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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한잔만 주소 목말라서 죽겠소 물한잔 더 주소 나 역시 목이 마르오 나도 한잔 더 주소 난 사람도 아니오
우리에게 물을 주소 목말라서 죽겠소
과도
뒤척뒤척이다가 지나가는 차에서 흐르는 음악에 잠을깨 잠을 깨보니 냉장고엔 마실게 하나도 없네 목은
타들어가는데 날씨는 더워 이젠 다시 잠을 이룰수도 없을것같고 그렇다고 수돗물을 퍼마시자니 찝찝해 내키지가
않아 이 새벽에 물을 살수 있는 곳은 걸어서 20분 거리에 있는 24시 편의점 거기라도 가야할 것같아 서랍을
뒤져보니 동전들 뿐
STY
땡그랑거리는 동전소리에 일어나니 아직도 거리는 까마득한 새벽무렵 손에는 돈을 들고 머리는 부시시
이 시간에 무슨일이야 (목말라서 죽겠어) 죽기는 뭘 죽어 생각해봐 가지고 있는 돈 천원이 다인데
너 몰라? 편의점은 1.5리터에 천원 동네슈퍼에는 2리터에 900원이잖아 머지않아 시간이 흐르면 싸게 더 많이
먹을수 있잖아 그러니까 잠이나자 니 꼴도 추해 말이 아니잖아 잠이나 자
AG
시끄러운 싸움소리에 잠에서 깼어 둘이 하는 대화가 꿈인줄 알았는데 아니었어 천원밖에 없는 밑천에
물을 산다고 어디서 사냐고 둘이 싸우네 지금 굶어죽게 생겼는데 생수를 사먹다니 보리차를 끓여먹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하는데 (더워 죽겠는데 보리차는 어떻게 먹어) 그러면 당장 내일 입에 풀칠하지도 못하게
생겼는데 어떻게 살아갈래 차라리 그 돈으로 할인마트에서 라면 두개라도 사야지 현실을 알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