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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시인: 김춘수) 정휘선

♣ - 김 춘수 詩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꽃 (시인 : 김춘수) 정희선

-김 춘수 詩 -낭송/정희선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꽃 (시인: 김춘수) 정희선

-김 춘수 詩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나그네 (시인: 박재삼) 정휘선

나그네 박목월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리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물또래 (시인: 김춘수) 김춘수

물 또래야 물 또래야 하늘로 가라. 하늘에는 주라紀의 네 별동 흐르고 있다. 물 또래야 물 또래야 금송아지 등에 업혀 하늘로 가라.

분수 (시인: 김춘수)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 분 수 ~^* - 김춘수 시 (1) 발돋음하는 발돋음하는 너의 자세는 왜 이렇게 두 쪽으로 갈라져서 떨어져야 하는가. 그리움으로 하여 왜 너는 이렇게 산산이 부서져서 흩어져야 하는가. (2) 모든 것을 바치고도 왜 나중에는 이 찢어지는 아픔만을 가져야 하는가.

물망초 (시인: 김춘수) 김수희

♣ 물망초 (勿忘草) - 김춘수 시 부르면 대답할 듯한 손을 흔들면 내려올 듯도 한 그러면서도 아득히 먼 그대의 모습 하늘의 별일까요. 꽃피고 바람 잔 우리들의 그날 날 잊지 마셔요. 그 음성 오늘 따라 더욱 가까이에 들리네 들리네...

분수(시인: 김춘수) 고은정, 구민, 박일,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1.발돋움하는 발돋움하는 너의 자세는 왜 이렇게 두 쪽으로 갈라져서 떨어져야 하는가. 그리움으로 하여 왜 너는 이렇게 산산이 부서져서 흩어져야 하는가.2.모든 것을 바치고도 왜 나중에는 이 찢어지는 아픔만을 가져야 하는가, 네가 네 스스로에 보내는 이별의 이 안타까운 눈짓만을 가져야 하는가.3.왜 너는 다른 것이 되어서는 안...

꽃 (김춘수) 박원웅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

꽃(김춘수) 박원웅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

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 (시인: 김춘수) 유강진

★*…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 - 김 춘 수 시 다뉴브강(江)에 살얼음이 지는 동구(東歐)의 첫겨울 가로수(街路樹) 잎이 하나 둘 떨어져 뒹구는 황혼(黃昏) 무렵 느닷없이 날아온 수발(數發)의 쏘련제(製) 탄환(彈丸)은 땅바닥에 쥐새끼보다도 초라한 모양으로 너를 쓰러뜨렸다. 바숴진 네 두부(頭部)는 소스라쳐 삼십보(三十步) 상공(上空)으로 튀...

가을 저녁의 시 (시인: 김춘수) 장유진

가을 저녁의 시 - 김 춘수 시 누가 죽어가나 보다 차마 다 감을 수 없는 눈 반만 뜬 채 이 저녁 누가 죽어 가는가 보다. 살을 저미는 이 세상 외롬 속에서 물 같이 흘러간 그 나날 속에서 오직 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면서 애터지게 부르면서 살아온 그 누가 죽어가는가 보다. 풀과 나무 그리고 산과 언덕 온누리 위에 스며 번진 가을...

민달팽이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친구가 되었다-(김춘수 패러디 시) 이수현

이수현 -친구가 되었다- (김춘수 '' 패러디 시)

꽃 (시인: 김요환)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 김 요 섭 손을 대도 데지 않는다. 그 볼은. 이슬이 떨어지면 더욱 놀라는 그 볼은 테곳적 이야기에 향기 입힌다. 그 볼은. 태양도 꺼뜨리지 못한 이슬의 그 볼은 별빛의 시 땅 위에서 눈을 떴다. 그 볼은 .

꽃 (시인: 유치환) 이선영

-유치환 시 가을이 접어드니 어디선지 아이들은 꽃씨를 받아 와 모우기를 하였다.

산유화 (시인: 김소월) 송도영

★*… 산 유 화 - 김 소월 시 산에는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요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진달래산천 (시인: 신동엽) 이선영

♣ 진달래 산천 - 신동엽 시 길가엔 진달래 몇 뿌리 펴 있고. 바위 모서리엔 이름 모를 나비 하나 머물고 있었어요. 잔디밭엔 장총을 버려 던 진 채 당신은 잠이 들었죠. 햇빗 맑은 그 옛날 후고구럿적 장수들이 의형제를 묻던. 거기가 바로 그 바위라 하더군요.

진달래산천(시인: 신동엽) 이선영

♣ 진달래 산천 - 신동엽 길가엔 진달래 몇 뿌리 펴 있고. 바위 모서리엔 이름 모를 나비 하나 머물고 있었어요. 잔디밭엔 장총을 버려 던 진 채 당신은 잠이 들었죠. 햇빗 맑은 그 옛날 후고구럿적 장수들이 의형제를 묻던. 거기가 바로 그 바위라 하더군요. 기다림에 지친 사람들은 산으로 갔어요. 뻣섬은 썩어 꽃죽 널리도록. 남햇가.

꽃속에 들어가 (시인: 강민) 이선영

속에 들어가 - 강 민 시 속에 들어가 창을 연다. 초가을 별빛이 차갑게 스며들어, 속은 낙엽과 전쟁과 미소다. 그리하여 온통 떠난다는 얘기로만 가득 찬다. 창을 닫는다. 언젠가 이웃하던 낱낱의 모습들이 어둠을 타고, 혹은 피 할 수 없는 애증을 강요한다.

부끄러움 (시인: 주요한) 송도영

♣ 부끄러움 -주요한 시 뒷동산에 캐러 언니 따라 갔더니 솔가지에 걸리어 다홍치마 찢었읍네. 누가 행여 볼까 하여 지름길로 왔더니 오늘따라 새베는 임이 지름길에 나왔읍네. 뽕밭 옆에 김 안 매고 새 베러 나왔읍네.

사랑 (시인: 이해인) 정경애

♠ 사 랑 ♠ 문 닫아도 소용 없네 그의 포로 된 후 편히 쉴 날 하루도 없네 아무도 밟지 않은 내 가슴 겨울 눈밭 동백꽃 피흘리는 아픔이었네 그가 처음으로 내게 왔을 때 나는 이미 그의 것이었네 부르면 빛이 되는 절대의 그 문 닫아도 들어오네 탱자 하얗게 가시 속에 뿜어낸 눈물이었네

나팔꽃 (시인: 이해인) 송도영

♠ 나팔 ♠ 햇살에 눈뜨는 나팔꽃처럼 나의 생애는 당신을 향해 열린 아침입니다 신선한 뜨락에 피워 올린 한 송이 소망 끝에 내 안에서 종을 치는 하나의 큰 이름은 언제나 당신입니다 순명(順命)보다 원망을 드린 부끄러운 세월 앞에 해를 안고 익은 사랑 때가 되면 추억도 버리고 떠날 나는 한 송이 나팔꽃입니다

보리피리 (시인: 한하운) 황원

보리 피리 불며 청산(靑山) 어린 때 그리워 피--ㄹ닐니리. 보리 피리 불며 인환의 거리 인간사(人間事) 그리워 피--ㄹ 닐니리. 보리 피리 불며 방랑의 기산하(幾山河) 눈물의 언덕을 지나 피--ㄹ 닐니리.

소연가 (시인: 김수돈) 황일청

♣ 소연가 -김수돈 시 향이 야음의 품에 안겨 끝이 없는 넓은 지역을 돌고 돌며 펄쳐와 슬픔이 남아있는 먼 추억을 건드리면 나는 아직도 너를 사랑하고 있는 것을 분명히 알고 만다.

진달래 꽃 (시인: 김소월) 배한성

★*…진달래 - 김소월 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진달래 꽃(시인: 김소월) 배한성

진달래꽃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내 그리운 꽃이 있다면 당신이었소 똘 시인

낙엽이 춤추면 떨어지는 찬란한 색깔 그대 미소 떠올라 기억 속에 거닐던 함께 걸었던 오솔길 내 그리움에 꽃이었소 당신이었소 그대였소 가을마다 떠올리며 그곳에 다시 머물겠소 누군가 추억 속 남긴 발자국 사라지지 않아 나의 마음속 깊이 당신 향기 남아 잊히지 않는 그때 내 그리운 꽃이었소 바람이 불어와도 낙엽이 모두 져도 내 맘 속 숨 쉬는

춘곤 (시인: 홍윤숙) 박일

♣ 춘 곤(春困) - 홍윤숙 시 나는 病(병)든 사내 바람에도 내음에도 숨이 찬데 봄은 바람 난 아내처럼 개나리 울타리에 서서 웃고만 있다 머리를 풀고 머리를 감고 나날이 물차게 피어 오르는 나이 어린 아내처럼 눈이 부시다 病席(병석)의 사내는 목이 마르다 무심한 아내가 개나리 울타리에 숨어버린 채 긴 날을

봄소식 (시인: 유치환) 고은정

현 대 시 ♥ 봄 소 식 ~^* - 유 치 환 시 들인 양 창 앞에 한 그루 피어 오른 살구꽃연분홍 그늘 가지 새로 작은 멧새 하나 찾아와 무심히 놀다 가나니. 적막한 겨우내 들녘 끝 어디메서 작은 것을 얽고 다리 오므리고 지내다가 이 보오얀 봄길을 아 문안하여 나왔느뇨?

리라꽃 던지고 (시인: 한하운) 배한성

♣ 리라 던지고 - 한하운 시 P양 (孃). 몇 차례나 뜨거운 편지 받았습니다. 어쩔 줄 모르는 충격에 외로와 지기만 합니다. 양이 보내주신 사진은, 오월의 아침 아까시아 청초로.

겨울밤 (시인: 박용래) 고은정

시집<싸리 눈> <강아지 풀> <백발의 대궁> <먼 바다>외에 산문집.

성산포 (시인: 박두진) 최재균

파도는 피워서 피우지 못하는 것들의 . 지금은 시세워 할 것도 없이 돌아선다. 사슴이여. 살아 있는 사슴이여. 지금 사슴으로 살아 있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가. 꽃이여. 동백꽃이여. 지금 꽃으로 지금 꽃으로 살아 있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사슴이 산을 떠나면 무섭고 꽃이 나무를 떠나면 서글픈데. 물이여. 너 물 떠나면 또 무엇을 하느냐.

섬진강 박 시인 정태춘

연분홍 봄볕에도 가슴이 시리더냐 그리워 뒤척이던 밤 등불은 껐느냐 누옥의 처마 풍경 소리는 청보리밭 떠나고 지천명 사내 무릎처로 강 바람만 차더라 봄은 오고 지랄이야 비는 오고 지랄 십리 벗길 환장해도 떠날 것들 떠나더라 무슨 강이 뛰어내릴 여울 하나 없더냐 악양천 수양 버들만 머리 풀어 감더라 법성포 소년 바람이 화개 장터에

백자부 (시인: 김상옥) 고은정

드높는 부연 끝에 풍경소리 들리던 날 몹사리 기다리던 그린 임이 오셨을 제 아래 빚은 그 술을 여기 담아 오도다. 갸우숙 바위 틈에 불로초 돋아나고, 채운(彩雲) 비껴 날고 시냇물도 흐르는데, 아직도 사슴 한 마리 숲을 뛰어 드노다. 불 속에 구워 내도 얼음같이 하얀 살결! 티 하나 내려와도 그대로 흠이 지다.

섬진강 박 시인 정태춘, 박은옥

연분홍 봄볕에도 가슴이 시리더냐 그리워 뒤척이던 밤 등불은 껐느냐 누옥의 처마 풍경 소리는 청보리밭 떠나고 지천명 사내 무릎처로 강 바람만 차더라 봄은 오고 지랄이야 비는 오고 지랄 십리 벗길 환장해도 떠날 것들 떠나더라 무슨 강이 뛰어내릴 여울 하나 없더냐 악양천 수양 버들만 머리 풀어 감더라 법성포 소년 바람이 화개 장터에

진달래 산천 (시인: 신동엽) 이선영

♣ 진달래 산천 -신 동엽 시 길가엔 진달래 몇 뿌리 펴 있고. 바위 모서리엔 이름 모를 나비 하나 머물고 있었어요. 잔디밭엔 장총을 버려 던 진 채 당신은 잠이 들었죠. 햇빗 맑은 그 옛날 후고구럿적 장수들이 의형제를 묻던. 거기가 바로 그 바위라 하더군요.

서신 (시인: 유안진) 유안진

♣ 書 信 -유안진 詩 이른 봄 날씨처럼 변덕스런 우리 사랑 끝엔 전신에 부스럼 돋아나는 발진으로 모진 신고를 견디어야 했습니다만 만약 그대와 내게 용기가 있어 여름날 장마처럼 오래오래 울더라도 여름 대낮 태양 같은 사랑을 했더라면 죽은 나뭇가지에도 잎은 우거지고 새들이 그 품에 깃들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산넘어 남촌에는 (시인: 김동환) 이선영

피는 4월이면 진달래 향기. 밀 익는 5월이면 보리 내음새. 어느 것 한 가진들 실어 안 오리. 남촌서 남풍 불 제 나는 좋데나. 2 산 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저 하늘 저 빛깔이 저리 고울까? 금잔디 넓은 벌엔 호랑나비 떼. 버들밭 실개천엔 종달새 노래. 어느 것 한 가진들 들려 안 오리.

꽃 속에 들어가 (시인: 강민) 이선영

★*… 속에 들어가 -강 민 시 속에 들어가 창을 연다 초가을 별빛이 차갑게 스며들어, 속은 낙엽과 전쟁과 미소다. 그리하여 온통 떠난다는 얘기로만 가득찬다. 창을 닫는다.

시인 백창우

강물이듯 구름이듯 다시 떠나가는 이여 나무이듯 바람이듯 되살아나는 이여 걸어도 걸어도 못다 걸을 세상길을 새벽이면 일어나 다시 걸어가는 이여 바라보는 몇마리 새는 저만치 접어두고 돌아보고 돌아보며 묵묵히 가는 이여 별이든 달이든 꺼지지 않는 이여 저혼자 재가 되고 또 불이 되는 이여 걸어도 걸어도 못다 걸을 세상길을 새벽이면 일어나 다시 걸어가는 이...

시인 이솔로몬

당신은 날 보며 웃고 있지만 난 말도 못해요 누가 풀을 붙인 듯 꼭 다문 입술은 말라만 가요 애가 타게 당신을 그리다 못다 핀 마음들은 시가 되었죠 서툰 내 사랑은 초라하지만 난 밤에 물든 시인이 돼요 나는 당신이란 바다를 떠다니는 배 파도에 밀려가도 좋아요 밤이 밝혀 놓은 달빛과 별의 지도가 날 당신께 인도할 테니 당신을 나보다 사랑하지만 그...

시인 Baesuyong (배수용)

삶이 쉬워지니 내 자신이 싫어져너를 생각하니 내 가슴이 미어져나의 꿈을 숨겨 영원해진 기억으로나는 시인이야 너의 이야기를 빌려 써 나의 춤은 너의 숨결로 긴 호흡으로 우물이 있는 아주 조용한 시골로한때 우린 클럽에서 뜨거운 키스를 가끔 실없는 말로 너에게 비수를음악에서 나를 찾어내가 없어도 나를 가져내가 곡을 쓰면 너는 나를 봐줘세상에서 가장 야한 생...

시인 진채밴드

나는 시를 쓸 줄 모르지만가령 이렇게 시작하고 싶다평생 아침이 제일 쓸쓸하다고죽음으로부터 삶으로 빠져나가는게 그렇게 힘들다시를 쓸 줄 모르기 때문에 나는 한낮으로 가려고오늘 아침에도 갑옷을 입는다쇠 단추를 채우고 쇠 지퍼를 올리고 시인을 갑옷 속에 숨긴다비내리는 저녁이 오면 그리운 그대에게 가서모시 식탁보가 깔린 식탁 위에서 가시 많은 생선으로 눕는다...

시인 김진예

한잔 들이키고서 연과 헤어진 사람아무슨 말을 듣고싶어 그리 울어댔는가그런 삶을 포기하고 죽어버릴 힘마저더 이상 지쳐 난 여력이 없다아무 감정없는데 나를 걱정하는구나무슨 말들이 나를 이렇게 무디게 했나꿈에 나온 네 웃음은 변하지도 않아서다만 난 몹시도 추해졌구나항상 그래왔듯이 나의 환상 속에 살아어떤 말들도 더 이상 나와 상관없잖아내 스스로의 손으로 모...

시인 드문

힘든 그대에게 쉼표를 그려줄게요그대의 삶을 한번 적어봐요그대의 시가 너무 밝거나 어두워도 돼요그것도 그대의 시 한 구절이니까그대의 일상 속에는 늘 밤이 있어요그리고 늘 시가 있어요그대의 일상 속에는 늘 별이 있어요그대의 시는 오늘도 안녕하신가요그대의 시가 너무 밝거나 어두워도 돼요그것도 그대의 시 한 구절이니까그대의 일상 속에는 늘 밤이 있어요그리고 ...

청자부 (시인: 박종화) 유강진

구름 무늬 물결 무늬 구슬 무늬 칠보 무늬 무늬 백학(白鶴)무늬 보상화문(相華文) 불타(佛陀)무늬 토공(土工)이요 화가더라 진흙 속 조각가다. 그러나 이것은 천 년의 꿈 고려 청자기!

사평역에서 (시인: 곽재구) 곽재구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 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 눈 시린 유리창마다 톱밥 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 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내면 깊숙이 할 말들은 가득해도 청색의 손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 두고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가을 (시인: 홍윤숙) 고은정

가야 할 길 가야 할 길 가난한 소녀가 살아야 하겠기에 이 밤도 이어둠도 역겨움 없이 항시 한다발 가슴에 안고 그리움 속에 부르는 서리 찬 10월이 있습니다. ♠ 홍윤숙 (洪允淑) 1925년 평북 정주출생. 1947~1948년(문예신보> <신천지>등으로 등단. 한국시협상 수상.

햇속의 해 (시인: 박영성) 박원웅

심장의 꽃피 중의 장미로 돌아 오고저! 돌아 오고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