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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를 생각하며 (외딴 마을의 빈 집이 되고 싶다) (With 노영심) 이해인

장미를 생각하며 우울한 날은 장미 한송이 보고싶네 장미앞에서 소리내어 울면 나의 눈물에도 향기가 묻어날까 감당못할 사랑의 기쁨으로 내내 앓고 있을때 나의 눈을 환히 밝혀주던 장미를 잊지못하네 내가 물주고 가꾼 시간들이 겹겹의 무늬로 익어있는 꽃잎들 사이로 길이 열리네 가시에 찔려 더욱 향기로웠던 나의 삶이 암호처럼 찍혀있는 아름다운 장미 한송이 살아야해 살아야해

나를 키우는 말 (외딴 마을의 빈 집이 되고 싶다) (With 노영심) 이해인

나를 키우는 말 행복하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정말 행복해서 마음의 맑은 샘이 흐르고 고맙다고 말하는 동안은 고마운 마음 새로이 솟아올라 내마음도 더욱 순해지고 아름답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잠시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 마음 한자락이 환해지고 좋은 말이 나를 키우는걸 나는 말하면서 다시알지

성탄 편지 (사계절의 기도) (With 노영심) 이해인

성탄 편지 친구여 알고 계시지요 사랑하는 그대에게 제가 드릴 성탄 선물은 오래전부터 가슴에 별이되어 박힌 예수님의 사랑 그사랑안에 꽃피고 열매맺은 우정과 기쁨과 평화인것을 슬픈이를 위로하고 미운이를 용서하며 우리모두 누군가의 집이 되어 등불을 밝히고 싶은 성탄절 잊었던 이름 들을 기억하고 먼데 있는 이들을 가까이 불러들이며 문을 엽니다 죄가 많아 숨고 싶은

오늘을 위한 기도 (사계절의 기도) (With 노영심) 이해인

이자리도 함께 살아가는 이들도 오늘은 더 가깝게 살아옵니다 지금껏 제가 만나왔던 사람들 앞으로 만나게 될 사람들을 통해 만남의 소중함을 알게 하시고 삶의 지혜를 깨우쳐 주심에 거듭 감사드립니다 오늘 하루의 길위에서 제가 더러는 오해를 받고 가장 믿었던 사람들로부터 신뢰받지 못하는 쓸쓸함에 눈물 흘리게 되더라도 흔들림 없는 발걸음으로 길을 가는 인내로운 여행자가 되고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With 노영심) 이해인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손시린 나목의 가시끝에 홀로앉은 바람같은 목숨의 빛깔 그대의 하늘위에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차오르는 빛 구름에 숨어서도 웃음 잃지않는 누이처럼 부드러운 달빛이 된다 잎새하나 남지않은 나의 뜨락엔 바람이 차고 마음엔 불이 붙는 겨울날 빛이 있어 혼자서도 풍요로워라 맑고 높이 서는 법을 빛으로 출렁이는 겨울 반달이여

낡은 구두 (시간의 얼굴) (With 노영심) 이해인

낡은 구두내가 걸어다닌 수많은 장소를그는 알고있겠지내가 만나본수많은 이들의 모습도아마 기억하고 있겠지나의 말과 행동을지켜보던 그는내가쓴 시간의 증인비스듬히 닳아버린뒷축처럼 고르지 못해부끄럽던 나의 날들도그는 알고있겠지언제나 편안하고언제나 참을성많던한켤레의 낡은구두이제는 더신을수없게 되었어도선뜻 내다 버릴수가 없다몇년동안 나와 함께 다니며슬픔에도 기쁨에...

사랑도 나무처럼 (시간의 얼굴) (With 노영심) 이해인

사랑도 나무처럼사랑도 나무처럼사계절을 타는 것일까물오른 설레임이 연두빛새싹으로 가슴에 돋아나는희망의 봄이 있고태양을 머리에 인 잎새들이마음껏 쏟아내는 언어들로누구나 초록의 시인이 되는눈부신 여름이 있고열매하나 얻기위해 모두를버리는 아픔으로 눈물겹게아름다운 충만의 가을이있고눈속에 발을 묻고홀로서서 침묵하며기다리는 인고의 겨울이 있네사랑도 나무처럼 그런것...

말의 빛 (사계절의 기도) (With 노영심) 이해인

말의 빛 쓰면 쓸수록 정드는 오래된 말 빛을 내며 자라는 고운 우리말 사랑합니다 라는 말은 억지부리지 않아도 하늘에 절로피는 노을빛 나를 내어주려고 내가 타오르는 빛 고맙습니다 라는 말은 언제나 부담없는 푸르른 소나무빛 말을 키우려고 내가 싱그러워 지는빛 용서하세요 라는 말은 부끄러워 스러지는 겸허한 반딧불빛 나를 비우려고 내가 작아지는 빛

용서의 꽃 (작은 위로) (With 노영심) 이해인

용서의 꽃당신을 용서한다고 말하면서사실은 용서하지않은 나자신을용서하기 힘든날이 있습니다무어라고 변명조차 할수없는나의 부끄러움을 대신해오늘은 당신께 고운 꽃을보내고 싶습니다그토록 모진말로나를 아프게 한당신을 미워하는 동안내 마음의 잿빛하늘엔평화의 구름한점뜨지않아 몹시 괴로웠습니다이젠 당신보다나자신을 위해서라도당신을 용서하지않을수가 없습니다나는 참 이기적...

새해 아침에 (사계절의 기도) (With 노영심) 이해인

새해 아침에창문을 열고밤새내린 흰눈을 바라볼때그순결한 설레임으로 사랑아새해 아침에도나는 제일 먼저 네가 보고싶다늘 함께 있으면서도 새로이샘솟는 그리움으로네가 보고싶다새해에도 너와 함께긴 여행을 떠나고가장 정직한 시를 쓰고가장 뜨거운 기도를 바치겠다내가 어둠이어도빛으로 오는 사랑아말은 필요없어내 손목을 잡고 가는눈부신 사랑아겨울에도 돋아나는네 가슴속 푸...

5월의 시 (사계절의 기도) (With 노영심) 이해인

5월의 시풀잎은 풀잎대로바람은 바람대로초록의 서정시를 쓰는 5월하늘이 잘보이는 숲으로 가서어머니의 이름을부르게 하십시오피곤하고 산문적인일상의 짐을 벗고당신의 샘가에서눈을 씻게 하십시오물오른 수목처럼 싱싱한 사랑을우리네 가슴속에퍼올리게 하십시오말을 아낀 지혜속에접어둔 기도가한송이 장미로 피어나는 5월호수에 잠긴 달처럼 고요히 앉아불신했던 날들을뉘우치게 ...

송년 엽서 (사계절의 기도) (With 노영심) 이해인

송년 엽서하늘에서 별똥별 한개 떨어지듯나뭇잎에 바람한번 스쳐가듯빨리왔던 시간들은빨리도 떠나가지요나이들수록시간은 더 빨리간다고내게 말했던 벗이여어서 잊을것은 잊고용서할것은 용서하며그리운 이들을 만나야겠어요목숨까지 떨어지기전 미루지않고사랑하는일 그것만이 중요하다고내게 말했던 벗이여눈길은 고요하게마음은 뜨겁게 아름다운 삶을오늘이 마지막인듯이충실히 살다보면첫...

듣게 하소서 (사계절의 기도) (With 노영심) 이해인

듣게 하소서주님 저로 하여금이웃의 말과 행동을잘듣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제 하루의 작은 여정에서제가 만나는모든이의 말과 행동을건성으로 들어 치우거나귀찮아 하는 표정과 몸짓으로가로막는일이 없게 하소서이웃을 잘 듣는것이곧 사랑하는 길임을제가 성숙하는 길임을알게 하소서이기심의 포로가 되어제가 듣고 싶은 말만적당히 듣고돌아서면 이내 잊어버리는무심함에서 저를 구...

보게 하소서 (사계절의 기도) (With 노영심) 이해인

보게 하소서길을 가던 당신에게어느 소경이 주님 보게하소서라고 외치던그 간절한 기도를자주 기억합니다주님 하루의 일과를 끝내고문닫은 밤이 되면밤은 천개의 눈을 가졌다고표현한 어느 시인의 말이생각납니다문득 커다란 눈이 되어저를 살피러오는이밤의 고요속에저는 눈을 뜨고자 합니다당신은 제게 두눈을선물로 주셨지만눈을 받은 고마움을잊고 살았습니다눈이 없는 사람처럼답...

어머니의 손 (내혼에 불을 놓아) (With 노영심) 이해인

어머니의 손 늦가을 갈잎타는 내음에 마른 손바닥 어머니의 손으로 강이 흐르네 단풍잎 떠내리는 내어릴적 황홀한 꿈 어머니를 뭇닮은 나의 세월 연민으로 쓰다듬는 따스한 손길 어머니의 손은 어머니의 이력서 읽을수록 길어지네 오래된 기도서의 낡은 책장처럼 고단한 손 시들지않는 국화향이 밴 어머니의 여윈 손

어서 빛으로 일어나 (사계절의 기도) (With 노영심) 이해인

어서 빛으로 일어나주님 일어나십시오돌무덤에 갇혀있던어둠을 밀어내고어서 빛으로 일어나우리에게 오십시오죽음의 깊은잠을 떨치고일어나신 당신의 기침 소리에온우주는 춤추기 시작하고우리는 비로소나태의 깊은 잠에서 깨어납니다죽음보다 강한 사랑의 힘으로온 인류를 일으켜세우신 그리스도여죄를 뉘우쳐눈이 맑아진 기쁨으로오늘은 부활하신당신의 흰 옷자락을 붙들고산을 넘고 싶...

무명의 순교자 앞에 (사계절의 기도) (With 노영심) 이해인

무명의 순교자 앞에오래전에 흙속에 묻힌당신의 눈물은이제 내게와서살아있는 꽃이 됩니다당신이 바라보던강산과 하늘을나도 바라보며 서있는땅당신이 믿고 바라고사랑하던 님을나도 믿고 바라고 사랑하며민들레가 되고싶은 이땅에서나도 당신처럼남몰래 죽어가는 법을잊혀지는 법을 배워야겠습니다박해의 칼아래 피흘리며 부숴진당신의 큰 사랑과 고통이내안에 서서히 가시로 바뀌어나의...

말을 위한 기도 (사계절의 기도) (With 노영심) 이해인

말을 위한 기도제가 이세상에 태어나수없이 뿌려놓은 말의 씨들이어디서 어떻게 열매를 맺었을까조용히 헤아려 볼때가 있습니다무심코 뿌린 말의 씨라도그 어디선가 뿌리를내렸을지 모른다고생각하면 왠지 두렵습니다더러는 허공으로 사라지고더러는 다른 이의 가슴속에서좋은 열매를 또는언짢은 열매를 맺기도 했을제 언어의 나무주님 제가 지닌 언어의 나무에도멀고 가까운 이웃들...

만남의 길 위에서 (사계절의 기도) (With 노영심) 이해인

만남의 길 위에서세상에 살아있는 동안제가 아직 주님을만나지 못했다면다른 사람과의 만남 또한아름다운 축복이며의미있는 선물로이어지지 못했을겁니다진정 당신과의 만남으로저의 삶은 새로운 노래로피어오르며이웃과의 만남이피워내는 새로운 꽃들이저의 정원에가득함을 감사드립니다만남의 길위에서 가장 곁에있는저의 가족들을 사랑하고멀리 있어도 마음으로 함께하는벗과 친지들을 ...

가난한 새의 기도 (사계절의 기도) (With 노영심) 이해인

가난한 새의 기도꼭 필요한 만큼만 먹고필요한 만큼만 둥지를 틀며욕심을 부리지않는 새처럼당신의 하늘을 날게 해주십시오가진것없어도맑고 밝은 웃음으로기쁨의 깃을 치며오늘을 살게해주십시오예측할수없는 위험을 무릅쓰고먼길을 떠나는철새의 당당함으로텅빈하늘을 나는 고독과 자유를맛보게 해주십시오오직 사랑하나로 눈물속에도기쁨이 넘쳐날 서원의 삶에햇살로 넘쳐오는 축복나의...

해바라기 연가 (꽃은 흩어지고 그리움은 모이고) (With 노영심) 이해인

해바라기 연가내 생애가 한번 뿐이듯나의 사랑도 하나입니다나의 임금이여폭포처럼 쏟아져 오는 그리움에목메어 죽을 것만 같은열병을 앓습니다당신아닌 누구도치유할 수 없는내 불치의 병은사랑이 가슴 안에서올올이 뽑은 고운실로당신의 비단옷을 짜겠습니다빛나는 얼굴 눈부시어고개숙이면속으로 타서 익는 까만 꽃씨당신께 바치는 나의 언어들이미 하나인 우리가더욱 하나가될 날...

민들레의 영토 (꽃은 흩어지고 그리움은 모이고) (With 노영심) 이해인

민들레 영토기도는 나의 음악가슴 한복판에 꽂아놓은사랑은 단 하나의성스러운 깃발태초부터 나의 영토는좁은 길이였다 해도고독의 진주를 캐며내가 꽃으로 피어나야 할 땅애처로이 쳐다보는인정의 고움도 나는 싫어바람이 스쳐가며 노래를 하면푸른 하늘에게 피리를 불었지태양에 쫓기어활활 타다 남은저녁노을에 저렇게긴 강이 흐른다노란 내 가슴이하얗게 여위기 전그이는 오실까...

파도여 당신은 (내 혼에 불을 놓아) (With 노영심) 이해인

파도여 당신은 파도여 당신은 누워서도 잠들지않는 바람의 집인가 어느날 죽어버린 나의 꿈을 일으키며 산이 되는 파도여 오늘도 나는 말을 잃는다 신의 모습을 닮아 출렁이는 당신이 출렁이는 당신이 그리또한 태연한가 사랑하지 않고는 잠시도 못견디는 시퍼런 고뇌의 당신 언젠가 통째로 나를 안을 하느님 파도여 당신은 누워서도 잠못드는 기다림인가

단추를 달듯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With 노영심) 이해인

단추를 달듯떨어진 단추를제자리에 달고 있는나의 손등위에배시시 웃고 있는 고운 햇살오늘이라는 새옷위에나는 어떤모양의 단추를 달까산다는일은 끊임없이새옷을 갈아입어도떨어진 단추를 제자리에 달듯평범한 일들의 연속이지탄탄한 실을 바늘에 꿰어하나의 단추를 달듯제자리를 찾으며 살아야겠네보는이 없어도함부로 살아버릴수 없는나의 삶을 확인하며단추를 다는 이시간그리 낯설...

바람의 시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With 노영심) 이해인

바람의 시 바람이 부네 내혼에 불을 놓으며 부네 영원을 약속하던 그대의 푸른 목소리도 바람으로 감겨오네 바다안에 탄생한 내이름을 부르며 내목에 감기는 바람 이승의 빛과 어둠사이를 오늘도 바람이 부네 당신을 몰랐다면 너무 막막해서 내가 떠났을 세상 이 마음에 적막한 불을 붙이며 바람이 부네 그대가 바람이어서 나도 바람이 되는 기쁨 꿈을 꾸네 바람으로 길을 가네 바람으로

풀꽃의 노래 (꽃은 흩어지고 그리움은 모이고) (With 노영심) 이해인

풀꽃의 노래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굳이 이름을불러주지 않아도 좋아바람이 날 데려가는 곳이라면어디서나 새롭게 태어날수있어하고싶은 모든말들아껴둘때마다씨앗으로 영그는 소리를 듣지너무 작게 숨어있다고불안정한것은 아냐내게도 고운 이름이 있음을사람들은 모르지만 서운하지 않아기다리는 법을 노래하는 법을오래전부터 바람에게 배웠기에기쁘게 살아갈뿐야푸름에 물든 삶이기에잊...

몽당연필 (시인: 이해인) 정경애

♠ 몽당연필 ♠ 너무 작아 손에 쥘 수도 없는 연필 한 개가 누군가 쓰다 남은 이 초라한 토막이 왜 이리 정다울까 욕심 없으면 바보 되는 이 세상에 몽땅 주기만 하고 아프게 잘려 왔구나 댓가를 바라지 않는 깨끗한 소멸을 그 소박한 순명을 본받고 싶다 헤픈 말을 버리고 진실만 표현하며 너처럼 묵묵히 살고 싶다 묵묵히

편지 (시인: 이해인) 배한성

사는 시인들을 생각합니다 어둠 속에 후둑후둑 비 맞고 섰는 빌린 목숨을 지켜보다 끝내는 신(神) 앞에 무릎 꿇었다는 당신의 목소리를 기억합니다 지금은 고요히 창을 닫는 시간 허공을 뚫고 가는 기인 기적 소리에 흔들리는 향수(鄕愁) 같은 것 떠나는 자들의 고독을 한 몸에 휘감은 기차의 외침을 들으십시오 벗이여 우리에게 마침내 가야 할 집이

독백 노영심

혹시나 끝일까 내 맘이 변할까 이대론 갈 수 없어 돌아선 등뒤로 나직한 소리로 그대를 사랑해 나 혼자만 그럴까 내 맘만 아픈가 도무지 알 수 없어 멀어진 내게로 텅 가슴으로 너만을 사랑해 모든 게 너무 늦었어 거두지 못할 말들 또 거두지 못할 사랑 이제는 또 널 더 무슨 사연으로 또 어떤 표정으로 속일 수 있을까 너와 함께

11월에 (시인: 이해인) 정경애

♠ 11월에 ♠ 나뭇잎에 지는 세월 고향은 가까이 있고 나의 모습 더없이 초라함을 깨달았네 푸른 계절 보내고 돌아와 묵도하는 생각의 나무여 영혼의 책 갈피에 소중히 끼운 잎새 하나하나 연륜 혜며 슬픔의 눈부심을 긍정하는 오후 햇빛에 실리어 오는 행복의 물방울 튕기며 어디론지 떠나고 싶다 조용히 겨울을 넘겨보는 11월의 나무 위에

벗에게 (시인: 이해인) 송도영

♠ 벗에게 ♠ 너는 내 안에서 고은 잇속 드러내며 살짝 웃는다 이슬 달고 피어난 하얀 도라지꽃 날마다 정성껏 너를 가꾼다 네가 꽃을 피워 나에겐 사랑이 되고 네가 살아와서 나의 눈물은 반작이는 구슬이 된다 세월이 가도 젊음만 퍼올리는 영혼의 샘가에서 순결한 눈짓 마주하여 피리 불다가 우리는 조용히 하나가 된다

아침바다에서 (시인: 이해인) 송도영

♠ 아침 바다에서 ♠ 금빛 번쩍이는 욕망의 비늘을 털고 당신께 가겠습니다 밤새 침몰했던 죽음들이 흰 거품 물고 일어서는 부활의 바다 황홀한 아침을 전신(全身)으로 쏟아 내는 당신 앞에 나는 몸부림치며 부서지는 숙명의 파도입니다 승리의 기를 흔들며 오실 당신을 위해 배로 닻을 내린 나의 생애 수평선을 가르며 춤추는 갈매기로

가을 노래 (시인: 이해인) 송도영

♠ 가을노래 ♠ 가을엔 물이 되고 싶어요 소리를 내면 비어오는 사랑한다는 말을 흐르며 속삭이는 물이 되고 싶어요 가을엔 바람이고 싶어요 서걱이는 풀잎의 이마를 쓰다듬다 깔깔되는 꽃 웃음에 취해도 보는 연한 바람으로 살고 싶어요 가을엔 풀벌레이고 싶어요 별빛을 등에 업고 푸른 목청 뽑아 노래하는 숨은 풀벌레로 살고

당신이 보고 싶은 날 민달팽이

당신이 보고 싶은 날 -이해인- 요즘엔 당신이 더욱 보고 싶습니다. 지척인 당신을 두고서도 보지 못한다는 것이 마음 한구석을 멍들게 하고 있습니다. 그리운 마음에 견딜 수 없을 때면 이런 상상을 합니다. 당신이 꿈이었으면...

The First Noel 노영심

Then let us all with one accord sing praises to our heavenly Lord, that hath made heaven and earth of nought, and with his blood mankind has bought.

국수가 먹고 싶다 박이선영

사는 일은 밥처럼 물리지 않는 것이라지만 때로는 허름한 식당에서 누군가 끓여주는 삶의 모서리에 마음을 다치고 거리에 나서면 장거리로 소 팔고 돌아오듯 뒷모습이 허전한 사람들과 국수가 먹고 싶다 세상은 큰 잔칫집 같아도 어느 곳에선가 늘 울고 싶은 사람들이 있어 마을의 문들은 닫히고 어둠이 허기 같은 저녁 눈물자욱 때문에 속이 훤히

스르륵 이해인

?어느새 나의 마음에 조용히 스며들은 너 조그만 티도 안 내고 사랑에 조금 둔해서 남자를 아직 몰라서 전혀 눈치 못 챘던 나 스르륵 나의 일상에 스르륵 나의 마음에 언제나 반복되던 내 하루를 꾸미고 또 설레이게 해 스르륵 스며드네 You 어디서 무얼 하든지 어디를 가든지 네 향기로 가득해 스르륵 스며드네 You 네가 처음이어서 더 좋아 온통 네 색깔로...

스르륵*? 이해인?

어느새 나의 마음에 조용히 스며들은 너 조그만 티도 안 내고 사랑에 조금 둔해서 남자를 아직 몰라서 전혀 눈치 못 챘던 나 스르륵 나의 일상에 스르륵 나의 마음에 언제나 반복되던 내 하루를 꾸미고 또 설레이게 해 스르륵 스며드네 You 어디서 무얼 하든지 어디를 가든지 네 향기로 가득해 스르륵 스며드네 You 네가 처음이어서 더 좋아 온통 네 색깔...

사랑인거야 이해인

내 입술엔 너의 눈빛 내 귓가엔 너의 온기 여전히 남아 있는 네 목소리 눈을 감아봐도 난 잠들지 못하고 있어 괜찮아질까 사랑인 걸까 어쩜 이렇게 빠져버렸는지 공기마저도 아름답죠 자연스럽게 내게 온 그댄 봄인가요 아 날씨가 좋네요 아 내 맘을 아는지 그대만 보면 자꾸 웃음이 새어 나오네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지려나요 uh 내 입술엔 너의 눈빛 내 귓가...

내게 기대 이해인

긴 어둠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때 어떤 말도 들리지 않을 때 끝이 없다고 생각지 마요 그렇지 않아 난 알아 어떤 마음으로 견뎌왔는지 누구보다 더 많은 시간을 걸어왔는지 힘들었을지 느낄 수 있어 오늘이 가고 내일이 와도 너의 곁에 있을게 보이진 않아도 같은 마음으로 언제나 난 그렇게 있을게 다 알아 어떤 마음으로 아파했을지 누구보다 노력했었는지 힘들면 ...

뗏목 이천리 이해인

눈 녹인 갈대 길에 진달래 피고 강가의 버들피리 노래 부르며 어허이야 어허이야 어야디야 음~ 압록강 이천리에 뗏목이 쉰다 ~ 간 주 중 ~ 물줄기 굽이 굽이 끝없이 도네 낯설은 물새들도 벗이 되었네 어허이야 어허이야 어야디야 음~ 압록강 이천리에 뗏목이 뜬다

Reflection 노영심

후 아이엠 인사이ㄷ There’s a heart that must be Free to fly 데얼ㅆ 어 할 댓 머슷 비 프리 투 플라이 That burns with a need to know 댓 번스 위 더 닛 투 노우 The reason why 더 리즌 와이 Why must we all conceal 와이 머슷 위 올 컨씰 What we

Reflection(아직도 그녀는 노영심

후 아이엠 인사이ㄷ There's a heart that must be Free to fly 데얼ㅆ 어 할 댓 머슷 비 프리 투 플라이 That burns with a need to know 댓 번스 위 더 닛 투 노우 The reason why 더 리즌 와이 Why must we all conceal 와이 머슷 위 올 컨씰 What we

6월엔 내가 (시인: 이해인) 배한성

♠ 6월엔 내가 ♠ 숲속에 나무들이 일제히 낯을 씻고 환호 하는 6월 6월엔 내가 빨갛게 목타는 장미가 되고 끝 없는 산 향기에 흠뻑 취하는 뻐꾸기가 된다 생명을 향해 하얗게 쏟아 버린 아카시아 꽃 타래 6월엔 내가 사랑하는 이를 위해 더욱 살아 산기슭에 엎디어 찬비 맞아도 좋은 바위가 된다

사람하나 만나고 싶다 윤미진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더운 가슴 몸둥이로 미더운 눈빛 서로 마주치며 그 거친 손 잡아 보고 싶다 사람하나 만나고 싶다 굳이 여러말 하지 않아도 나의 껍질 너의 벽 주저없이 허물고 그저 그대로의 당신을 만나고싶다 아 얼마나 긴 시간이었나 믿지못하고 두려워 하기만 했던 날들 아 얼마나 지루한 방황이었나 늘 내곁에 있던 당신인것을 나는 네가 되고 우리가 되고

가을편지 (시인: 이해인) 장유진

내 영혼의 촉수 높여 방을 밝힙니다. 28 가을 이 저물까 두렵습니다. 가을에 온 당신이 나를 떠날까 두렵습니다. 가을엔 아픔도 아름다운 것. 근심으로 얼굴이 헬쓱해져도 당신 앞엔 늘 행복합니다. 걸을 수 있는데도 업혀가길 원했던 나.

가을편지 (시인: 이해인) 배한성

내 영혼의 촉수 높여 방을 밝힙니다. 28 가을 이 저물까 두렵습니다. 가을에 온 당신이 나를 떠날까 두렵습니다. 가을엔 아픔도 아름다운 것. 근심으로 얼굴이 헬쓱해져도 당신 앞엔 늘 행복합니다. 걸을 수 있는데도 업혀가길 원했던 나.

그리움만 쌓이네 노영심

그리움만 쌓이네 노영심 다정했던 사람이여 나를 잊었나 벌써 나를 잊어 버렸나 그리움만 남겨놓고 나를 잊었나 벌써 나를 잊어버렸나 그대 지금 그 누구를 사랑하는가 굳은 약속 변해버렸나 예전에는 우린 서로 사랑했는데 이젠 맘이 변해버렸나 아 이별이 그리 쉬운가 세월 가버렸다고 이젠 나를 잊고서 멀리 멀리 떠나가느가 아 나는 몰랐네

그리움만 쌓이네 노영심

다정했던 사람이여 나를 잊었나 벌써 나를 잊어 버렸나 그리움만 남겨 놓고 나를 잊었나 벌써 나를 잊어 버렸나 그대 지금 그 누구를 사랑하는가 굳은 약속 변해 버렸나 예전에는 우리 서로 사랑했는데 이젠 맘이 변해 버렸나 아 이별이 그리쉬운~가 세월 가버렸다고 이젠 나를 잊고서 멀리 멀리 떠나가는가 아~ 나는~ 몰랐네 그대 마음 변할 줄~~ 난 정말 몰랐...

그리움만 쌓이네 노영심

다정했던 사람이여 나를 잊었나 벌써 나를 잊어 버렸나 그리움만 남겨놓고 나를 잊었나 벌써 나를 잊어버렸나 그대 지금 그 누구를 사랑하는가 굳은 약속 변해버렸나 예전에는 우린 서로 사랑했는데 이젠 맘이 변해버렸나 아 이별이 그리 쉬운가 세월 가버렸다고 이젠 나를 잊고서 멀리 멀리 떠나가는가 아 나는 몰랐네 그대 마음 변할 줄 난 정말 몰랐었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