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고

채수빈

어두운 길 끝에 홀로이 빛나던
그대라는 이름을 한 별
다가서도 될까 마주봐도 될까
한참을 망설이기만 했죠
내 주위는 온통 그림자뿐인데
어느 샌가 하나 둘 사라져
상처는 아물고 장마가 멈추고
거울 속 내가 웃고 있었죠
나조차도 몰랐던 내 마음을
알게 해준 그 사람
멀어지는 뒷모습을 이제는
그냥 보내지 않을래
사랑이라고 말해볼게요
용기 내어 겨우 맞잡은 두 손을
사랑이라고 해도 되나요
전해지는 지금 이 순간 순간을
두려움에 감추기만 했었던
수많은 이야기들
흐려지는 뒷모습을 이제는
그냥 보내지 않을래
사랑이라고 말해볼게요
같은 곳으로 향해가는 두 눈을
사랑이라고 해도 되나요
전해지는 지금 이 숨결 숨결을
별을 따라 올라가 별이 될래요
그대와 함께 온 세상의 눈물을
모두 지울게
사랑이라고 말해볼게요
사랑이라고 말해볼게요
가슴이 터질 듯 뛰던 입맞춤을
사랑이라고 해도 되나요
전해지는 지금 이 순간
떨려오는 우리 숨결을
사랑이라고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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