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노래, 앨범, 가사내용 검색이 가능합니다.


광한루 행차채비 (저 방자 분부 듣고) 모보경, 이상호

부친 따라 고을에 내려와 책실에서 공부할 제, 때마침 단오일이요 일기 화창하니 방자 불러 남원 경치를 물으시겄다. “이 얘 방자야” “예이” “너희 고을에 볼만한 승지있느냐?” “소인 고을에 광한루 있사온디 삼남 제일루라 허옵니다.” “얘, 광한루 있으면 오작교도 있겠구나.” “오작교도 있거니와 누 옆에 영주각과 승사각이 좋사옵니다.”

광한루 풍경 (동편을 가리키며) 모보경, 이상호

[아니리] 광한루 당도하야 나귀 내려 풀 뜯기고, 도련님은 누각 우에 올라서 사면 경치를 둘러보시더니, “이 얘 방자야, 처음 보는 곳이라 어데가 어데인 줄 모르겠구나. 네가 좀 일러라.” 방자 팔을 들어 역력히 고하는디, [진양조] 동편을 가르치며, “ 건너 보이는 산은 지리산 내맥인디 신선 내려 노든데요.”

방자 영을 듣고 모보경, 이상호

[자진모리] 방자 영을 듣고 충 충충 충충 걸어 나가는디 마루 밑 청삽사리 컹컹 짖고 내달으니, 그때여 춘향 모친 치마 끈 졸라 매며 닫은 방문 툭 차 열고 우루루루루루루루 쫓아 나와, “네 요 개. 왜 이리 짖느냐? 워리 워리.” 방자 선뜻 나가거날 춘향모 질색허여, “아이고 도적 놈 왔구나. 네 이 도적놈.

춘향의 울음소리에 (내행차 나오려고) 모보경, 이상호

방자 분부 듣고 충 충충 충충 갔다 나오는디, 이 놈이 도련님보다 더 섧게 울며 나오는디, “어따 우는디 우는디.” “아 이 자식아, 누가 그렇게 운단 말이냐?” “누가 그렇게 울겄소. 춘향이가 나와 우는디 잔디를 뜯어서 밥을 허면 시 때는 히먹게 뜯어놓고 땅을 어찌 문댔던지 한질은 되게 파놓고 우는디 사람의 눈으로는 못 보겄습디다.”

광한루 추천가, 방자부름 매란국극단

해도 같고, 달도 같은 어여쁜 미인이 나온다 섬섬옥수를 번뜻 들어 양 그네 줄을 갈라 쥐고, 사람은 사람이나 분명한 선녀라 방자, 분부 듣고 춘향 부르러 건너간다 건거러지고 맵시 있고 태도 고운 방자 세수 없고 발랑거리고 우멍스런 방자 서왕모 요지연의 편지 전턴 청조처럼 말 잘허고 눈치있고 영리한 방자 새털벙치 궁초 갓끈 맵시 있게 달아 써, 성천동우주

방자의 왼갖 생각 (춘향의 집얼 건너가며) 모보경, 이상호

되고 안 되기는 도련님 연분이옵고, 말 듣고 안 듣기는 춘향의 마음이옵고, 편지 전허고 안 전허기는 소인 놈 생각이오니, 편지 써 주어 보시오.” 도련님이 두 무릎을 단정히 꿇고 앉어 편지를 쓰것다. 방자 보더니, “도련님, 거 편히 앉어 쓰시오.” “네가 모르는 말이다. ‘성심소도에 금석을 가투’라는 문자가 있느니라. 정성 없이 써 되겠느냐?”

춘향의 집 (저 건너) 모보경, 이상호

방자 놈이 도련님을 은연 중 골리는디, “도련님이 소인 놈보다 키가 적으신게 저기 높은 디 올라서서 엄지 발로 괴고 스시오.” 도련님이 춘향집 볼 욕심으로 방자 시키는 대로 허것다. 방자 놈이 도련님을 엄지 발로 괴어놓고 춘향집을 가르치는디, [진양조] “ 건너 건너, 저어기 저어기 건너.” “하 이 자식아, 건너 어디란 말이냐.”

천자뒤풀이 (자시으 생천) 모보경, 이상호

방자 돌아와, “편지 전허였소.” “답장은 아니 해주더냐?” “답장 인자 곧 올 것이요.” 도련님이 답장을 기다리는디, 실성 발광이 되어 마음 잡기 위하여 만권 서책을 들여놓고 노리글로 펄쩍펄쩍 뛰며 읽것다. [창조] “천명지위성이요 솔성지위도요 수도지위교라. 대학지도는 재명명덕허며 재신민허며 재지어 지선이니라. 마상에 봉한식허니 도중에 속모춘이라.

이도령의 작별인사 (도련님 하릴없이 방자으게 붙들리어) ~ 달만큼 보이다가 (저 방자 미워라고) 모보경, 이상호

[아니리] 방자 보다 답답허여, “도련님 어쩔라고 이러시오? 점잖허신 도련님이 이별을 허실라면, ‘춘향아 잘 있거라’, ‘도련님 잘 가시오’ 아 그 단 두 마디만 히도 그 속이 천지 우랑의 장마 물속인디 이게 벌써 며칠이요. 바로 명춘에 가신다 히도 떠나실 때는 항상 이러실테니 인자 그만 가십시다. 향단아! 너그 애기씨 조깨 붙들어라.”

이도령의 심사 (가벼야이) 모보경, 이상호

방자 눈치 빠른 놈이라 도련님이 춘향 보고 벌써 넋 나간 줄 알었지. “예.” “ 건너 화림 중의 울긋불긋 오락가락 하는 것이 사람이냐, 신선이냐?”

방자문안 (소인 방자놈 문안이요) 모보경, 이상호

[아니리] 방자 깜짝 놀래어 돌아보니 편지가 눈물에 젖어 물걸레가 되었는지라. 방자 기가 막혀, “아니 저놈의 어른이 남의 편지를 물걸레로 만들어 놨네 그려. 아 이놈의 어른아! 그만 울고 남의 편지 물어내어.” “오냐 물어주마. 그리고 너 서울 가야 그 양반 안 계시다.” “계시고 안 계신 속을 당신이 어찌 아요?”

오리정 이별 (도련님 하릴없이) ~ 술상 채려 모보경, 이상호

[아니리] 그때여 내행은 길을 뜨려고 내외가 분주헐 제, 도련님 아니 들어오니 방자 민망허여 춘향 집에 나와 보니 춘향과 도련님이 정신없이 울고 있는지라. 방자 어이없어, “도련님 어쩔라고 이러시오? 내행차는 오리정을 지내시고 사또께서는 도련님 찾어 야단나겼소. 어서 가십시다.”

군로 사령이 나간다 모보경, 이상호

사또 그 말을 더 멋지게 듣고, “그러기에 저를 기특타 하지야. 나도 한 번 알면 그 사람같이 섬길테니 그 아니 기특한 일이냐? 그리고 에미 말 어찌 안듣겠느냐? 네가 잘 타일러 보아라.” 이렇듯 춘향모를 시켜 사오차 달래어도 죽기로써 영영 안들으니 사또 그제는 분을 내어, “그 년 괘씸한 년이지. 제가 수절? 춘향 바삐 잡어 들여라.”

방자 (방자, 분부듣고 건너가는 대목부터 그른 내력까지) 이주은

네 말이 무식허다 형산 백옥과 여수 황금이 물각유주라 허였으니 잔 말 말고 불러 들여라 예이 방자 분부 듣고 춘향 부르러 건너간다 맵씨있는 방자 태도 고운 저방자 연잎 벙치 눌러쓰고 충충 거리고 건너갈 제 조약돌 덥벅 쥐어 양류 앉은 꾀꼬리 툭 쳐 후여 쳐 날려보고 서왕모 요지연의 편지 전튼 청조같이 이리저리 건너가 춘향 추천하는 곳

교명오작선인교요 모보경, 이상호

방자 술상 갖다놓고 술 부어 올리니 이 삼배 자신 후 취흥이 도도하야 글 한 수를 지었으되 춘향 상봉할 글을 지었것다. [시창] 교명오작선인교요, 누호광한옥경누를. 차문전생수직녀오, 지응금일아견우를.

이 도령의 상사병 (도련님 그 시부터) 모보경, 이상호

[자진모리] 도련님 그 시부터 구경에도 뜻이 없고 글짓기도 생각 없어 무엇을 잃은 듯이 섭섭히 돌아와, 동헌에 잠깐 다녀 내아에 뵈온 후 책방으로 돌아와서 옷을 모두 벗어 걸고 침금에 비껴 누니, 몸은 광한루 앉은 듯 눈은 선연히 춘향을 대하는 듯 눈 감으면 곁에 있고 눈만 뜨면 간 곳 없네.

이몽룡, 춘향집을 찾아간다 (이윽고 퇴령소리) 모보경, 이상호

방자 충충 다녀오더니, “도련님! 다 틀렸소.” “어찌 되었더냐?” “사또께서 오늘 저녁에 놀으신다고 기생 부르고 공인 부르고 관청으로 음식 속히 가져오라 허시면서 책방 나리보고 오늘 밤새도록 놀으신다고 허시니 도련님 일은 다 틀렸소. 잊어버리고 일찍 주무십시오.”

춘향의 편지 내용 (백운홍수) 모보경, 이상호

[아니리] 어사또 내려오시다 방자 허는 소리를 들으시고, “저놈이 내 앞에서 수 년 거행허던 방자 놈이 분명한데 저놈의 천성이 방정 맞은 놈인지라 내 본색을 알게 되면 누설이 될 것이니 잠시 속일 수 밖에 없지. 이 얘! 저기 가는 놈아! 여봐라! 이 얘!” “당신이 날 불렀소?” “오냐 불렀다. 이리 좀 오너라” “뭣 헐라고 불렀소?”

춘향의 항변 (충신은 불사이군이요) 모보경, 이상호

네만한 년이 자칭 정절, 수절, 성절, 덕절하며 분부 거절키는 간부사정 간절하여 별충절을 다함이니, 네 죄가 절절 가통이라. 형장 하에 기절하면 네 청춘이 속절없지?” 춘향이 그 말에 분이 받쳐 불고사생 대답허는디, [중중모리] “충신은 불사이군이요, 열녀불경 이부절을 사또는 어이 모르시오?

춘향이 사또전에 불려간다 (행수기생이 나간다) 모보경, 이상호

춘향모를 시켜 아무리 달래여도 영영 안 들으니 교방청 여러 기생들을 불러 놓고 분부 허시되, “너희 중에 누가 춘향을 불러 오겠느냐?” 허시니 행수 기생이 썩 나서며 장담허고 거짓말 섞어 떠들며 나가겄다. [중중모리] 행수 기생이 나간다. 행수 기생이 나간다.

도련님 듣주시오 모보경, 이상호

경향이 멀었으니 소문도 못 들을 디, 사또 벼슬길 하고 많은 부사 중에 남원 부사 오시기 공교한 일이요, 내 또한 출입 없다 광한루 구경간 일 공교한 일이요, 네 들어앉은 처녀가 화림 중에 추천하러 나오기 공교한 일이요, 동갑으로 내시기도 천궁의 조화시니 우리의 백년가약은 맺히고 맺히었지.”

춘향석방 (사정이 옥쇄를) 모보경, 이상호

“춘향 분부 모아라. 너는 천기의 자식으로 관장 능욕을 허였다 하니 그리허고 살기를 바랠까?” “절행에도 상하 있소? 명백허신 수의사또 별반 통촉 허옵시오.” “네가 일정한 지아비를 섬겼는고?” “이부를 섬겼네다.” 어사또 이부 말을 듣더니 분기가 충천허여, “네가 열녀라 하며 이부를 섬기다니.” “두 이자가 아니오라 오얏 이자 이부로소이다.”

자진 사랑가 3 모보경, 이상호

방자 좀 마저 넣어다오.” 춘향이도 파겁이 되어, “둥둥 내 서방, 이리 보아도 내 서방, 저리 보아도 내 서방.” 도련님이 그저 좋아라고 대답을 백번 천번 장리 쳐서 허는디, 그저 “와야 와야 와야 와야 와야.”

집장사령의 거동 ~ 십장가 ~ 집장사령과 구경꾼의 말 (엎졌든) 모보경, 이상호

형리가 다짐을 쓴 연후에 “춘향 다짐내에 사연 분부 모아라. 여의신의 창가소부로 조종 관장지 엄령허고 발악 거역 허였으며, 신위 천기로 자칭 정절이 죄당만사라. 즉위 타살허여 이일증백 허리니 너 죽노라 한을 마라.” 다짐 끝에 흰 백지를 급창 불러 던져주며, “다짐 받어 올려라.”

여러 기생들의 말 (여러 기생들이 들어온다) 모보경, 이상호

년 속히 몰아내라.” 춘향모 등 밀려 나온 후, 교방청 여러 기생들이 춘향이가 죽었단 말을 듣고 들어가는디, [중중모리] 여러 기생들이 들어온다. 여러 기생들이 들어온다. 행수 기생이 들어오며, “여보소 이 사람들아, 죽었다네 죽었어.” “죽다니 누가 죽어요?” “춘향이가 매를 맞고 생죽엄을 당허였다네.” “아이고 이제 웬 말이요. 춘향이가 죽다니.

해돋이 (해소식) 모보경, 이상호

향단이를 보낸 후 실성발광으로 보름날이 당도허니 날도 밝기 전부터 방자 불러 쌍창 앞에 앉혀놓고 해소식을 묻는디 부지 못허게 허것다. [중모리] “이 얘 방자야, 이 얘 방자야, 해가 어디만큼 갔나 보아라.” “아니 도련님, 아직 동도 안 텄는디 무슨 해를 봐요.” “방자야.” “예.” “해 좀 보아라.” “해 인자 돋소.” “인제 돋아 어쩔거나?

방자 춘향 데리러 고영열

방자, 분부 듣고 춘향 부르러 건너간다.

춘향모의 항변 (춘향 어머니 나온다) 모보경, 이상호

너 죽은 시체라도 양반이 지고가게. 내가 일생 이르기를 무엇이라고 이르더냐. 후회 되기가 쉽겄기어 태과헌 맘 먹지 말고 여염을 헤아려 지체도 너와 같고 인물도 너와 같은 봉황의 짝을 지어 내 눈 앞에서 노는 양 내 생전으 두고 보면 너도 좋고 나도 좋지. 마음이 너무 도고하야 남과 별로 다르더니 잘 되고 잘되었다.”

이 도령의 달램(도련님이 이 말 듣고) 모보경, 이상호

[중모리] 도련님이 이 말 듣고 말 아래 급히 내려 우루루루루루루루 뛰어 들어가 춘향의 목을 안고, “춘향아, 네가 이것이 웬일이냐? 네가 천연히 집에 앉어 날 더러 잘가라고 말을 허여도 장부 간장이 다 녹는디, 삼도 네거리 쩍 벌어진데서 네가 이 울음이 웬일이냐?” 춘향이 기가 맥혀, “아이고 도련님, 참으로 가시오 그려. 못 허지, 못 가지요.

방자가 춘향을 부르러 가는 데 성우향

중중머리) 방자, 분부 듣고 춘향부르러 건너간다.

신연행차 (신연맞이) ~ 청도 한쌍 홍문 한쌍 모보경, 이상호

남원에 내려가 선치 하려는게 아니라, 남원 성춘향이가 만고절색이란 말을 듣고 춘향을 보기 위하야 내려 오시는디, 신연 행차가 더욱 찬란허것다. [자진모리] 신연맞어 내려올 제, 벌연 맵시 잔이 좋다. 모란 새김 완자창 네 활개 쩍 벌려 일등마부 유랑달마 덩덩 그렇게 실었다. 키 큰 사령 청창옷 뒷채잽이가 힘을 주어 벌연 뒤 닿었네.

초앞 김주리

하루는 일기화창하여 방자 불러 말씀하시되, “이애, 방자야.” “예이.” “내 너의 고을에 내려온 지 수삼 삭이 되었으되 놀기 좋은 경치를 몰랐으니, 어디 어디가 좋으냐?” 방자 여짜오되, “공부허시는 도련님이 승지는 찾아 뭣하시려오?” “네가 모르는 말이로다. 자고로 문장호걸들이 승지강산을 구경허고 대문장이 되었느니라.

향단과 월매의 위로 (그 자리 버썩) 모보경, 이상호

이리 앉어 울음 울 제, 향단이도 곁에 앉어 사설을 허며 우는디, “나 어리신 도련님이 어찌 그리 점잖허시고 사리 알고 인정 있고 글 용허고 글씨 좋고 아무 장난을 허여도 어찌 그리 귀인있고 웃음을 웃어도 어찌 그리 복스럽게 웃으시더니, 웃음 소리를 언제 듣고 장난허시는 그 형용을 언제 다시 뵈올거나. 내 마음이 이럴 적으 애기씨 마음은 오직허리.

한양서 만나자는 춘향이 (건장헌 두패쪼군) 모보경, 이상호

네가 만일으 올라오면 만나보니 좋지마는 너를 어데 숨겨두고 남 모르게 왕래헐 제, 하나 알고 둘이 알어 차제 전파가 되거드면, 오입쟁이들이 이 말 듣고 기생으로 내어세면 내 아무리 양반인들 내 계집이니 그리 말라 뉘를 대하여 말을 허며 오입쟁이 서울 법은 새로 구실드는 기생 서방 한번 내어세면 죽기는 쉽거니와 마단 말을 못허는 법이니 그런 말도 허지마라.”

난향이 춘향을 달랜다 (적적한 심야간으) 모보경, 이상호

춘향이 이 말 듣고, “말인즉 옳네마는 송백죽 굳은 절행 내가 어이 훼절허리, 내 고집이 남과 달러 장차 명을 바치랴니 사또 전에 여쭙기를, 춘향을 알어보니 훼절은 고사허고 어서 박살 죽여주면 혼비중천 높이 날어 삼청동을 올라가서 이몽룡을 보겄다고 그 말이나 전허여라.”

어사또와 춘향모의 상봉 (허허 저 걸인아) 모보경, 이상호

저런 형상에 내가 이 모양을 하고 들어갔다가는 늙은이 성질에 큰 괴변이 날터이니 잠시 속일 수 밖에 없지. 이리 오너라. 이리 오너라. 게 아무도 없느냐?” 춘향모 울다 깜짝 놀래어, “향단아! 너그 애기씨가 죽게가 되니 성주 지신이 발동을 허였는지, 어느 놈이 술 담뿍 먹고와서 오뉴월 장마통에 토담 무너지는 소리 허는구나.

부끄러운 춘향이 (춘향 앞으로 들어가며) 모보경, 이상호

춘향이 이 말 듣고 도련님과 일어나서 옷을 입고 밖으로 나와 서로 손을 마주 잡고 차마 놓지 못허더니, 도련님 이른 말씀, “우리가 이러다 남에게 우사하기 쉽겠다. 오늘 밤에 다시 오마.”

초입 조상현

도 창: (아니리) 방자 대답허되 방 자: (아니리) 공부허시는 도련님이 좋은 경치는 찾어 뭣허시려오?

네가 날 오기만 기대려라 (춘향이 여짜오되 어머니 우지말고) 모보경, 이상호

[아니리] 어찌 소리를 질렀던지 춘향은 놀래여 웃목으로 가고 향단이는 놀래어 부엌으로 가고 개는 놀래서 뒷간으로 가고 도련님은 놀래어 눈을 휘둥글게 뜨고 아랫목에 바짝 쪼그리고 앉어, “여보소 장모, 그리마오. 내 춘향 데려감세. 좋은 수가 있네.

월매의 실망 (춘향 모친 기가맥혀) 모보경, 이상호

칠십당년 늙은 년이 당산철륭으 엎드려서 우리 사위 잘 되라고 밤이나 낮이나 하나님 전 축수를 허였더니, 지경이 웬일이여? 노천이 망령 들어 살펴 주실 줄을 모르시네.” 방으로 들어가며, “아이고, 저게 웬일이여? 우리 사위 곱든 얼굴 과객 행색이 웬일인가? 조물이 시기헌거나, 귀신이 미워헌지 이 지경이 웬일이냐?”

춘향 끌어내림 (골방의 수천통인) 모보경, 이상호

“예이” “ 년 잡어내려라.” [자진모리] 골방에 수청통인 우루루루루 달려나와, “네 요년 요망헌 년, 어떠허신 존전이라고 말 대답을 그리허고 살기를 바랠소냐? 사령, 춘향 잡어 내리랍신다.” 벌떼 같은 군로사령 우루루루루 달려들어 춘향의 머리채를 상절 시절 연줄 감듯 휘휘 칭칭 감어쥐고 훨씬 너룬 동헌 뜰에 동댕이 쳐, “춘향 잡어 내렸소.”

몽중가 (아무덴 줄 바이몰라) 모보경, 이상호

춘향이 이 말 듣고 궤자하여 여짜오되, “첩이 비록 무식허오나 고서를 일찍 보오니 부인의 높은 명망 왼 천하의 낭자키로, 어찌허여 속히 죽어 존안을 앙대헐고 주야으 불망 허였더니, 오늘날 황능묘으 뵈오니 이제 죽어 한이 없느니다.” 부인이 이른 말씀, “네가 우리를 안다허니 나의 설음을 네 들어라.

생신잔치 준비 (이튿날 평명후으) ~ 동헌풍경(본관사또주인이라) ~ 어사또의봉변(고인불러삼현치고) ~ 운봉이 안다(운봉이 무변으) 모보경, 이상호

충청도 내포 사옵는디, 이 근처 왔다 오늘 잔치 소문 듣고 구경이나 허고 주효나 얻어먹자 불고염치 왔사오니 허물치 마옵시오.” 통인 급창 달려들어, “어따, 이게 웬 양반이 통지 없이 들어오오.” 등 밀거니 옆 밀거니 귀통이 헛 뺨치니 어사또 기가 맥혀 쌍기둥 꽉 껴 붙들고, [아니리] “예라 이놈들 놔라. 가난한 양반 옷 찢어진다.

자진 기생점고 (조운모우 양대선이) 모보경, 이상호

“이 산 명옥이, 산 명옥이 양 명옥이 다 들어왔느냐?” “예, 등대 허였소.” “아들을 날까 바랬더니마는 딸을 낳았다고 섭섭이 왔느냐?” “예, 등대 허였소.” “취향이, 금향이, 난향이, 월향이.” “예, 등대 나오.”

과거장 (그때여 몽룡씨는) ~ 서리 역졸 분발 (남대문 밖 썩 내달아) 모보경, 이상호

[아니리] 어사또 본댁으로 돌아와 사당참알 헌 연후, 이튿날 새벽에 전라도로 내려 가시는디 [빠른 자진모리] 남대문밖 썩 내달아 칠패 팔패 청패 배다리 동작이 월강 과천 들어 중화허고 수원 들어 숙소허고, 천안 삼거리 지내어 도리치 증기영말 원터 고개를 넘은 후 팔풍정이를 당도허니, 퉁소 소리 들리거날 퉁소 소리 잠깐 듣고, 화란모란 광정 공주 금강 월강 장기대

어사출두 모보경, 이상호

“저기 본관 상에 놓인 갈비 한 대 먹게 해주오.” 운봉이 통인을 불러, “네 상의 갈비 갖다 이 어른께 올려라.” 어사또 다시 부채꼭지로 운봉 옆구리를 콱 찌르니 운봉이 깜짝 놀래, “아니 여보시오, 손은 놔두고 말씀만 허시오.” “사람의 입은 일반이니, 관장네 자시는 술 한 잔 먹읍시다.” 운봉이 받았던 잔을 어사또에게 주었것다.

신바람 난 월매 (어디가야 여기 있다) 모보경, 이상호

[아니리] 그때여 춘향 모친은 춘향이가 살어난 줄을 벌써 들어 알었건만, 어제 저녁에 어사또에게 헌 가늠이 있어라고 선뜻 들어가지 못허고 삼문 밖에서 어정거릴 제, 춘향이가 어머니 찾는 소리를 듣더니 기고만장으로 들어가는디, [중중모리] “어디 가야, 여기 있다. 도사령아, 큰 문 잡어라. 어사 장모님 행차헌다. 요새도 삼문간이 이리 억세냐?”

농부가 1 ~ 농부가 2 모보경, 이상호

건너 갈미봉의 쏘내기 한 줄금이 뭍어 온다. 우장을 두르고 삿갓을 써라. 어이여어 어허여루 상사뒤여.” [중중모리] “두리둥 둥둥 쾡매쾡 얼럴럴 상사 뒤. 어허여루 상사뒤여 얼럴럴 상사뒤. 여보소 농부들 말 듣소, 어화 농부들 말 들어. 충청도 중복성 주지 가지가 열렸고 강남땅 밤대추는 아그대 다그대 걸렸구나.

사또전 춘향모의 말 (춘향 어머니 여짜오되) 모보경, 이상호

[아니리]향자 가진 기생들이 차례로 들어와도 춘향은 종시 없거늘 사또 물으시되, “너의 고을에 춘향이라는 기생이 있다는데 점고에 불참이니 웬일이냐?” 호장이 여짜오되,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춘향은 본시 기생이 아니오라 양반의 기출로 대비 넣고 물러 나와 여공만 숭상허옵다가, 구관 자제 이몽룡씨와 백년 언약허고 올라가신 후로 수절허고 있나이다.” 사또...

향단의 변명 (하나는 남중문장재사요) 모보경, 이상호

[아니리]“네 요년, 말히라. 바른대로 허면 이어니와 만일 둔사허는 날은 죽고 남지 못 허리라. 간밤에 애기씨가 무슨 일이 있었지? 너는 모를리 없을테니 바른대로 말해라.”이렇듯 호통허니 향단이 겁을 내어, “마나님 진정허시고 제 말씀을 들어뵈겨요. 간밤에 애기씨와 제가 바느질을 허는디 책방도련님이 나와겨서 애기씨와 말씀허시기에 저는 제 방으로 왔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