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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을 보내며 (Narr. 이해인 수녀) 박경규 외 3명

오늘은 길을 떠나는 친구와 한 잔의 레몬차를 나누었습니다 이별의 서운함은 침묵의 향기로 차안에 녹아내리고 우리는 그저 조용히 바라봄으로써 서로 평화를 빌어주고 있었습니다 정든 벗을 떠나 보 낼 때에는 언제나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헤어질 때면 더욱 커 보이는 그의 얼굴 손 흔들 때면 더욱 작아 보이는 나의 얼굴 오늘은 길을 떠나는 친구와 한 잔의 레몬차를

가을편지 (Narr. 이해인 수녀) 박경규 외 3명

호수에 가득 하늘이 차듯가을엔 새파란 바람이고 싶어라이 파란 우는 바람바람이고 싶어라옛적부터 타던 사랑오늘은 붉게 익어붉게 익어터질 듯 한 감홍시호수에 가득 하늘이 가득 차듯가을엔 새파란 바람이고 싶어라휘파람 부는 바람이고싶어라옛적부터 타던 사랑오늘은 붉게 익어 터질 듯 한 감홍시참 고마운 아픔이여참 고마운 아픔이여호수에 가득 하늘이 차듯가을엔 새파...

그대의 편지 박경규 외 3명

이 가을에 나는 꽃이 진 자리에 열매들을 익히는 사랑의 나무이고 싶어라 이 가을에 나는 꽃이 진 자리에 열매들을 익히는 사랑의 나무이고 싶어라 이 가을에 나는 아낌없이 비웠기에 가슴 속엔 기도가 물 흐르는 사랑의 나무이고 싶어라 가을엔 언제나 금빛 낙엽이야기를 즐겨듣네 페이지마다 금빛 지문이 찍혀있는 당신의 그 길고 긴 편지들을 읽고 또 읽으며

물들지 않고는 박경규 외 3명

사랑할 때 우리 모두는 단풍나무가 되네 깊이 물들지 않고는 어쩌지 못하는 별과 같은 가슴의 단풍나무가 되네

우물가에서 박경규 외 3명

가을이 파놓은 고독이란 우물가에서 물을 긷네 두레박 없어도 그 맑은 물을 조용히 퍼 마시면 비로소 내가 보이네 지난 여름 내 욕심의 숲에 가려 아니 보였던 당신 모습도 하나 가득 출렁여 오는 우물 날마다 새로이 나를 키우는 하늘 빛 고독의 깊이를 나는 사랑합니다

눈부신 계절 박경규 외 3명

살아온 날을 고마워하며 떠날 채비에 눈을 씻는 계절 모두에게 용서를 빌고 약속의 땅으로 가고 싶은 아 이토록 눈부신 가을

사랑한다는 말 대신에 박경규 외 3명

사랑한다는 말 대신잘 익은 석류를 쪼개 드릴게요좋아한다는 말 대신탄탄한 단감 하나 드리고기도한다는 말 대신탱자의 향기를 드릴게요푸른 하늘이 담겨서더욱 투명해진 내 마음붉은 단풍에 물들어더욱 따뜻해진 내 마음우표 없이 부칠테니알아서 가져가실래요서먹했던 이들끼리도정다운 벗이 될 것만 같은눈부시게 고운 10월 어느날10월 어느날붉은 단풍에 물들어더욱 따뜻해...

감사합니다 박경규 외 3명

오늘은 가을 숲의 빈 벤치에 앉아 새소리를 들으며 흰 구름을 바라봅니다 한 여름의 뜨거운 불볕처럼 떠올리던 나의 마음을 서늘한 바람에 식히며 앉아있을 수 있는 이 정갈한 시간들을 감사합니다

꿈꾸는 기도 박경규 외 3명

귀뚜라미 노래 소리에 깊어가는 가을 밤 내 피곤한 육신을 맨 땅에 ?히듯이 작은 나무 침대위에 눕히면 오랜만에 달고 싱싱한 사탕수수 같은 나의 꿈과 잠 꿈에도 난 당신을 사랑합니다 긴 긴 여행을 긴 여행을 갑니다 꿈꾸는 아름다운 기도입니다 기도입니다 긴 여행을 갑니다 꿈꾸는 아름다운 기도입니다 기도입니다 아름다운 기도입니다

달빛연가 박경규 외 3명

보름달 속에 비치는당신의 빛나는 모습달처럼 차고 또 기우는우리의 삶은얼마나 아름다운 것입니까달빛에 세례 받은하얀 박꽃처럼순결한 마음으로 당신을 기억하며살고 싶습니다나 또한당신의 넓은 하늘에서하나의 달이 되어 뜰 때까지보름달 속에 비치는당신의 빛나는 모습달처럼 차고 또 기우는우리의 삶은얼마나 아름다운 것입니까달빛에 세례 받은하얀 박꽃처럼순결한 마음으로 ...

가득하게 하소서 박경규 외 3명

잊혀 진 언어들이 어둠속에 깨어나 손 흔들며 오네 국화 빛 새 옷 입고 석류 알 웃음 물고 가까이 오네 찔레열매를 닮은 기쁨들이 가슴 속에 매달리네 엄마를 만났다 헤어질 때처럼 마음한 곳이 비어 져 있어도 서운하지도 않은 쓸쓸하지도 않은 가을날 헤어질 때처럼 눈물이 핑 돌아도 서운하지도 않은 쓸쓸하지도 않은 가을날 가을날 가을날

사랑하는 이여 박경규 외 3명

사랑하는 이여 나는 당신을 쉬게 하고 싶습니다 피곤에 지친 당신을 가을의 부드러운 무릎위에 눕히고 나는 당신의 혼속으로 깊이 들어가 오래 오래 오래 오래 당신을 잠재우는 가을바람이고 싶습니다 오직 당신으로 하여 오늘도 푸성귀처럼 푸르고 싱싱해진 이마음의 뜨락에 당신은 어서 주인으로 오십시오

함께 했던 지난 시간들 박경규 외 3명

은행잎이 지고 있어요 노란 꽃비처럼 나비처럼 춤을추는 무도회 이순간을 마지막인 듯 당신을 사랑한 나의 언어처럼 마지막으로 아껴두었던 이별인사처럼 지금은 잎이 지고 있어요 그토록 눈부시던 당신과 나의 황금빛 추억들이 울면서 웃으면서 떨어지고 있어요 아프도록 찬란했던 당신과 나의 시간들이 또다시 사랑으로 지고 있어요 지고 있어요

이별의 창을 열면 박경규 외 3명

나의 매일을 기쁨의 은방울로 쩔렁이는 당신 당신을 만나기 위해 수없는 이별을 고하며 걸어온 길 이별은 언제나 이별을 가르치는 정든 친구이니 이별의 창을 또 하나 열면 가까운 당신

집을 떠난 후 박경규 외 3명

급한 일도 접어두고 어디든지 떠나고 싶은 가을여행 정든 집을 떠나 객지에서 바라보는 나의 모습 당신의 모습 이웃의 모습 떠나서야 모두가 더 새롭고 아름답게 보일 것만 같은 그런 마음 그러나 멀리 떠나지 앉고서도 오늘 더 알뜰히 사랑하며 살게 해주오 알뜰히 사랑하며 살게 해주오

그대 음성 머무는 곳에 박경규 외 3명

말은 없어지고눈빛만 노을로 타는우리들의 가을가는 곳마다에서나는 당신의 눈빛과 마주칩니다말은 없어지고목소리만 살아남는우리들의 가을가는 곳 그곳에서나는 당신의 목소릴 듣습니다가을마다 당신은푸른 목소리로 오십니다말은 없어지고눈빛만 노을로 타는우리들의 가을가는 곳마다에서나는 당신의 눈빛과 마주칩니다말은 없어지고목소리만 살아남는우리들의 가을가는 곳 그곳에서나는...

노을처럼 오십시오 박경규 외 3명

가을엔 지는 노을을 바라보듯이 그렇게 조심스런 눈빛으로 매일을 지혜로 살아갑니다 당신과 만남은 저 노을처럼 스쳐가는 황홀한 순간과 보다 더 긴 안타까움의 순간들을 남겨놓고 떠나갑니다 그러나 오십시오 아름다운 당신은 오늘도 저 노을처럼 오십시오

비움의 기도 박경규 외 3명

노을을 휘감고 묵도하는11월의 나무 앞에 서면나를 부르는 당신의 음성이그대로 음악입니다이별과 죽음의 얼굴도그리 낯설지 않은이 가을의 끝주여이제는 나도 당신처럼 어질고 아프게스스로를 비우는 겸손의 나무이게 하소서아낌없이 비워냈기에 가슴속엔지혜의 불을 지닌 당신의 나무로 서게 하소서이제는 나도 당신처럼 어질고 아프게스스로를 비우는 겸손의 나무이게 하소서아...

벗을 보내며 백창우

가거들랑 가거들랑 잊지말고가끔씩은 가끔씩은 소식 전해주오소낙비 내리는 밤엔하이네를 읽으며 그마음 사랑하던 너의 모습을 생각하리라너없어 외로울때면 너의 작은 동산을 찾아솔내음을 좋아하던 너를 그리며가슴 가득 남아있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불처럼 불처럼 쏟고 오리라소낙비 내리는 밤엔하이네를 읽으며 그마음 사랑하던 너의 모습을 생각하리라너없어 외로울때면 너의 ...

수녀 채나연

누구의 아내도 아니면서 누구의 엄마도 아니면서 사랑하는 일에 목숨을 건 여인아 그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부끄러운 조마심을 평생의 혹처럼 안고 사는 여인아 여인아 표백된 빨래를 널다 앞치마에 가득 하늘을 안고 혼자서 들꽃처럼 웃어보는 여인아 때로는 고독의 소금광주리 머리에 이고 맨발로 흰모레 밭을 뛰어가는 여인아 누가 뭐래도 가던 길을 멈추지 말...

천상으로 당신을 보내며 천승재 외 3명

나의 사랑 잘 가시오가시는 걸음마다 장미송이 꽃송이로장식해 드릴께요 나의 사랑 잘 가시오편히 쉴 그곳까지 성인들과 천사들이이끌어 주실거요 고통과 슬픔 없는 곳당신이 꿈꾸던 그 곳 천상 노래 소리 흐르고평화 넘치는 그 곳 예수님과 성모님두 팔 벌려 안아주실 때 살아온 한 생애 모든 것위로 받으옵소서 나의 사랑 잘 가시오함께 했던 시간들 흩날리는 꽃잎되어...

뱃노래 송은주 외 3명

어기야 디여차 어야디야 어기여차 뱃놀이 가잔다 부딪히는 파도소리 잠을 깨우니 들려오는 노 소리 처량도 하구나 어기야 디여차 어야디야 어기여차 뱃놀이 가잔다 낙조청강에 배를 띄우니 술렁술렁 노저어라 달구경 가잔다 어기야 디여차 어야디야 어기여차 뱃놀이 가잔다 어기야 디여차 어야디야 어기여차 뱃놀이 가잔다 만경창파에 몸을 실리어 갈매기로 벗을 삼고 싸워만 가누나

마더테레사 수녀 최은혜

사랑을 전하는 마더 테레사 사랑의 선교 수녀의 열고 봉사를 평화를 전하는 마더 테레사 노벨 평화상을 받았죠

Natural sounds 자연음 박경규

Natural sounds 자연음.....

안개꽃 박경규

이런 밤이면 누군가 올 것만 같아 나 그만 어린애처럼 기다려지네 사랑도 미움도 세월이 가면 잊힐까 나 이 세상 서럽게 살고 있네 가녀린 몸매 하얀 얼굴 하얀 안개를 먹고 하얀 안개를 토해놓은 하얀 안개꽃 우리 다시 만나요 저 세상에서 하지만 빨리 오시면 화낼 꺼예요 나 이 세상 서럽게 살다 먼저 지네 들풀처럼 들꽃처럼 안개꽃처럼

우리에게도 더 좋은 날이 올 것이네 Agnes Baltsa 외 3명

짜디짠 눈물로 시간을 적시게 되겠지 너와 그 쓰디쓴 여름들을 보내며 자랐으니까 돌아올께, 그러니 슬퍼하지마,

잘못된 만남 윤서령 외 3명

난 너를 믿었던 만큼 난 내 친구도 믿었기에 난 아무런 부담없이 널 내 친구에게 소개 시켜줬고 그런 만남이 있은 후로 부터 우리는 자주 함께 만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함께 어울렸던 것뿐인데 그런 만남이 어디부터 잘못됐는지 난 알 수 없는 예감에 조금씩 빠져들고 있을때쯤 넌 나보다 내 친구에게 관심을 더 보이며 날 조금씩 멀리하던 그 어느날 너와 내가 심하게

스르륵 이해인

?어느새 나의 마음에 조용히 스며들은 너 조그만 티도 안 내고 사랑에 조금 둔해서 남자를 아직 몰라서 전혀 눈치 못 챘던 나 스르륵 나의 일상에 스르륵 나의 마음에 언제나 반복되던 내 하루를 꾸미고 또 설레이게 해 스르륵 스며드네 You 어디서 무얼 하든지 어디를 가든지 네 향기로 가득해 스르륵 스며드네 You 네가 처음이어서 더 좋아 온통 네 색깔로...

스르륵*? 이해인?

어느새 나의 마음에 조용히 스며들은 너 조그만 티도 안 내고 사랑에 조금 둔해서 남자를 아직 몰라서 전혀 눈치 못 챘던 나 스르륵 나의 일상에 스르륵 나의 마음에 언제나 반복되던 내 하루를 꾸미고 또 설레이게 해 스르륵 스며드네 You 어디서 무얼 하든지 어디를 가든지 네 향기로 가득해 스르륵 스며드네 You 네가 처음이어서 더 좋아 온통 네 색깔...

사랑인거야 이해인

내 입술엔 너의 눈빛 내 귓가엔 너의 온기 여전히 남아 있는 네 목소리 눈을 감아봐도 난 잠들지 못하고 있어 괜찮아질까 사랑인 걸까 어쩜 이렇게 빠져버렸는지 공기마저도 아름답죠 자연스럽게 내게 온 그댄 봄인가요 아 날씨가 좋네요 아 내 맘을 아는지 그대만 보면 자꾸 웃음이 새어 나오네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지려나요 uh 내 입술엔 너의 눈빛 내 귓가...

내게 기대 이해인

긴 어둠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때 어떤 말도 들리지 않을 때 끝이 없다고 생각지 마요 그렇지 않아 난 알아 어떤 마음으로 견뎌왔는지 누구보다 더 많은 시간을 걸어왔는지 힘들었을지 느낄 수 있어 오늘이 가고 내일이 와도 너의 곁에 있을게 보이진 않아도 같은 마음으로 언제나 난 그렇게 있을게 다 알아 어떤 마음으로 아파했을지 누구보다 노력했었는지 힘들면 ...

뗏목 이천리 이해인

눈 녹인 갈대 길에 진달래 피고 강가의 버들피리 노래 부르며 어허이야 어허이야 어야디야 음~ 압록강 이천리에 뗏목이 쉰다 ~ 간 주 중 ~ 물줄기 굽이 굽이 끝없이 도네 낯설은 물새들도 벗이 되었네 어허이야 어허이야 어야디야 음~ 압록강 이천리에 뗏목이 뜬다

해바라기 연가 (꽃은 흩어지고 그리움은 모이고) (With 노영심) 이해인

해바라기 연가내 생애가 한번 뿐이듯나의 사랑도 하나입니다나의 임금이여폭포처럼 쏟아져 오는 그리움에목메어 죽을 것만 같은열병을 앓습니다당신아닌 누구도치유할 수 없는내 불치의 병은사랑이 가슴 안에서올올이 뽑은 고운실로당신의 비단옷을 짜겠습니다빛나는 얼굴 눈부시어고개숙이면속으로 타서 익는 까만 꽃씨당신께 바치는 나의 언어들이미 하나인 우리가더욱 하나가될 날...

민들레의 영토 (꽃은 흩어지고 그리움은 모이고) (With 노영심) 이해인

민들레 영토기도는 나의 음악가슴 한복판에 꽂아놓은사랑은 단 하나의성스러운 깃발태초부터 나의 영토는좁은 길이였다 해도고독의 진주를 캐며내가 꽃으로 피어나야 할 땅애처로이 쳐다보는인정의 고움도 나는 싫어바람이 스쳐가며 노래를 하면푸른 하늘에게 피리를 불었지태양에 쫓기어활활 타다 남은저녁노을에 저렇게긴 강이 흐른다노란 내 가슴이하얗게 여위기 전그이는 오실까...

파도여 당신은 (내 혼에 불을 놓아) (With 노영심) 이해인

파도여 당신은 파도여 당신은 누워서도 잠들지않는 바람의 집인가 어느날 죽어버린 나의 꿈을 일으키며 산이 되는 파도여 오늘도 나는 말을 잃는다 신의 모습을 닮아 출렁이는 당신이 출렁이는 당신이 그리또한 태연한가 사랑하지 않고는 잠시도 못견디는 시퍼런 고뇌의 당신 언젠가 통째로 나를 안을 하느님 파도여 당신은 누워서도 잠못드는 기다림인가

어머니의 손 (내혼에 불을 놓아) (With 노영심) 이해인

어머니의 손 늦가을 갈잎타는 내음에 마른 손바닥 어머니의 손으로 강이 흐르네 단풍잎 떠내리는 내어릴적 황홀한 꿈 어머니를 뭇닮은 나의 세월 연민으로 쓰다듬는 따스한 손길 어머니의 손은 어머니의 이력서 읽을수록 길어지네 오래된 기도서의 낡은 책장처럼 고단한 손 시들지않는 국화향이 밴 어머니의 여윈 손

단추를 달듯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With 노영심) 이해인

단추를 달듯떨어진 단추를제자리에 달고 있는나의 손등위에배시시 웃고 있는 고운 햇살오늘이라는 새옷위에나는 어떤모양의 단추를 달까산다는일은 끊임없이새옷을 갈아입어도떨어진 단추를 제자리에 달듯평범한 일들의 연속이지탄탄한 실을 바늘에 꿰어하나의 단추를 달듯제자리를 찾으며 살아야겠네보는이 없어도함부로 살아버릴수 없는나의 삶을 확인하며단추를 다는 이시간그리 낯설...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With 노영심) 이해인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손시린 나목의 가시끝에 홀로앉은 바람같은 목숨의 빛깔 그대의 빈 하늘위에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차오르는 빛 구름에 숨어서도 웃음 잃지않는 누이처럼 부드러운 달빛이 된다 잎새하나 남지않은 나의 뜨락엔 바람이 차고 마음엔 불이 붙는 겨울날 빛이 있어 혼자서도 풍요로워라 맑고 높이 서는 법을 빛으로 출렁이는 겨울 반달이여

바람의 시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With 노영심) 이해인

바람의 시 바람이 부네 내혼에 불을 놓으며 부네 영원을 약속하던 그대의 푸른 목소리도 바람으로 감겨오네 바다안에 탄생한 내이름을 부르며 내목에 감기는 바람 이승의 빛과 어둠사이를 오늘도 바람이 부네 당신을 몰랐다면 너무 막막해서 내가 떠났을 세상 이 마음에 적막한 불을 붙이며 바람이 부네 그대가 바람이어서 나도 바람이 되는 기쁨 꿈을 꾸네 바람으로 길을 가네 바람으로

낡은 구두 (시간의 얼굴) (With 노영심) 이해인

낡은 구두내가 걸어다닌 수많은 장소를그는 알고있겠지내가 만나본수많은 이들의 모습도아마 기억하고 있겠지나의 말과 행동을지켜보던 그는내가쓴 시간의 증인비스듬히 닳아버린뒷축처럼 고르지 못해부끄럽던 나의 날들도그는 알고있겠지언제나 편안하고언제나 참을성많던한켤레의 낡은구두이제는 더신을수없게 되었어도선뜻 내다 버릴수가 없다몇년동안 나와 함께 다니며슬픔에도 기쁨에...

사랑도 나무처럼 (시간의 얼굴) (With 노영심) 이해인

사랑도 나무처럼사랑도 나무처럼사계절을 타는 것일까물오른 설레임이 연두빛새싹으로 가슴에 돋아나는희망의 봄이 있고태양을 머리에 인 잎새들이마음껏 쏟아내는 언어들로누구나 초록의 시인이 되는눈부신 여름이 있고열매하나 얻기위해 모두를버리는 아픔으로 눈물겹게아름다운 충만의 가을이있고눈속에 발을 묻고홀로서서 침묵하며기다리는 인고의 겨울이 있네사랑도 나무처럼 그런것...

말의 빛 (사계절의 기도) (With 노영심) 이해인

말의 빛 쓰면 쓸수록 정드는 오래된 말 빛을 내며 자라는 고운 우리말 사랑합니다 라는 말은 억지부리지 않아도 하늘에 절로피는 노을빛 나를 내어주려고 내가 타오르는 빛 고맙습니다 라는 말은 언제나 부담없는 푸르른 소나무빛 말을 키우려고 내가 싱그러워 지는빛 용서하세요 라는 말은 부끄러워 스러지는 겸허한 반딧불빛 나를 비우려고 내가 작아지는 빛

용서의 꽃 (작은 위로) (With 노영심) 이해인

용서의 꽃당신을 용서한다고 말하면서사실은 용서하지않은 나자신을용서하기 힘든날이 있습니다무어라고 변명조차 할수없는나의 부끄러움을 대신해오늘은 당신께 고운 꽃을보내고 싶습니다그토록 모진말로나를 아프게 한당신을 미워하는 동안내 마음의 잿빛하늘엔평화의 구름한점뜨지않아 몹시 괴로웠습니다이젠 당신보다나자신을 위해서라도당신을 용서하지않을수가 없습니다나는 참 이기적...

나를 키우는 말 (외딴 마을의 빈 집이 되고 싶다) (With 노영심) 이해인

나를 키우는 말 행복하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정말 행복해서 마음의 맑은 샘이 흐르고 고맙다고 말하는 동안은 고마운 마음 새로이 솟아올라 내마음도 더욱 순해지고 아름답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잠시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 마음 한자락이 환해지고 좋은 말이 나를 키우는걸 나는 말하면서 다시알지

풀꽃의 노래 (꽃은 흩어지고 그리움은 모이고) (With 노영심) 이해인

풀꽃의 노래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굳이 이름을불러주지 않아도 좋아바람이 날 데려가는 곳이라면어디서나 새롭게 태어날수있어하고싶은 모든말들아껴둘때마다씨앗으로 영그는 소리를 듣지너무 작게 숨어있다고불안정한것은 아냐내게도 고운 이름이 있음을사람들은 모르지만 서운하지 않아기다리는 법을 노래하는 법을오래전부터 바람에게 배웠기에기쁘게 살아갈뿐야푸름에 물든 삶이기에잊...

장미를 생각하며 (외딴 마을의 빈 집이 되고 싶다) (With 노영심) 이해인

장미를 생각하며우울한 날은장미 한송이 보고싶네장미앞에서 소리내어 울면나의 눈물에도 향기가 묻어날까감당못할 사랑의 기쁨으로내내 앓고 있을때나의 눈을 환히밝혀주던 장미를 잊지못하네내가 물주고 가꾼 시간들이겹겹의 무늬로 익어있는꽃잎들 사이로길이 열리네 가시에 찔려더욱 향기로웠던나의 삶이 암호처럼 찍혀있는아름다운 장미 한송이살아야해 살아야해오늘도 내마음에 불...

새해 아침에 (사계절의 기도) (With 노영심) 이해인

새해 아침에창문을 열고밤새내린 흰눈을 바라볼때그순결한 설레임으로 사랑아새해 아침에도나는 제일 먼저 네가 보고싶다늘 함께 있으면서도 새로이샘솟는 그리움으로네가 보고싶다새해에도 너와 함께긴 여행을 떠나고가장 정직한 시를 쓰고가장 뜨거운 기도를 바치겠다내가 어둠이어도빛으로 오는 사랑아말은 필요없어내 손목을 잡고 가는눈부신 사랑아겨울에도 돋아나는네 가슴속 푸...

어서 빛으로 일어나 (사계절의 기도) (With 노영심) 이해인

어서 빛으로 일어나주님 일어나십시오돌무덤에 갇혀있던어둠을 밀어내고어서 빛으로 일어나우리에게 오십시오죽음의 깊은잠을 떨치고일어나신 당신의 기침 소리에온우주는 춤추기 시작하고우리는 비로소나태의 깊은 잠에서 깨어납니다죽음보다 강한 사랑의 힘으로온 인류를 일으켜세우신 그리스도여죄를 뉘우쳐눈이 맑아진 기쁨으로오늘은 부활하신당신의 흰 옷자락을 붙들고산을 넘고 싶...

5월의 시 (사계절의 기도) (With 노영심) 이해인

5월의 시풀잎은 풀잎대로바람은 바람대로초록의 서정시를 쓰는 5월하늘이 잘보이는 숲으로 가서어머니의 이름을부르게 하십시오피곤하고 산문적인일상의 짐을 벗고당신의 샘가에서눈을 씻게 하십시오물오른 수목처럼 싱싱한 사랑을우리네 가슴속에퍼올리게 하십시오말을 아낀 지혜속에접어둔 기도가한송이 장미로 피어나는 5월호수에 잠긴 달처럼 고요히 앉아불신했던 날들을뉘우치게 ...

무명의 순교자 앞에 (사계절의 기도) (With 노영심) 이해인

무명의 순교자 앞에오래전에 흙속에 묻힌당신의 눈물은이제 내게와서살아있는 꽃이 됩니다당신이 바라보던강산과 하늘을나도 바라보며 서있는땅당신이 믿고 바라고사랑하던 님을나도 믿고 바라고 사랑하며민들레가 되고싶은 이땅에서나도 당신처럼남몰래 죽어가는 법을잊혀지는 법을 배워야겠습니다박해의 칼아래 피흘리며 부숴진당신의 큰 사랑과 고통이내안에 서서히 가시로 바뀌어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