또는 광한루에서 개복하시고, 동헌에 들어가 좌기허여 사면을 살펴보니, 도련님 댁 옛 물색이 완연허구나. 이향을 불러들여 본관의 탐람지욕 낱낱이 다짐받고, 수도안 상고 후에, “다른 죄인을 다 석방허고 춘향 하나만 불러들여라.” 허고 영을 내려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